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을 소화하고 남은 찌꺼기인 똥은 전쟁에서도 빛을 발할 정도로 공격성을 가진 무기였다. 조선시대에 정약용이 외적의 침입이 잦은 접경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향토방위 전술·전략을 저술한 ‘민보의’에서는 대나무 통에 넣은 똥물을 쏘는 ‘분포(糞砲)’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말 그대로 ‘똥 대포’. 몸에 상처를 입은 왜병은 상처를 파고든 똥독으로 사망했고, 신체 건강한 왜병도 똥물을 뒤집어쓴 후 전의를 잃는다는 것이었다. 똥을 이용한 공격은 조선 후기 학자 송규빈이 쓴 ‘풍천유향’에서도 발견된다. 공격은 더 독해진다. 똥을 모아 1년 정도 삭힌 금즙(金汁)을 공격 도구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지독한 냄새와 독성을 가진 조선판 생화학 무기인 셈이었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베트남 전쟁에서는 대나무 죽창으로 만든 덫을 놓았다. 이 죽창엔 식물의 독이나 사람의 똥을 발랐다. 죽창에 찔려 자창을 입을 뿐더러 세균에 감염되도록 한 것이다. 베트남 군인들의 똥 바른 죽창에 대응하기 위해 미군은 정글에 원숭이 똥과 비슷하게 생긴 송신기를 놓았다. 베트남 군인들의 눈을 속이고, 진동을 감지해 이동 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었다. 똥 공격을 받고, 똥과 비슷한 기술로 승부하려던 미국은 직접 똥을 바른 베트남에 패배했다.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4/06/22/AI5L54JFTZABXIET5I4CAYMV3A/



가끔 군갤에 오는 빌런이 아닌 진짜로 사람의 똥을 전쟁 무기로 써본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