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라는 물건의 특성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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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가 딱히 중요하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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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같이 생긴 무기들은 보통 좆같은 성능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명제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무기가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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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것만으로도 혐오감이 드는 님로드 AEW.3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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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영국의 조기경보기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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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군에서 쓰려고 만든 페어리 가넷 44기가 끝이었다.
이 항공기에 들어가는 레이더는 2차 대전 도중에 개발되어
아주 빠르게 퇴물이 되어버린 AN/APS-20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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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판인 페어리 가넷 대잠초계기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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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M-3W의 시스템을 그대로 이식해놓은 수준이라
현대전에서 써먹기엔 영 아닌 물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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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미국은 E-1을 굴리고 있었으니 뭐...

여튼 이를 대체하기 위해 영국군은
한창 개발중이던 E-2와 동등한 수준의 조기경보기를 요구했고,
블랙번 에어크래프트에서 개발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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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번 측에서는 TBM-3W나 페어리 가넷같은 하부 레이돔,
E-1 트레이서나 E-2 호크아이같은 상부 레이돔,
기체 앞뒤에 장착된 레이더 한 쌍을 사용하는
전후방 스캐너 시스템 (FASS:Fore Aft Scanner System)을
모두 연구한 결과, FASS가 가장 뛰어나다는 것을 밝혀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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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1963년에 제안된 P.139로 이어졌다.
P.139는 날개 아래에 고바이패스 터보팬 엔진을 2개 설치,
짧은 날개와 고익구조를 가졌다는 점에서 S-3 바이킹과 비슷했다.

항공모함에서의 운용을 위해 날개는 접힐 수 있도록
계획되었고, FASS 시스템을 수용하기 위해
꼬리날개는 T자형으로 설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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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는 또한 레이더를 제거, 노즈콘의 형상을 변경한뒤
원뿔 모양의 화물 도어를 기체 후미에 장착하여
화물이나 승객을 수송할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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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2/E-2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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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960년대 중반에 영국 경제가 좆망하고
방위비 지출이 삭감되면서 계획 자체가 흔들리기 시작,
P.139는 결국 1964년에 취소되었다.
그래도 페어리 가넷을 대체하기 위학 BAE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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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E제 비즈니스 제트기인 HS-125에다
E-1같은 고정식 레이돔을 장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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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125를 제안했지만, 항공모함에 착함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제조사 피셜로 이함은 가능했다고 한다)
어이없는 결론이 나와서 취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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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페어리 가넷에다 E-2 호크아이에 사용되는
AN/APS-120 레이더와 회전식 레이돔을 장착한
페어리 가넷 AEW.7을 개발하려고 시도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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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군의 차기 54,000톤급 정규항공모함으로 계획된
CVA-01이 결국 경제난으로 취소되면서 이마저도 날아갔다.
결국 1979년에 오데이셔스급 2번함 아크로열이 퇴역할때까지
영국 해군은 마르고 닳도록 페어리 가넷을 써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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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영국 해군은 SH-3을 베이스로 만든 SH-3 AEW를 쓰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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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101 기반의 조기경보헬기로 넘어온다.

여튼, 결국 조기경보기가 좆도 없는 상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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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군은 처음부터 님로드를 기반으로
공중급유+조기경보가 가능한 기체를 개발하려고 시도했지만,
당시 영국 경제상황때문에 예산부족으로 나가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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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계획은 FMICW(주파수 변조 연속파 레이더)를
동체 상부에 부착하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도 영국군이 시도한 뻘짓을 나열해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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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10 기반으로 FASS 시스템을 장착한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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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130을 기반으로 FASS 시스템을 이식해본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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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커-시들리 HS.780 중형수송기에다
회전식 레이돔을 달아서 시험해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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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FASS를 장착해보는 등, 존나 다양하게 실험해봤지만
전부 예산부족으로 계획단계에서 사업이 취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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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경제상황이 조금 좋아지면서
다시 조기경보기 도입사업이 시작되었는데,
그냥 얌전하게 E-3을 사온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겠지만..
영국의 복잡한 정치적 문제로 인하여 이건 나가리되고

총 4가지의 방법이 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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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2 호크아이에 장착된 AN/APS-125 레이더 시스템과
    관련 항전장비를 미국에서 구매, 님로드에 장착한다

2. AN/APS-125 레이더를 구매하긴 하는데
    다른 항전장비는 영국산으로 채운다.

3. E-2에서 로토돔과 레이더 안테나만 구매한 이후에
    영국제 레이더 송신기/수신기랑 항전장비를 때려넣는다.

4. 미국에서 뭐 사오지 말고 개발해놓은 FASS를 사용하여
    100% 영국산 조기경보기를 만들어본다.

국산화율이 25%->50%->75%->100%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뭔가 넷다 개발했다간 좆될거같긴 했지만
영국군은 하필 4번째 방안을 선택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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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E가 기체 개조를, 마르코니가 내부 전자장비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1982년에 초호기가 인도될 예정이었다.

BAE의 경우, 맡은 역할을 꽤나 잘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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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부터 시험기를 날려보내면서 비행 데이터를 쌓았고,
1980년에는 시제기의 초도비행에 성공했다.
그로부터 4년 뒤에는 영국 공군의 제 8 전술비행단에
1기의 님로드 AEW가 인도되어 전력화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님로드는 도저히 실전에서 써먹을 수 없었다.

우선, 기체 사이즈부터가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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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의 베이스가 되는 B-707의 길이는 약 46m,
반면 님로드의 길이는 고작 38m에 불과했다.
이는 기체 내부에 E-3 수준의 레이더, 전자 장치,
발전 및 냉각 시스템을 장착하기에는 너무 비좁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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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상 님로드와 E-3은 무게부터가 2배 가까이 차이났는데,
이런 체급의 한계를 영국이 극복하는건 불가능했다.

이는 당장 조기경보기의 핵심인 콘솔 갯수에서부터 나타난다.
님로드는기체 내부에 총 6개의 레이더 오퍼레이터용 콘솔
(레이더용 4개, ESM용 1개, 통신용 1개)를 장착했지만,
E-3A는 9개의 콘솔을 장착했고, 개량형인 E-3G에 가면
최대 19개의 콘솔을 장착할 수 있었다.

기체 앞뒤에 위치한 레이더도 문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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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위의 회전식 로토돔에 레이더를 배치한 E-3은
냉각용 개폐식 에어 인테이크를 설비에 장착하여
공기 흐름으로 직접 레이더를 식힐 수 있었고,
레이더 내부에는 별도의 액체 냉각 시스템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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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님로드는 기체 앞뒤에 레이더를 장착해서
이러한 방식으로 냉각이 불가능했고, 결국 SR-71처럼
연료 배관을 통해 열을 분산시키는 방식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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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시스템 자체의 성능이 메롱해서
님로드의 레이더가 최대출력으로 작동할 때
레이더가 초콜릿처럼 녹아내리지 않길 원한다면
연료탱크가 최소 50% 이상 채워져 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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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레이더, ESM 시스템, IFF/INS 장비에서 들어오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은 GEC 4080M 컴퓨터의 몫이었는데,
문제는 이새끼의 저장용량이 2.4MB에 불과해서
레이더를 켰다하면 과부하로 시스템 전체가 다운됐다.....

덕분에 님로드 AEW에 설치된 시스템은
평균 고장 시간(MTBF)가 2시간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참고로 테이프 시스템을 통해 임무 데이터를 로드하는데
2시간 30분이 걸렸기에 사실상 실전에서 써먹지를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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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 탑재된 레이더의 성능도 터무니없이 나빴다.
대부분의 작전은 주로 레이더 시스템을 보완하는
Cossor IFF 시스템에 의존하여 진행되었다.

IFF 데이터를 미션 컴퓨터에 추가하면
시스템이 다운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IFF 트랜스폰더를 탑재한 항공기를 추적할 수 있었지만,
IFF가 꺼지면 표적탐지 자체가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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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님로드 AEW는 항상 IFF를 켜고 다니는 민항기나
호환되는 IFF 시스템을 탑재한 NATO 소속 군용기는
성공적으로 추적할 수 있었지만, 다른 군용기는 탐지할 수 없었다.
한마디로 조기경보기인데 적기를 탐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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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이런 총체적 난국을 바라보며
그냥 사업 자체를 때려치우기로 결정하고
1987년에 E-3 7기를 센트리 AEW.1라는 이름으로 구입,
2021년까지 운용한 뒤 칠레에 3기를 매각했다.

프로젝트에 사용된 예산은 10억 파운드
(2025년 기준으로 약 2조원)에 달했지만,
영국은 이 돈을 그냥 허공에다 날려버렸고,
결국 영국 공군은 냉전이 끝나는 1991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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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세계대전 당시 써먹던 아브로 랭커스터의
파생형인 아브로 섀클턴 AEW를 조기경보기로 써먹었다..
참고로 이거 안에 들어간 레이더는 1940년대 물건인
AN/APS-20으로, 페어리 가넷에서 써먹던 레이더다.

참고로 여기서 영국보다 더한 병신들이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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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1980년대 말까지 영국한테 님로드 AEW를
팔아달라고 엄청나게 징징대다가 결국 러시아한테서
A-50을 구매해버린 인도 되시겠다.
아마 영국도 이걸 팔아먹긴 미안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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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생산된 11기의 님로드 AEW들은 야적장에서 방치되며
님로드 해상초계기들의 부품용 기체로 써먹다가
동체를 제외한 전량이 스크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