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7월 3일, 페르시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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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 순양함 CG-49 빈센스함은
잔뜩 긴장한 채로 호르무즈 해협을 순찰하고 있었다.

호르무즈는 미군에게 있어서 상당히 좆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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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5월 17일에는 USS 스타크가 이라크 공군이
오인사격한 미사일에 피격, 37명이 사망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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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여 전인 1988년 4월 14일에는 새뮤엘 B.로버츠함이
유조선들을 호위하던 도중 이란군의 기뢰에 접촉하여
용골과 기관실이 개박살나는 사고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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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은 이에 보복하기 위해(사실 이란을 줘패기 위해)
'88년 4월 18일에 사마귀 작전(Operation Mantis)를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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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프라이즈급 항공모함을 위시한 항모타격단을 보내
호위함 1척을 포함한 6척의 이란 해군 선박을 격침시키고
정보시설로 쓰이던 고정식 석유시추 플랜트 2기를 파괴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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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S 빈센스함 사건 이후, 미해군은 큰 변화를 겪는다.
팰렁스 CIWS의 탄약 탑재량을 증가시키고
AN/SLO-32(V)2 전자전 시스템에는 ECM 장비를 추가시켰다.
교전수칙 또한 복잡한 규칙들이 사라지고 공격적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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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합동참모본부는 여기에 더해 1987년 9월 8일부터
페르시아만 일대에 NOTAM(항공고시보)를 발령하여
모든 민항기들은 비상주파수를 모니터링하고
미국 해군에 신원을 밝혀야만 한다고 경고한다.

1988년 6월 28일로 돌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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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S 빈센스는 OHP급 14번함 USS 사이드,
녹스급 호위함 USS 엘모 몽고메리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순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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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로부터 50km 떨어진 곳에는 민/군 겸용 공항인
반다르아바스 국제공항이 위치해 있고,
F-4 팬텀과 P-3 오라이온이 배치되어 있다.

사마귀 작전으로부터 1달이 지난 지금,
언제 어디서 이란군의 보복이 들어올지 모른다.
조심하지 않는다면 그들도 USS 스타크처럼 공격받을 것이다.

JSC에서 고시한 NOTAM에 따라,
반다르아바스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목록이 빈센스함에 전달된다.
목록에는 이란항공 655편이 포함되어 있다.
기종은 에어버스 A300B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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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7월 2일, 순양함 USS 홀시 (CG-23)는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서 비행중이던 이란 공군 소속의
F-14에 대해 경고방송을 실시해야만 했다.
원래 이들은 부셰르에 배치되어 있던 F-14였지만,
어떠한 이유에서 반다르아바스로 이동한 것이다.

어떤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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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는 1988년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이란 석유시설에 대한 공습을 실시했다.
아마 이를 보복하기 위해서 배치했을 것이다.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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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저녁, 녹스급 호위함 USS 엘머 몽고메리는
덴마크 국적의 상선인 카라마 메르스크를 공격중이던
3대의 IRGCN 고속정에 경고사격을 가했다.
점점 긴장도가 높아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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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 오전 7시, 몽고메리함은 13대의 IRGCN 보트가
파키스탄 상선을 위협하는 것을 발견하고 지원을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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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에서 일상적인 해상초계를 수행하는 이란군 P-3을
감시하고 있던 빈센스함의 SH-60B 1대가
이란군의 소형 보트들을 저지하는
몽고메리함을 지원하기 위해 이륙한다.

이란 영해에 바싹 붙어 비행하던 SH-60은
IRGCN 소속 고속정이 자신들을 향해
10발의 기관총을 사격하는 것을 목격한다.
경고 사격인가? 단순한 도발인가?

이를 보고받은 빈센스함은 즉시 함내에 설치된
21,500마력짜리 GD-LM2500 가스터빈엔진을 풀가동,
32.5노트(60km/h)의 속도로 이란 고속정들을 쫒으며
몽고메리와 함께 오만 영해로 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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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기겁한 오만 왕립해군은 즉각적으로
순찰선들을 출동시켰고, 이에 쫒겨난
빈센스함과 이란 고속정들은 이제 이란 영해로 들어간다.

도데체 왜 이렇게 공격적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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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스함의 함장이었던 윌리엄 C.로저스는
본래 고등학교 과학 선생 출신이었으나, 1965년에 임관하여
1987년 4월 11일부터 빈센스함의 함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그는 이번 임무에서 어떻게든 공적을 세우고 싶어했고,
자신의 상관이었던 앤서니 "토니" 레스 해군 소장에게
빈센스가 남부 아라비아 만에서 활동하는 미군 함선에게
함대방공을 지원하는 것보다 '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거듭해서 로비하기까지 했다.

아마 그의 다혈질적인 성격이 빈센스함을 이끌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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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스와 몽고메리함이 IRGCN 보트에 충각을 시도하자,
IRGCN 보트 두 척이 미국 함선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다른 보트들은 불규칙하게 진로를 변경하기 시작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새끼들이 공격하는게 확실하다'
로저스는 레스 소장에게 자신들이 이란 영해에 있으며,
고속정들을 충각시키려고 하자 이들이 공격하려 한다는 것을
숨긴 채로 사격 허가를 요청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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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 소장은 '당연히' 빈센스함이 이란 영해 안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IRGCN 보트에 대한 공격을 허가한다.
09시 43분, 빈센스함이 5인치 함포를 사격하기 시작하자
IRGCN 보트들은 기관총을 쏴대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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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재배수량이 10,000톤에 달하는 타이콘데로가급을 상대로
달려있는 무장이라곤 기껏해봐야 14.5mm 기관총이 끝인
고속정이 피해를 입힌다는건 사실상 불가능했기에
100발에 가까운 127mm 함포를 일방적으로
이란군을 향해 난사한 빈센스함은 고속정 2척을 침몰시킨다.

빈센스함이 함포로 고속정들을 족치고있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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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스함으로부터 77km 떨어진 반다르아바스 국제공항에서는
테헤란에서 반다르아바스를 거쳐 두바이로 향하는
이란항공 655편이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승객 274명, 승무원 16명, 이중 66명은 어린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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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은 미군에서 교육받은 38세의 모흐센 레자이안 대위.
비행시간 7,000시간 중에서 2,000시간을 A300으로 채웠다.
그밖에도 31세의 부기장과 33세의 비행기관사가 탑승한다.
모두 비행시간이 2,000시간을 넘긴 베테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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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라면 9시 50분에 출발했어야할 여객기는
승객 1명의 수속이 늦어져 계획보다 27분 늦은
10시 17분에 반다르아바스 국제공항의 21번 활주로에서
이륙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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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5편은 이륙 전에 트랜스폰더를 켜고 날아오른다.
비행시간이 30분 남짓인 만큼 비행계획은 간단하다.
두바이 공항으로 직행하는 20마일(32km) 폭의 항로인
앰버 59를 향해 날아올라 14,000피트(4,300m)까지 상승,
두바이 상공에서 하강한다.

트랜스폰더의 코드가 민항기임을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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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제 막 유조선 호위임무를 끝마치고 복귀하는
빈센스함에서 미상항적 1기를 탐지한다.
거리는 7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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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와 동시에 반다르아바스 국제공항 주기장에
주기되어 있던 F-14에 정비사가 다가가 IFF를 작동시킨다.
아마 그에게는 일상적인 일과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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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스함의 레이더 디스플레이에
군용기를 의미하는 모드 II 트랜스폰더 IFF가 감지된다.
오퍼레이터는 이걸 655편의 트랜스폰더라고 착각했다.

이지스는 이륙 직후 655편의 모드 III(민간용)
IFF 트랜스폰더를 감지했지만, 영악한 이란 군용기는
모드 II와 모드 III를 모두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기에
이는 부가적인 요소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SM-2를 바로 발사시킬순 없는 일이다.
레이더 오퍼레이터는 수병에게 비행 일정을 확인시킨다.
NOTAM에 따라 모든 항공기는 사전에 비행계획을 밝혀야 한다.
하지만 655편의 일정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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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는 어두웠고, 시간대가 맞지 않는다.
655편의 예정된 비행시간은 반다르아바스를 기준으로 했지만,
빈센스는 바레인 표준시를 사용하고 있다.
항공기의 출발은 예정보다 27분 늦었고,
바레인과 반다르아바스 사이의 시차는 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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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함장이 작전 중이던 중 이란 F-14가
반다르아바스에서 이륙하여 빈센스로 향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는 순간, 빈센스가 급선회하며 CIC와 함교에 있는
모든 서류와 종이뭉치들이 날아갔다.
이제 돌이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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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호르무즈 해협에서 빈센스함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던
USS 사이드 (FFG-14) 또한 SPS-49로 655편을 탐지,
F-14로 식별한다.

함장인 데이비드 칼슨은 구두로 경고할것을 명령했지만,
655편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
두바이-반다르아바스 사이의 항로는 꽤나 바쁘다.
조종사들은 관제소랑 교신중이라 경고를 들을 수 없다.

사이드함은 Mk.92 사격통제레이더를 655편에 조사한다.
이는 이란 F-14에 장착된 RWR을 반응시키기 위함이었지만,
에어버스 A300이 레이더에 조사당한다고 해서
RWR이 울릴 가능성은 0에 수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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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655편은 맑은 기상상황으로 인해
기상레이더를 작동시키지 않았고, 이로 인해
655편은 어떠한 전자파도 방출하지 않고 있었다.
사이드의 레이더가 655편-혹은 이란 F-14가
상승하는 것을 계속 표시했기 때문에, 사이드함은
이를 민항기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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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슨은 빈센스의 AN/SPY-1 이지스 레이더가
655편을 제대로 탐지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자신의 판단을 빈센스함에 알리지 않았다.

최대 320km 거리의 표적 800개를 동시추적 가능한
시스템을 탑재한 10,000톤짜리 순양함이라면
당연히 655편을 제대로 인식했을 것이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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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예정된 항로를 따라 비행 중이던 655편은
빈센스함을 향해 상승하고 있다.
물론 그들은 빈센스함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
그저 자신들의 항로에 빈센스함이 진입했을 뿐이다.

오전 10시 20분, 빈센스는 655편을 향해 경고방송을 시작한다.
".......방위 211도, 속도 360노트, 고도 9천 피트에서 비행중인
이란 항공기, 전투기에게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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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655편에 전달될 수 있을까,
군용 주파수로 전송되어 655편은 들을 수 없다.

방위는 211도가 아니라 201도로 비행중이다.
속도는 360노트(666km/h)가 아니라
250노트(463km/h)로 계기판에 표시된다.
속도, 고도, 방향 중에서 단 하나도 맞는게 없다.

"202도 방향은 전투함 방향이다. 270도로 변경하라."
30초 후, 빈센스함은 민항기용 비상주파수인
121.5Mhz로 다시 경고방송을 실시한다.

이번에는 들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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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5편의 콕핏 내부는 정신없다.
기장과 부기장은 두바이 컨트롤과 연락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30분, 쉴틈없이 누군가와 교신해야 한다.
이상한 미군 함정이 누군가에게 보내는 경고따위를
신경써서 들어줄 여유가 655편에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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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별기에게 알린다. 210도 방향, 360노트, 10000피트, 201도로 20해리에서 본함에 접근중이다"

빈센스함은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다시 계속해서 경고방송을 내보내지만
655편은 이를 들을 여유도, 응답할 의무도 없다.
무고한 민간인 승객들을 태우고 정해진 항로에서
규정대로 상승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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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F-14에게 알린다. 199도 20해리에서 전투함에 접근중이다. 270도로 경로를 변경하라."
도데체 F-14가 어디에 있다는 것일까,
Mig-25 견제용으로 판매된 이란의 F-14에
공대함 무기가 인티되어 있을까?

빈센스함은 655편을 향해 경고방송을 계속한다.
격추 전까지 군용주파수로 7번, 민항주파수로 4번의 경고가 나간다.

"식별부호 IFF-3, 코드 6760인 미식별기에게 알린다.204도 방향으로 미 군함 빈센스함에 31000야드에서 접근중이다. 즉각 270도로 항로
를 변경하라."

"211도, 385노트로 비행하는 이란 항공기, 즉각 270도로 항로를 변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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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빈센스함에서 110마일(177km) 떨어진 위치에서
미해군 소속 F-14 1기가 CAP를 수행하고 있다.
속도는 450노트, 오만 근해에서 작전중인
미군 항공모함으로 복귀를 위해 하강중이다.

빈센스함의 이지스 시스템은 TN4474로 할당되었던 655편을
TN4131로 변경, TN4474를 미해군 소속 F-14로 지정한다.

함장은 TN4474의 상태를 오퍼레이터에게 질문한다
"속도 450노트(833km/h)...급하강하고 있습니다!"
톰캣에게 공격당하기 전에 먼저 공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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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24분, 반다르아바스 접근관제소가 655편과 교신한다.
"이란 항공 655편, 테헤란 컨트롤 133.4로 연락하세요.
즐거운 비행 되세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게 조종사의 마지막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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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24분 22초에 항공기가 빈센스함으로부터
10해리(19km)까지 접근하자, 빈센스는 SM-2MR
함대공미사일 2발을 655편을 향해 발사한다.

발사 12초 후, 최후의 경고방송이 나간다.
"209도 353노트로 비행중인 이란 항공기. 즉각 항로를 변경하라."

"209도 353노트로 비행중인 이란 항공기. 즉각 항로를 변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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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 후, 무게 700kg, 길이 4.7m짜리 미사일이
마하 3.5의 속도로 여객기를 정확히 들이받는다.
비행기는 충돌과 동시에 3조각으로 분해되어 추락한다.
탑승객과 승무원 290명 중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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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해군은 처음에 이란의 F-14 1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했으나,
곧 자신들이 민간인 290명이 탑승한 A300 1기를
Sm-2로 격추시켰다고 시인한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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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당시 빈센스의 함장이었던 윌리엄 C. 로저스 중령과
승조원들 중에서 누구에게도 책임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심지어 함장은 페르시아만에서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했다며
공로 훈장까지 받았으며, 대령으로 승진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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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외교 분쟁으로까지 번진 이 문제는
1996년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미국이
1억 3100만 달러('25년 기준 1,925억)을
보상금으로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온 뒤에야 일단락된다.

이란 희생자들에게 지불된 보상액은
USS 스타크에서 사망한 미국인들에 대해
이라크가 지불한 보상금의 1/10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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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란에 사과하는 대신 당시 최신기였던
에어버스 A300-600 두 대를 보내기로 합의한다.
이는 1980년(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이래로
이란에 공급된 최초의 서방제 항공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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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S 빈센스와 같이 임무를 수행한
USS 사이드의 함장이었던 데이비드 칼슨은
655편 사건이 예견된 일이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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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건 한 달 전 해당 지역에서 마주친 이란군이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고 로저스에게 알려줬지만

1988년 6월 2일에 로저스 함장이
벌크선을 합법적으로 수색하던 이란 호위함에 대해
4마일(6.4km)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교전수칙에도 불구하고 2~3마일(3.2~4.8km)이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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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60 헬리콥터를 출격시키고
이란 군함에 위협사격을 가한 사건을 언급하며
이러한 사건들에 대해 "왜 이지스 순양함이 나가서 배를 격침시키길 원하는가? 현명한 짓이 아니었다"고 비난했다.

로저스가 무선을 통해 사령부에 비행기를 Sm-2로
격추하겠다고 보고하자, 칼슨은 깜짝 놀라 주변 장교들한테
'저 미친새끼가 도대체 뭐하는 거야?'라고 물었을 정도라고...

그는 마지막으로 이 사건이 "(빈센스함의 승조원들은)페르시아 만에서 이지스함의 뛰어난 성능을 증명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자신들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갈구했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끝마쳤다.

5개월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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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암의 B-747-200 1기가 스코틀랜드 상공에서 폭파되어
탑승객 270명이 전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팔레스타인 인민전선 (PFLP-GC)의 소행이었다.
이게 희생자들을 위로할 수 있을까,
보복은 또다른 보복을 낳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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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스함은 20년 간 운용된 이후, 2005년 6월에 퇴역한다.
2010년부터 텍사스 소재의 선박 해체 업체인
인터내셔널 쉽브레이킹에서 해체되어
2011년 11월 23일에 여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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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함장은 대령으로 진급했지만,
별을 달지는 못하고 1991년에 퇴역했다.
그는 아직까지도 생존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