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지보수가 힘들어요
모든 고성능 무기가 비슷하지만 당대 전투기는 자동차로 비유하면 아반떼가 아니라 F1머신과 가까웠음. 1시간 날아오르기 위해서 오랜 시간 점검과 유지 보수가 필요했음.
소련 전투기 엔진 오버홀 주기가 십수시간이란 극단적 사례가 있긴 했어도 미국이나 영국이라고 수리 안하고 주구장창 쓸 수 있는 것도 아니었음.
거기다 나름 대량 도입되어 잘 써먹은 P-39 계열이나 P-40 계열과 달리 스핏파이어나 P-47의 경우 전체 소련 전선공군/방공군 규모와 비교하면 한줌단이었고 그만큼 유지보수를 위한 부품 수급이 다른 전투기에 비교하면 어려울 수 밖에 없었음.
거기다 위 두 전투기는 다른 소련제 전투기와 비교하면 구조도 복잡한 물건들이었음. 말하자면 소련 공군은 엘란트라 고칠 수 있는 수준의 정비공장인데 거기에 아우디 R8 끌고 가서 고쳐주세요라고 하는 것과 같은 꼴이었음.
2. 우리와 안 맞아요.
2차대전 공군들 중에서 익면하중 늘어나는 거 기피하고 수평 기동 선호하는 공군 집단이 두 곳 있었음. 바로 일본과 소련이었음. 두 공군 집단의 전투기 조종사들은 붐앤줌보다는 수평선회 기반 격투전을 선호하고 익면하중 증가에 따른 선회력 저하를 기피하는 성향을 보였음.
그런 소련공군의 전투기와 비교하면 스핏파이어와 P-47은 수직 성능이 강조된 물건이었고 조종사들의 성향과는 안 맞을 수 밖에 없었음.
이 부분은 특히 P-47에서 두드러졌는데, P-47의 기체 특성상 최상의 성능을 이끌어 내려면 7,000m 이상 고공으로 올라가야 터보차저의 성능을 바탕으로 미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데 거기까지 올라가봐야 만날 독일 공군기는 극소수의 정찰기 뿐이고 소련군의 주무대인 2,000m 이하 저공에서 P-47은 소련 공군에게 나는 벽돌같은 존재였음. 이러니 소련 공군의 평가가 박할 수 밖에.
그래도 스핏파이어보다 조금 이른 시기에 도입된 허리케인은 스핏파이어보단 나름 쏠쏠하게 써먹었는데 기존에 탑재된 303구경 브라우닝 기관총이나 20밀 HS.404 기관포를 떼고 대신 베레진 기관포와 ShVAK 기관총을 각각 1문씩 양익에 달고 나름 잘 써먹었음.
3. 혹시 빨갱이놈들 블루팀 물건이라고 평가 박했던 거 아님.
그렇지 않음. 소련군도 진짜 마음에 드는 건 확실히 좋다고 평가를 내렸음. 아래 것들이 그 예시임.
역시 전차는 몰라도 전투기는 굴리기 빡셌나보네
소련에 공여된 스핏파이어의 경우에는 1943년에 마크5, 44년에 마크9이 실전에서 사용됐는데, 이 시기 즈음에는 소련공군에도 해당 기체들 보다 성능 좋은 기체들이 있다보니 뭐... 무엇보다 스핏파이어는 고옥탄가 가솔린을 먹어야 제 성능이 나오고, 비포장된 일선 비행장에서 사용하기에는 극도로 까다로웠던 전투기였기도 하고
스핏이 105 옥탄가를 요구했던가? 근데 맠5면 몰라도 맠9과 비교해서 고성능인 소련 전투기가 당대에 있었냐하면 글쎄...
소련에서 테스트한 기록으로는 스핏 마크5가 해수면 450km, 최대속도 578km였고, 마크9은 95 옥탄가 490/625, 100옥탄가 529/642였음. 마크5 테스트 내용으로 보면 yak-1b보다 성능이 떨어지는데, 영국 테스트 기록으로는 해수면 510km/ 최대속도 600km였던 걸 생각하면 저옥탄가 연료 + 소련제 가솔린 첨가제 품질 문제 + 운반한 스핏 조립하는 과정에서 문제등으로 제 성능을 못냈다고 봐야할듯
스핏 마크9이 공여된 44년 즈음이면 la-5fn이 해수면 583km, 최고속 634km가 나와주는지라 소련 공군에게 인상적인 성능을 보여주기에는 애매모호
비슷한 사례로 보면 북아프리카 전선과 태평양 전선에서 보크스 필터 장착 문제로 성능저하가 생기거나 기후문제로 기관포 불발이 잦아서 호주 공군이 투입 초기에 별 재미를 못 봤던게 있음
보크스 필터는 원래도 성능 저하 문제로 말 많던 물건이라서 호주공군이 고생해야 했던 건 자명함. 다만 성능이란 게 직빨만 갖고 설명할 수 없다는 건 잘 알테고 다만 소련 공군 수뇌부 입장에서도 굳이 자국산을 밀어내고 수입산을 고평가해야 할 이유도 없다는 것도 이해함.
그냥 간단하게 정리하면 소련군 수준에서는 운영하기 까다로운데 자국 일선 기체들 보다 일취월장한 성능도 아니니 좋은 평가를 못 받았다고 봐야지. 특히나 겨울철에 예열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는데, 소련공군 운영면에서는 이건 큰 문제고. 탑재된 기관포의 경우도 엔진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로 예열해서 어는걸 방지했는데, 여기에 사용된 알류미늄제 히트파이프 수명이 20시간 이었음. 강철제 파이프로 개선된게 1943년 중후반이고 전부 교체된게 44년 이란걸 생각하면 랜드리스 받은 소련군이나 더 멀리떨어져 있던 호주공군은 해당 부품 박살나도 교체 부품 부족으로 기관포 불발할 확률이 다반사 였겠고. 실제로 호주군 에이스 였던 칼드웰이 빡쳐서 히스파노 대신에 cal50 장착해 버린 일화는 유명함
주코프그맇읍니다
코카콜라는 인정이지
전투기글좀 더 써주라 넘 잼당 - dc App
저땐 진영따질 시기가 아니지
스팸 ㅇㄷ
앤터니 비버 책에서는 셔먼 전고 높아서 별루였다는 평도 있던데. - dc App
본문에서 베레진 기관총이랑 쉬박 기관포가 서로 바뀐거 아녀? - dc App
생각해보니 그런 거 같기도...
반대로 P39는 고고도에선 안좋아서 영미한테는 평가가 박한데 저고도에서는 좋아서 소련한테 좋은평가를...
베레진이 기관총이고 쉬밬이 기관포 아녀?
자기들 수준이 너무 낮아서 고성능기는 줘도 못쓰겠고 저성능기는 일단 우리꺼보단 좋으니 오히려 더 쳐주네ㅋㅋㅋ 병신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