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외할매 1936년생, 부산 영도 출신임.
당시에 영도엔 미쓰비시 조선소 있었고, 실제 거기서 일하셨음.
미군 폭격 대상이었기 때문에 공습 경보만 울리면 다 같이 방공호로 대피했는데,
각 가정에 배급된 쌀자루를 들고 같이 대피하던 상황이었다고 들음.
그 날도 공습이 있어서 할머니는 자기 몫 쌀자루를 들고 방공호로 뛰어들다가
입구 문턱에서 그걸 발이 걸려서 쏟아버림.
정신없는 와중에 다시 담을 틈도 없었고,
결국 바닥에 흩어진 쌀은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주변 사람들이 전부 싸그리 주워감.
쌀자루 하나 통째로 날아간 거였고, 그 이후 며칠을 진짜 굶으셨다고 함.
그게 단순히 몇주치 배급 놓친 게 아니라
당시 구조상 그 쌀이 없으면 조 전체가 끼니를 잇는 게 불가능했음.
그 이후로 할머니는 그 일을 지금도 인생에서 제일 억울하고 고된 기억으로 말하심.
일본어는 그 시절 교육 다 받아서 완벽하게 구사하시는데,
해방 이후론 일부러 입에 담지도 않으심.
지금 손녀 중에 일본 사는 사람도 있는데,
일본어 쓰는 거 보면 그냥 싫다 하고 말도 안함.
영어도 하시고 중국어도 몇 마디 하시는데
일본어만큼은 평생 안 하심.
잠간 우리도 과거사 진상 조사 위원회있고 노령이고 이런 사실 그대로 정부에 알리고 지원받는거 있을걸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노역을 했다면 충분하게 보상받는게 맞다
행간이해가 좀 달려서 강제로 피해입은건 아닌건가
어린이가 강제노동 함. 하다가 공습때 찐빠내서 쌀 쏟고 존나 갈굼당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