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04424ad2c06782ab47e5a67ee91766dc28ef1ecd7acc4c1bf10d5c75fd5d42155757bbffd660d31273dd35a0c6ba3



작년 원주기지에서 열린 스페이스챌린지 2024에서 찍어온 KA-1. 무장구성이 이번 사건과 같은 것으로 보인다.




[시리즈] KA-1 썰모음
· KA-1 기총장착에 관한 썰




어제 KA-1이 또 찐빠를 냈습니다.


평창 상공에서 외부연료탱크와 기총포드를 투하해버렸다는데, 후속보도를 보니까 조종사가 Jettison 버튼을 잘못 눌러버린 것 같습니다.


그 소식을 접하고 외부연료탱크 달던 일이 떠올라서 적어봅니다.




KA-1의 외부연료탱크(보통 EFT라고 불렀음)는 사람 두 명이 들 수 있을 정도로 가볍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연료탱크를 보관하고 이동시키기 편하게 하기 위해 만든 노란색 수레를 제외하고 별도의 장비를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연료탱크 장탈착은 사람이 수작업으로 수행합니다.


지금 기억하는 KA-1 연료탱크 장착과정은 이렇습니다.



1. 연료탱크를 실은 수레를 내측파일런 아래로 정위치시킨다.


2. 연료탱크 주변에 3명의 사람이 배치된다. 보통 2명은 병 기부, 1명은 부사관급 정비사(보통은 정비기장)다. 기부 2명은 각각 연료탱크의 앞뒤에 위치하고 정비사는 연료탱크가 장착될 파일런 옆에 앉는다. (파일런이 날개 아래에 있으므로 날개 아래에 앉는 셈)


3. 기부 2명이 연료탱크를 잡고 들어올린다. 연료탱크 부피가 꽤 있어서 허리를 숙인 다음 끌어안듯이 잡아야 한다. 앞쪽을 잡는 사람은 그냥 잡으면 되는데 뒤쪽을 잡는 사람은 연료탱크 뒤의 안정날개때문에 왼팔은 한쪽 팔은 한쪽 날개 앞으로, 반대쪽 팔은 다른쪽 날개 뒤로 돌려서 연료탱크 아래에서 깍지를 껴서 잡아야 한다. 제대로 잡지 않으면 장착도중 연료탱크를 떨어트리는 대참사가 벌어질수도 있다.


4. 연료탱크를 들어올리면 파일런 옆에 있던 정비사가 먼저 파일런에 있는 커넥터를 연료탱크에 연결한다. 그리고 연료탱크 위에 달린 꼭지 및 러그가 파일런에 있는 구멍과 정확히 맞게 위치를 다시 조정한다.


5. 그다음 신호를 주면 앞뒤로 연료탱크를 잡고 있는 두 사람이 동시에 조심스럽게 연료탱크를 들어올린다. 이때 뭔가 합이 잘 안 맞거나 하면 연료탱크 꼭지에 있는 고리 모양의 실(seal)이 찢어질 수도 있다. 실이 찢어지면 자재실에 가서 새로운 실을 가지고 와서 다시 끼운다. 그리고 꽂는 과정에서 실이 찢어지지 않게 실 주변에 그리스 같은 것을 발라준다.


6. 연료탱크가 정확히 파일런에 들어가면 정비사가 연료탱크 고정용 핀을 파일런 옆에 달린 잠금용 구멍에 넣고 돌린다. 그러면 잠금장치가 러그에 걸리면서 연료탱크가 장착된다.


7. 연료탱크가 파일런에 매달리게 되면 탱크가 빠지지 않게 연료탱크 고정용 핀을 파일런 옆의 또다른 구멍에 꽂아 넣는다. 참고로 이 핀은 빨간색 스트리머가 달려 있어서 비행 전에는 무조건 제거하게끔 되어 있다.


8. 이 상태에서 파일런 옆에 달린 고정장치(연료탱크같은 외부장착물이 좌우로 흔들리지 말라고 붙어 있는 것. 이름은 정확히 모르겠음)를 돌려서 연료탱크를 흔들리지 않게 고정시킨다. 연료탱크 고정은 정해진 토크값이 있어서 토크렌치를 활용해서 규정된 토크값으로 고정한다. 그 다음 잠금용 너트를 돌려서 잠그는데 이건 그냥 일반 렌치로 해도 됐다.


9. 필요하다면 연료탱크에 급유를 수행한다.



연료탱크 탈착 과정에서도 사람 손이 타는 건 비슷했습니다. 


0. 필요한 경우 연료탱크 내에 있는 모든 연료를 빼낸다. 이 작업을 defueling이라고 하는데 연료차와 똑같이 생긴 defueling 전용차가 있어서 이 차를 불러서 연료를 빼냈다. 배유는 급유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1. 먼저 수레를 장착된 빈 연료탱크 바로 아래에 위치시킨다.


2. 장착시와 같은 요령으로 기부 2명이 앞뒤로 연료탱크를 붙잡는다.


3. 장착시와 같은 방식으로 파일런 옆에 앉은 정비사가 연료탱크 고정용 핀을 빼낸 다음 잠금용 구멍에 꽂고 앞서와 반대 방향으로 돌려서 풀어준다. 이때 연료탱크의 자중때문에 탱크가 갑자기 떨어지려고 하는데 앞뒤로 붙잡은 사람이 잘 잡고 있어야 한다.


4. 앞뒤 2명의 기부가 아직 연료탱크를 완전히 내려놓지는 않은, 그렇다고 위로 올려붙이지도 않은 상태에서 파일런 옆의 정비사가 커넥터를 풀어준다. 커넥터를 풀면 비로소 연료탱크를 수레에 내릴 수 있다.


5. 수레애 내려진 연료탱크는 재장착 전까지 따로 보관된다. 보통은 엄체호(이글루) 안쪽 뒤편에 둔다.





사실 이번에 나온 몇몇 기사에서도 지적하듯이 KA-1은 빈 연료탱크를 탑재한 상태로 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무 중에 듣기로는 혹시라도 동체착륙을 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서라고 하는데 진짜인지는 잘 모르겠고요.


이번에 나온 기사 가운데서는 관리 편의성을 이유로 들고 있는데 아마 그게 더 정확하지 싶습니다. 왜냐하면 연료탱크 달고 떼고 하는 일은 상당히 번거롭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연료가 차 있는 경우 배유 과정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고요.





이번에 건포드도 같이 투하해 버렸다고 하는데, 제가 복무할 당시 KA-1 건포드 장착은 무장대대가 수행했기 때문에 건포드 장탈착에 대해서는 기억이 없습니다. 그저 다는 과정이나 달고 나서의 모습을 오가면서 슬쩍 본 것 정도...


아무튼 이번에 떨어트린 연료탱크를 아직 찾지 못한 모양인데 하루빨리 수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