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秦襄王賜白起劍,白起伏劍將自刎,曰:「我有何罪於天乎?」良久,曰:「我固當死。長平之戰,趙卒降者數十萬,我詐而盡坑之,是足以死。」遂自殺。白起知己前罪,服更後罰也。


夫白起知己所以罪,不知趙卒所以坑。如天審罰有過之人,趙降卒何辜于天?如用兵妄傷殺,則四十萬眾必有不亡,不亡之人,何故以其善行無罪而竟坑之?卒不得以善蒙天之祐,白起何故獨以其罪伏天之誅?由此言之,白起之言,過矣。




진(秦)나라 양왕(襄王)이 백기(白起)에게 칼을 하사하자, 백기는 그 칼을 품고 자결하려 하며 말하였다.

“내가 하늘에 무슨 죄를 지었단 말인가?”

한참 뒤에 말하기를,

“나는 본래 마땅히 죽어야 할 자다. 장평(長平)의 전투에서 조(趙)나라 병사 수십만 명이 항복했는데, 내가 속여 모두 생매장하였으니, 이는 죽기에 충분한 죄다.”

그리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백기는 자신의 지난 죄를 알고 있었고, 뒤늦게라도 벌을 받는 것을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나 백기는 자신이 죄를 지었음을 알았지만, 조나라 병사들이 왜 생매장당했는지는 알지 못했다.

만일 하늘이 과실 있는 자를 심판하여 벌을 준다면, 항복한 조나라 병사들은 어찌 하늘에 죄가 있었단 말인가?

만약 군사를 쓰면서 함부로 살육하는 것이 잘못이라면, 40만 명 중에는 반드시 죽지 않아야 할 이들이 있었을 터인데,

그 죽지 않아야 할 이들이 그 선한 행실과 무죄함에도 왜 끝내 생매장당했단 말인가?

결국 선을 행한 자들이 하늘의 보호를 받지 못하였다면, 백기는 어째서 오직 자기 죄 때문에 하늘의 형벌을 받았다는 것인가?


이로 말미암아 보건대, 백기의 말은 지나친 것이다. ㅡ 왕충, 논형 화허편







 = 백기가 40만명을 몰살해 하늘의 벌을 받은 것이라면 장평에서 생매장 당해 죽은 40만명은 대체 무슨 죄를 지었길래 죽은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