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에서)
김홍일의 자서전은 여행기 느낌도 강하게 남. 당대 동아시아 전투지역은 거의 다 돌아다닌 사람이라.
이 와중에 김홍일이 겪은 흥미로운 에피소드 몇 개 소개함
1. 백면서생 폐급 몽골인
- 김홍일 본인은 군관학교 들어가려고 말도 안 통하는 타국행을 결정할 정도로 의지가 넘치긴 했는데
막상 상해에서 만나 강무당 입학을 주선해준 구이저우 군벌 아들 유강오는 김홍일이 군인이 되겠다니까
"니 존나 백면서생 같은데 군생활 견딜 수 있겠니" 하고 되물었음. 물론 강한 의지를 보이니 아빠찬스 써서 입학 도와줌.
- 군관학교 입학해서도 김홍일은 한동안 그냥 폐급이었음. 가장 큰 이유는 말 안 통해서. 당시까지만 해도 중국어를 잘 몰랐거든.
- 한번은 교관이 김홍일을 지목해서 교과서를 읽으라 그랬는데 얼타다가 걍 한국 독음으로 읽었음.
교관이 뭐하냐고 되물으니 전 봉천사람이라 발음이 그렇다고 얼버무렸는데 하필 이 교관이 봉천에서 있다 온 양반이네?
그래서 교관이 내가 봉천 출신인데 개소리 말라고 존나 호통치니까 저 몽골인이라서 그렇슴다 하고 구라 한 번 더 쳤다 함. 그 뒤로 별명이 몽골인이 됐음
- 집합 때 총 놓고 나왔다가 교관한테 갈굼먹은 것도 본인피셜 실제 있던 일임.
- 물론 이랬던 사람이 1년 만에 전부 극복하고 200명중 15등을 한데다 수작 논문까지 제출하고 졸업했으니 인간 승리지
교장이었던 허잉친도 도움을 많이 줬다 함. 허잉친이 특별히 조교 붙여주고 특강도 제공해줬다더라고
2. 상하이 시절
- 여운형 소개로 장덕수의 단칸방 룸메로 지냄. 이때 장덕수가 영어를 가르쳐 줬다고 함.
- 여운형이 상하이 대학 입학을 주선해줬는데 낙방했고 이때부터 귀주강무당에 입학하기까지 한 달 반 동안 한량으로 지냈음.
- 1918년 11월 1차 대전 종전 기념 열병식 때는 국제조계 전체가 떠들썩한 가운데 한국은 혼자 식민지 상태인 게 좆같아서
여운형, 장덕수랑 셋이서 뒷골목 술집에 들어가 술만 들이켰음. 이때 여운형은 술기운에 열변 토하고 장덕수는 맞다고 호응하면서 난리치고.
결국 셋은 길거리로 뛰쳐나와 술에 취한 상태로 상하이 거리를 쏘다녔다함. 이 와중에 장덕수는 헌팅했음 ㅋㅋㅋ
- 김홍일이 강무당을 졸업하고 러시아로 가기 전 잠시 상하이로 돌아와서도 셋은 잘 어울려 다녔다고 함.
장덕수와 김홍일의 단칸방에 여운형이 자주 술 먹고 세상 얘기 하려 왔고, 셋은 영화관도 같이 다녔음.
여운형이 일본 가서 연설할 때 장덕수를 통역으로 데려간것도 장덕수가 딱히 어학실력이 대단해서라기보다는 친한 사람인데다 그 독립의지를 잘 아니까였다고 함
3. 그 외
그 외에도 신기한 에피소드들 많음.
러일전 직후에 일본군이 마을 사람들 잡아다 엄청난 패악질을 부린 이야기, 오산학교 다니면서 남강 이승훈 밑에서 배우던 시절 에피소드
둥팅호에서 중화대협 깡패 수적들 만나서 두목이랑 담판 지은 이야기, 구이저우에 남아있는 딸을 빌려주는 접객풍습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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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 얼굴은 진짜 잘생겼네
잘 생기긴 했음 ㄹㅇ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