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선 항해사로 근무할때 일본 근해에서 달도 안 떠서 수평선도 안보이는 어두운 날.. 난 그냥 레이더 화면이랑 폰 번갈아 보면서 항해 중이었음.

그러다 레이더에 뭔가 찍혔는데 이게, AIS (선박자동식별장치/군함도 평소에 킴/일본 해자대는 함명도 잘나옴/ 한국 해군은 위치랑 속력등은 나왔는데 함명은 잘 안나왔던 기억) 신호는 없고, 레이더상에 뜨는 상은 또 졸라 작아서 “에이, 그냥 낚시배나 어선이겠지” 했지. 항해 레이더 좀 보면, 상 크기로 대충 배 크기 감이 오는데 이건 진짜 쬐끄만 배 수준으로 보였음. 근데 속력은 존나 빠름! “뭐야, 이거?” 하면서도 별생각 없이 계속 봤지

그때, 갑자기 VHF에서 우리 배 호출하는거임! 그래서 대답했는데, 디스 이즈 짜판 네이비 이즈모! 이즈모! 아 윌 오버테익 온 유얼 포트 사이도 하면서 날 좌현 추월하겠다는거임 뭐? 딸대 이즈모?!? 니네 어디냐고 물었는데, 위치가 딱! 레이더에 쬐끄맣게 보이던 그 어선 크기 물체가 이즈모였음...

그러더니 갑자기 AIS 신호도 딱 켜짐 이색히들 존나 음침하게 AIS 끄고 나한테 다가왔던거 슈발.... 좀 시간 지나니 좌현 쪽으로 스르륵 지나가는 배를 보는데… ㅅㅂ, 상선에 비하면 크다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이즈몬데 미친게 이게 레이더상으로는 졸라 작게 보였음 난 그때 알았다 이게 그 해군에서 말하는 스텔스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