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rotc 출신으로 정말정말 운이 좋게 따라줘서 별 달고, 준장으로 명예롭게 전역하시고 지금은 고향에서 집 짓고 할아버지가 운영하시던 과수원에서 배 농사를 짓고 계심.




임관후 초임 소위 시절 대구 50사단에 배치받으셨음.



어느날 뜬금없이 6.25 격전지였다던 대구 근처 지역에서 유해발굴을 한다 했는데 개짬찌였던 소위가 무슨 힘이 있나 인솔지휘관 겸 많이 배우고 오라 명목으로 강제 차출됨.



이때가 진짜 하루하루가 힘들었다 하심. 한달동안 평일마다 2시간 동안 경사 50도 넘는데를 기어서 올라가서 병사 간부 할 것없이 웃통까고 삽으로 산을 뒤집어 깠다고 함.



유해발굴을 어떻게하냐면 6.25 참전용사 or 그 지역 원로 노인분들 증언듣고 그 지역 추측한 다음에 거기에 30명 일렬로 세우고 밑에서부터 삽이랑 곡괭이 쥐어주고 살살 파고올라감 




파다보면 진짜 별게 다나온다 함. 불발탄, 인민군 모자, 수첩(다 찢어지고 분해되서 사실상 누더기), 사진 등등




전사자 유해, 시계랑 만년필 이런것도 봤다고 하심.



그러던 중 전역 한 달 남았는데 유해 찾으면 포상 3일 준다는 소리에 혹해서 끌려 나온 말년병장이 뭔가를 찾았다고 아빠를 찾음.


아빠말고 발굴 지휘하던 육본 장교(소령)를 불러서 확인해보니까 사람 뼈 같다고 하자마자


전 병력 삽 내려놓고 호미 들고 10명정도만 차출해서 그 부분을 살살 파내려감.



파다보니 쓰다만 탄알집, 시계 등이 나왔는데 유해는 안나왔음.


그래서 삽 들고


거의 무덤파듯이 깊게깊게 파내려갔는데 


제일 밑에서 삽질하던 일병 막내가 갑자기 비명을 질러댔다고 함.


아빠랑 소령이랑 같이 내려갔는데 


유해는 무슨 이게 웬걸


딱 사람크기만한 솜 인형으로 추정되는 것에 노란색 배경에 진짜 새빨간 색깔로 한자가 그려진 부적이 덕지덕지 붙은게 나왔다고 함. 보통 땅속에 오래 묻혀있으면 변색되거나 그러는데 그러지도 않고 피 색깔처럼 완전 새빨갰다고 하심.



존나 소름인건 부적인형 얼굴부분에 사람 손가락뼈가 마디가 다 잘린채로 눈 코 입 부분에 접착제로 붙인거마냥 붙어있었다 하심.



옆에 조그마한 요강이 묻혀 있었는데 열어보니 왠 쌀에 씨앗같은게 다량으로 들어있었다 하심.




소름 확 돋았는데 소령분은 강심장이셨는지 얼굴부분에 붙어있던 손가락 뼈 2개정도를 떼서 가져온 유해가방에 넣고 올라가서 전 병력 투입해서 다시 묻어버림.



그러고 유해발굴이고 뭐고 다음날 바로 철수명령 떨어져서


자대 복귀하셨다 하심.



이후 시간이 흐르고 아빠 대령 시절, 우연히 알게된 국방부 유해발굴단 상사에게 이런 얘기를 해줬는데 


발굴 하다보면 별의 별게 다나온다고 자기는 조선시대 미이라도 파봤다고 별거아니라는 식으로 얘기하시길래


그냥 묻어놨다가 최근에 우리집 막내가 공군사관학교 무사히 졸업하고 임관해서 집에서 온가족 모여서 고기 구워먹으면서 이 얘기를 해주셔서 여기에 함 써보게 되었음.


생각보다 재미없었으면 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