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인가 아프간인가 파병 갔다와서

뭔 나쁜 기억이 남았는지

군병원 정신과 다니던 상사였음(정신과 다닌 건 행정병 발 카더라이긴 했음)

한 번은 그 양반이 인솔해서 군병원 갔었는데

좀 시간 남을 때 그 양반이랑 나랑 중대원 몇이랑 노가리 깠거든

너희들은 전역 얼마나 남았냐 묻길래

각자 몇 백일 씩 남았다고 얘기했지

그러니까 그 양반도

핸드폰에 디데이 적힌 거 보여주면서

자기도 좀만 있음 전역이라고 

싱글벙글 하던데

1200일인가 남았었음.

그때는 그냥 웃고 넘겼는데

요즘 생각하니 애잔하네

자녀도 있고 평생 군생활만 해온 양반이

얼마나 군에 정이 떨어졌으면 천 일도 더 남은 군생활 디데이를 세고 있고....

나 전역 할 때 쯤에 중대 간부 그만두고 

단장한테 사정사정해서 중사 to인 참모 보직으로 옮겨가던데

거진 중대 생활만 해온 양반이라 참모 보직 맡으니까 어리버리 하더라고

작전장교한테도 허구한 날 까이고

그 양반 생각하니 왜 짠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