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좋게 포병여단의 포병대대에서 본부포대 통신병으로

복무하게 되며 군생활 진짜 엄청나게 꿀빨았음.

같은 본부포대원인데도 다른 수송병과에서 내 동기들이나 선후임들은 

여름에 그 더운날 좇같은데 위병소에서 근무서고 있을떄 난 FDC에서 에어컨 바람 쐬며 

정기교신시간 아닐떄는 낙서하거나 몰래 책 읽거나 멍때리거나 통신병 후임이랑 같이 과자 먹고

끝말잇기 하고 그랬단 말임. 정기교신도 뭐 어려울게 없었음...

짬찌시절에 동기들이 위병소 근무 설때마다 재밌는 얘기 준비해 가야한다고 스트레스 받아했는데

난 선임들이랑 끝말잇기 하고 여자아이돌들 이름으로 빙고 게임하고 그랬거든.  

포병이라서 행군을 할 일이 없다보니 군 생활 1년 9개월 중 행군도 자대에선 딱 한번 해봤고  

대대 훈련을 나가든 여단 평가 훈련을 나가든 박스카 타고 이동하느라 그 안에서 선임들이랑 같이 잠들고 그랬음.

도착하면 잠 깨고 기지개 펴며 992 안테나 꺼내서 망치질하며 설치해주고 박스카에 있는 

FM 무전기들이랑 선 연결해서 여단이랑 망개통 되나 안되나 그거 해보는게 다였음. 

좇같은건 Fast Pace 그게 다인데 Fast Pace를 안하는 부대가 어딨음 시발 ㅋㅋ 우리가 그만큼 개빠졌었다는 소리지.

부조리도 딱히 없어가지고 나와 내 밑의 짬찌들의 최대 스트레스는 식중독 터진 이후로

부대에서 라면 취식을 허락받고 먹게끔 한다는거였음. 

존나게 지루한 시간들이였고 너무 편하다보니 나 군생활 하고 있는거 맞나.. 싶을 정도였음. 

근데 제대하고 시간이 오래 지나고보니 내가 복무했던 부대가 화력이 존나게 센 부대였고

내가 나름 중요한 임무를 하고 있었고 제법 잘 돌아가는 부대였으며  

우러전쟁을 보고나서 포병이 전쟁의 신이 맞다는걸 실감했음. 사실 포병이 전쟁의신이란 말도 

전역하고 나서 들었음. 탄약장전도 다 기계가 해주는 부대다보니까 뭐 없었음. 

이렇다보니까 전역하고 군대 트라우마로 악몽 꿀 일도 없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