브금

Very lynn - We'll meet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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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 든 자들이 떠난 뒤

1970년대가 시작될 무렵, 콩고는 일단 표면적으로나마 평온을 찾았다.
심바 반군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카탕가 분리주의는 침묵했다. 용병들 역시 서서히 콩고를 떠났다.
어떤 이는 조용히, 어떤 이는 급히 도망치듯, 어떤 이는 관 속에 누운 채.

그리고 마지막에 남은 자,
조제프 데지레 모부투(Joseph-Désiré Mobu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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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독재의 시대 – 공포라는 이름의 평화
1965년, 모부투는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했다. 초기 몇 년간 그는 안정을 말하며 사람들을 속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카메라 앞에서 태연히 종신 대통령임을 선언했다.

야당 지도자는 제거되었고, 언론은 입을 닫았으며, 군대는 그의 개인 경호대가 되었다.
콩고는 이제 "자이르(Zaire)"가 되었다. 모부투 조세프라는 사내는 모부투 세세 세코가 되었다.
국기와 화폐, 언어와 지명은 바뀌었지만 단 하나 바뀌지 않은 것이 있었다. 바로 공포였다.

모부투는 공포로 국가를 운영했고, 이 공포는 이전 용병들이 남기고 간 유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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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떠난 용병, 남겨진 기술

용병들이 만든 평화는 진짜 평화가 아니었다.
그들이 만든 건 복종이었고, 공포의 기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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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호어가 세운 규율과 군사 조직은, 이후 자이르 정보부의 뼈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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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슈람이 남긴 민병대 모델과 지역 군벌 방식은 그대로 지방 군벌에게 전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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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크프리트 뮐러의 심리전과 고문 기술은 자이르 정권의 비공식적 '치안 유지술'로 활용되었다.


용병들은 떠났지만, 그들이 남긴 전술과 방식은 제도 속으로 깊숙이 침투해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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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잊힌 전쟁, 묻힌 기억
콩고 내전은 세계사의 중심이 되지 못했다.
베트남 전쟁, 중동의 분쟁, 냉전의 긴장감 속에서 아프리카 작은 나라의 비극은 그저 '제3세계의 혼란'이라는 간략한 설명으로 치부됐다.

서구 언론은 말한다.
"아프리카는 원래 그런 곳이다."

용병들은 자서전을 쓰고 인터뷰를 했다.
뮐러는 웃었고, 호어는 명예를 주장했고, 슈람은 조용히 잊혔다.
그러나 그들에게 죽은 사람들은 단지 '피해자 수'로만 기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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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유령들 – 반복되는 역사의 그림자

오늘날 콩고 내전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광물과 자원은 여전히 세계 자본의 시선을 끌고 있으며, 그 이권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용병들과 민간군사기업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미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다른 깃발, 다른 이름, 다른 유니폼을 입었지만 방식은 바뀌지 않았다.

뮐러의 공포 전술은 심리전 회사들이 계승했다.
호어의 정규군 방식은 민간군사기업(PMC)들이 차용했다.
슈람의 지역 민병대 모델은 지방 군벌과 사설 경비조직들이 복제했다.
이름만 다를 뿐, 그들이 남긴 방식은 그대로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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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에필로그 – 전쟁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 그저 변할뿐
결국 용병은 떠난다. 사람들은 전쟁을 잊는다.
언론은 다른 분쟁으로 넘어가고, 정치인들은 책임을 회피한다.

하지만 땅은 기억한다.

심바 반군이 학살당한 마을,

정부군이 불태운 숲,

플랜테이션 민병대에 의해 죽은 사람들의 무덤.


그 자리엔 오직 침묵이 남았다.

콩고 내전은 역사 속에서 기억되지 않는 전쟁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 침묵 위로 걷다 보면, 아직 누군가는 선글라스를 끼고 웃고 있다.

그가 뮐러인지, 호어인지, 슈람인지, 혹은 지금 그 자리를 대신한 또 다른 누군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름만 바뀌었을 뿐, 같은 악몽은 되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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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라는 영원한 순환

사람들은 항상 새로운 전쟁이 온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실 전쟁은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다.
오직 이름만 바뀌었을 뿐, 그 폭력의 본질은 그대로다.

뮐러는 웃었고, 호어는 자신을 좋은 군인이라 믿었으며, 슈람은 자신을 그 땅의 주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이 떠난 후에도 그 전장의 잔해와 방법론은 그대로 남았다.
모부투가 계승했고, 자이르가 계승했고, 지금도 새로운 이름의 누군가가 이어가고 있다.

사람은 가고, 기억은 희미해지고, 기록은 사라져도
땅은 기억한다.

그렇게 전쟁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
단지 이름만 바뀔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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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밥"

콩고를 빠져나와 서아프리카 해안선을 따라 서서히 서쪽으로 이동하게 되면, 그곳에는 또 다른 용병이, 아니, “정복자”를 자처한 프랑스인”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엔 한 남자가 아니라 '한 나라 전체'가 그림자처럼 움직인다.

그는 가톨릭 신자였고, 네 번 개종했고, 다섯 번 결혼했고, 아프리카에서 네 번 정권을 뒤집었다.

로버트 “밥” 데나드. 프랑스 해군 출신. 알제리 전쟁에서 피 냄새를 맡았고, 이후 파리의 지원을 받는 사병으로 아프리카 전체를 누볐다.

니제르, 차드, 가봉, 코모로, 베냉, 콩고브라자빌… 그가 지나간 자리엔 쿠데타와 파랑, 하양, 빨강의 삼색기가 함께 있었다.

그러나 그는 단지 돈 받고 싸운 게 아니었다. 그는 프랑스 외교정책의 일환이었다.

Pax Française. ‘프랑스식 평화’라는 이름의 개입과 통제, 그리고 총칼 뒤에서 조종되는 아프리카 국가들.

밥 데나드는 그 얼굴이었고, 그 손이었고, 그 총구였다.

그리고 거기엔, 군인도 있었고, 신부도 있었으며, 첩보원, 장군, 그리고 대통령까지 있었다.




솔저 오브 포츈 : 팍스 프랑세즈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