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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는 동생이 중대장 보직 수행하면서 느낀점을 내게 들려주었고 난 그걸 정리해봤다



1. OAC(고등군사반, 약칭 고군반)는 온갖 중상모략이 난무하는 개좆같은 곳이다

장점이 없진 않은데 정치를 제대로 배울 수 있다

고군반에서 좋은 성적 받고 수료하는 새끼들은 사회 나가서도 매우 높은 확률로 사내정치질 존나 잘할 것이다




2. 과거 중대장의 주적은 대대장인데 현재 중대장의 주적은 폐급 관심병사다




3. 군생활의 만족도를 가장 많이 떨어트리는 행위는 바로 당직사령 근무다




4. 요즘애들 체력 진짜 개 쓰레기다

그렇다고 체력 가지고 애들한테 무작정 지랄하고 닦달하는건 자기가 봐도 좀 아닌 것 같다

모르겠다




5.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A급들은 부모가 굳이 내게 전화를 걸지도 않고 내가 전화를 걸면 격식만 갖춰서 대답해주고 통화시간이 길지도 않다

폐급 부모들은 수시로 전화가 오고 TMI가 장난아니다

그 부모들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그들을 안심시키는 것도 결국 다 중대장이 할 일이고 능력이다




6. 꼰대들이 요즘 애들이 어떻고 MZ라는 단어 만들어가면서 요즘 군대가 어떻니 그러는데 적어도 내 밑에 있던 애들만큼은 명령 잘 따르고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데 트러블이 없었다

물론 과거에 비해 부당한 일 당했을때 자기 할말은 확실히 하려는 경향과 전우보단 나 이런 마인드는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영외에서 이야기하는 그런 정도는 아니다 적어도 내 중대만큼은 그랬다

아마 일부 정신나간 폐급들의 썰들이 부각되는 것이라고 본다
내 밑에도 있었고




7. 젊은 장교들이 자꾸 군대를 떠나는 이유는 상대적 박탈감이 가장 크다
윗선들은 이거 개선할 의지따윈 없고 그냥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다




8. 나도 사람이다 보니까 중대장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감정적인 판단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솔직히 애들 맘에 안 들었을때 화풀이를 할 목적으로 좆같은 시간대에 5대기 출동명령 내린 적 두어번은 있었던 것 같다




9. 점호 끝나고 애들 연등 시켜주는건 적절하게 밀당을 해야한다
애들 버릇 잘못들면 병력통제 힘들어진다




10. 행정보급관보고 땡보관이라고 뒷담화 많이들 까는데 행보관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절대 아니다




11. 사단장님께서 시찰을 하러 오신 적이 있다

나도 어쩔 수 없이 애들 들볶아서 환경정화작업을 지시했다

돌아가실 때 사단장님께서 조용히 금일봉을 건네 주셨고 애들에게 흰 봉투 보여주니까 다들 환호성을 지른다

청소한다고 툴툴대고 궁시렁대던놈들 언제 그랬냐는듯이 말이다

그 금일봉에 내 지갑도 좀 열어서 주말에 애들하고 피자시켜먹었다





12. 주말에 할 거 없으면 퍼질러 자지만 말고 연병장 나가서 공놀이라도 좀 하라고 축구공 하나 사줬다

어떻게 한 새끼도 나가서 공찰 생각을 안하냐





13. 옛날엔 모르겠는데 요즘은 마편함 까보면 딱 킹능성 보이는 놈들만 쓴다

필적만 봐도 알 수 있다

무슨 일인지 뒤로 몰래 조사해보면 참 가관이다





14. 실망하지 않는 중대장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