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5년? 된 일임

생활관 당직병 차례가 돌아와서

당직 서고 다음 당직병한테 넘겨주고 잠

그리고 기상하고 일과끝내고 저녁먹으려는데

어디서 감찰 나왔다는 소령이 내 당직보고서에 문제가 있다면서

불러서 하는 말이

니는 한밤중에 생활관 내부 온도가 이렇게 높은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라고 함

34도 였나? 높긴 높았지 근데 어쩌라고

에어컨도 없었고 있는 거라곤 내무실에 천장선풍기 2대가 전부였는데.

그리고 삐꾸도 아니고 디지털 온도계라서 눈금 잘못 읽을 것도 없었는데.

그래서 온도 지우고 다시 쓰라는거 거부함

그 다음부터 그 소령이 역정을 내기 시작함

근데 그런거에 감정상하기 싫어서 이새끼가! 라고 하는것부턴 그냥 흘려들음

흘려들었으니 뭐라했는지는 기억 안나지만 엄청 길었다.

왜냐햐면 그거 끝나고 식당 가니깐 밥 반찬 다 치웠더라고.

씨벌 밥 대신에 지랄만 배부르게 먹었네 요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주임원사랑 우리부서 대장 모 대위가 후다다닥 찾아와서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는지 묻더라.

그래서 가감없이 고대로 말해주니깐

정말 미안하고 이 일로 나한테 피해가는게 없도록 해주겠다고 함

저 그런데 아직 밥을 못 먹었는데.. 요러니깐

반반치킨 3마리 시켜주시더라.

당시에는 프차가 아닌 치킨가게가 많이 있었거든

그런 가게는 요즘 프차 치킨이랑 다르게 큰 닭을 튀겼음

그래서 나 포함 우리 내무실 9명이서 치킨 맛있게 냠냠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소령 원래는 위아래로 두루두루 좋은 사람이었는데

가정에 불행한 일이 여럿 겹처서 정신이 훼까닥 되어버렸다고 함

그래서 내 일이 있고 난 뒤엔 많이 한적한 부서로 보내졌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