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민항기
· B-747: 군용으로는 그닥 · B-747: 2년만에 만들어진 12조짜리 비행기
· B-747: 재벌과 맞서싸운 한 부패 정치인의 이야기
· B-747: 1조원으로 비행기 1대 만들기
· B-747: 대통령의 아들에게 성접대를 제공하면 생기는 일
· B-747: 하워드 휴즈 vs 펜암
· B-747: 펜암, TWA, 하워드 휴즈, 그리고 오웬 브루스터
· B-747: 전설의 시작
· Never Forget, Never Forgive: KAL 858
· 인질은 죽이면 그만: 이집트 대테러부대 잔혹사
· LA에서 로마까지: TWA 85편의 기나긴 여행
· 해병대원의 비행기 긴빠이 대작전: TWA 85
· 님로드 AEW: 천하제일 병신대회
· 코멧: 혜성같이 사라진 제트 여객기
전편
앞서 말했듯이, B-747은 정말 거대한 비행기였으며,
미군은 이를 이용하여 온갖 지원기를 제작하려고 시도했다.
그리고 그중에는 정말 정신나간 계획들이 넘쳐났으니...
(사진은 B-747에 ICBM을 탑재해보자는 개념안)
오늘 소개할 무기는 가장 현실적인 공중항모로 평가받는
B-747 AAC (Airborne Aircraft Carrier)의 조상님들이다.
공중항모, 말 그대로 하늘에 떠다니는 항공모함이다.
사진에 나온 아이가이온같은 공중항모는 만들기 어렵지만
인류는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가 탄생한지 15년만인 1918년에
23식 비행선*을 이용한 세계 최초의 공중항모를 만들어냈다.
*1머전 도중 영국이 제작한 경식 비행선으로, 4척이 제작되었다.
세계 최초의 항공모함인 HMS 퓨리어스에서
처음으로 비행기를 발진시킨게 1917년의 일이니
의외로 공중항모의 역사가 오래되었단걸 알수있다.
9R 비행선의 확대-개량형이었던 23식 비행선은
독일의 제펠린처럼 폭격기로 써먹기엔 성능이 너무 씨발이라
영국군의 비행선 승무원 훈련용으로 쓰이던 잉여물자였다.
영국 공군은 어차피 땅에서 세금이나 퍼먹는 짐덩이에다
남아돌던 솝위드 카멜 2기를 매달아보기로 결정,
1918년 7월에 비행선에서 전투기를 발진시키는데 성공한다.
이후 영국군이 운용중인 모든 비행선에 자위용
기생전투기를 탑재하는 계획안까지 제안되었으나,
함재기 회수가 불가능한데다 항공기 탑재량이
워낙 적다는 단점으로 인해 계획은 취소된다.
하지만 공중항모라는 아이템이 너무 아까웠던 영국은
1924년에 R100/101 비행선*에다 항공기 5대를 탑재하여
해상초계용으로 사용하려고 시도했지만, 실현되지는 않았다.
*제국 비행선 계획으로 건조된 초대형 비행선
힌덴부르크호 이전까지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비행선이었다.
R100/101의 실패 이후 공중항모 계획을 포기한 영국과 달리,
1머전이 끝나고 한참 성장중이었던 전간기 미 해군은
비행선 기반 공중항모가 가진 압도적인 체공시간에 주목했다.
떠다니는 헬륨 풍선에다 프로펠러를 매달아놓은게 전부인
비행선이란 물건의 특성상, 적에게 발각되지만 않는다면
1달씩 비행이 가능했기에 초계용으로는 나름 쓸만했던 것
따라서 미 해군은 수상함대나 수송선단에다
다수의 비행선 기반 공중항모를 배속시켜 운용한다면
적 함대를 항모에 탑재된 정찰기로 빠르게 발견하거나
통상파괴작전을 수행하는 잠수함을 견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냥 항공모함 쓰면 해결되는 문제 아니냐고?
2머전 이전에도 항공모함이란 병기는 전략무기로 취급받던
전함보다 비싸고, 숙련된 승조원들과 전투기 조종사들을
육성하기도 꽤나 어려웠으며, 유지비도 더 많이 들었다.
다만, 한가지 사소한 문제가 있었으니...
이새끼들은 대형 비행선 제작기술이 없었다.
결국 미군은 힌덴부르크호같이 거대한 비행선을 만들었던
독일의 제펠린에서 배상금 명목으로 비행선 1척을 뺏어와
USS 로스엔젤레스(ZR-3)라는 이름을 붙여준뒤
본격적인 공중항모 개발을 위한 프로토타입으로 써먹게 된다.
이 과정에서 독일의 선진적인 비행선 건조기술을
이전(강제)받기 위해 세워진 회사가 굿이어-제펠린*으로,
제펠린社의 독일인 엔지니어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인들에게 비행선 건조법을 모두 넘겨주게 된다
*타이어 제조사 굿이어의 자회사였음
이후 USS 로스앤젤레스를 운용하며 습득한 노하우와
독일의 기술지원을 이용하여 개발된 비행선이 바로
2척이 건조된 아크론급 공중항공모함이다.
독일의 기술지원으로 제작되긴 했지만
아크론은 힌덴부르크호같은 독일제 비행선들과는 약간 달랐다.
아니, 이들보다 선진적인 설계사상을 대거 적용했다.
이는 독일이 가상적국인 미국에 숙련된 엔지니어들을 보내
대형 비행선 건조기술을 알려주는걸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석 설계자들 밑에서 일하던 젊은 2선급 설계사들이
미국으로 파견되었기 때문이다.
독일제 비행선의 최종진화형, 힌덴부르크호의 설계도를 보면
거대한 외장 풍선 내부에 몇개의 주요 지지대를 배치하고
수많은 철골 구조물들을 이용하여 이들을 연결시킨 뒤
지지대 사이에 수소가스로 채워진 기낭을 배치한 방식이다.
여기서 독일(위)의 경우 비행선의 무게를 줄이려고
작은 지지대 여러개를 설치하는 방식을 채택했지만,
미국은 비행선의 전체적인 내구도를 강화하기 위해서
거대한 지지대를 몇개 박아넣어 비행선을 제작했다.
또한, 프로펠러와 엔진을 외부에 장착한 독일과 달리
미국은 프로펠러만 밖으로 빼놓고 별도의 엔진실을 설치하여
항력을 감소시키고 엔진을 수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엔진 자체는 마이바흐에서 제작한 560마력/12기통의
가솔린 엔진이 양쪽에 4개씩 들어갔으며,
이러한 설계 덕분에 아크론급은 비행선치곤 빠른
75.6노트 (140km/h)의 최고속도를* 기록했다.
동시대에 건조된 그라프 체펠린급의 최고속도가 128km/h,
힌덴부르크호는 135km/h였단걸 생각해보면 꽤나 빨랐던 셈
*아크론급 2번함 USS 메이컨 한정
USS 아크론은 힌덴부르크와 비슷한 수준이었음
비행선의 조향을 담당하는 꼬리날개의 형상도 달랐다.
독일제 비행선들이 사용하던 거대한 꼬리날개와는 다르게
조종면의 전체적인 크기를 줄여 지상에서 이동중에
무언가에 부딪히는 일이 없도록 제작한 것이다.
이렇게 설계가 변경된 원인은
1929년, 독일의 제펠린社에서 제조한 여객용 비행선인
그라프 체펠린(LZ127)이* 이륙 도중에 일으킨 사고 때문이었다.
사진에서 보이듯 조종석의 후방시야가 0에 가까웠던
독일제 대형 비행선의 특성상, 체펠린의 조종사들은
자신들이 조종하는 비행선의 거대한 꼬리날개가
지상의 전신주를 박살낼뻔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LZ126(USS 로스앤젤레스)의 길이를 늘려 제작한 비행선
대서양 횡단 비행이나 북극 탐사에 동원되기도 했다.
역사상 가장 성공한 상용 비행선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원래 아크론의 꼬리날개는 3개의 주 지지대*에
단단히 고정되도록 설계되었지만, 변경된 설계에서는
2개의 주 지지대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평면도에서 좁은 간격으로 나란히 세워진 세로줄이 주 지지대
이렇게 건조된 아크론급 공중항공모함은 엄청나게 컸다.
인류가 제작한 가장 거대한 크기의 비행물체로 기록된
힌덴부르크급보다 단 5.5m 짧았으며, 헬륨을 사용한
비행선들 중에선 가장 거대한 비행선이었다.
비행선 내부에는 호이스트 시스템이 장착되었는데,
4개의 격납고와 1개의 크레인으로 구성된 이 시스템은
격납고에 4기, 적재용 크레인에 1기를 매다는 방식으로
총 5기의 항공기를 출격시키고 회수할 수 있었다.
항공기의 출격은 비행기에 설치된 갈고리가
격납고 중앙에 매달려있는 수납용 크레인과 결합하면
크레인이 비행선에 설치된 T자형 구멍을 통해
비행기를 자유낙하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반대로 조종사가 비행선 밖에 나와있는 크레인에다
갈고리를 걸고 비행기의 엔진을 꺼버린다면
다시 비행기를 수납하는것도 언제든지 가능했다.
독일제 비행선에서 영향을 받았던 만큼,
아크론급에는 비행기 말고도 독일군이 1머전 당시
비행선에 매달아 정찰용으로 꽤나 유용하게 써먹었던
스파이 바스켓*과 윈치도 장착되어 있었다.
*비행선에서 사출되는 원시적인 (유인)정찰포드,
보통 1km 길이의 캐이블을 매달고 구름 밑으로 내려가
비행선의 조종을 보조하거나 적들을 살피는 용도로 쓰였다.
다만 안정성이 매우 떨어져 거의 쓰이지 않았다고
미해군은 완성된 아크론급의 성능에 크게 만족했지만
공중항모를 어떻게 써먹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미해군 내부에서도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이건 아크론급이 가진 태생적인 한계 때문으로,
분명 이름은 공중항모인데 비행기 탑재량은 5기에 불과했다.
심지어 실제로 운용해보니 격납고 설계를 잘못해서
비행기를 아무리 쑤셔박아도 3기가* 한계였다.
*1번함 USS 아크론 한정, USS 메이컨은 5기까지 탑재가능함
아크론급 이전에 건조된 렉싱턴급 항공모함이
수상함대를 보조하기 위해 90기에 달하는 함재기들을*
수납하고 다니던걸 생각해본다면...꼴랑 비행기 3대로
적 함대를 공격한다는건 자살행위였다.
*이건 미군 항공모함, 특히 순항전함에서 파생된
렉싱턴급 항공모함이 존나게 커서 그런것도 있다.
좆본군 항공모함을 통틀어서 렉싱턴보다 거대했던 함선은
야마토급 전함을 기반으로 제작된 시나노가 유일했으니 뭐..
그래서 미군은 아크론급을 U-2같은 정찰기로 써먹기로 한다.
탑재된 비행기들은 아크론급 주변을 맴돌면서
적기로부터 항공모함을 보호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특수하게 제작된 비행기가 F9C 스패로호크로,
총 8기가 생산되어 아크론급 항공모함에 탑재되었다.
항공기 자체는 그냥 평범한 쓰레기로써,
최대속도 284km에 브라우닝 기관총 2정을 장착했다.
P-26보다 모든 면에서 열세라고 생각하면 될듯
당연히 이런 비행기로 정상적인 작전이 가능할리가 없었고
미해군은 아크론급이 생각보다 훨씬 참피같단걸 깨달은 이후
비행선에서 여러대의 항공기들을 동시에 출격시켜
장거리 정찰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교리를 수정,
탑재된 F9C들도 랜딩기어를 제거하고 연료탱크를 장착하여
항속거리를 322km까지 연장시킨뒤 정찰기로 써먹게 된다.
덕분에 아크론급은 기존에 사용하던 비행선보다
3배 넓은 구역을 빠르게 정찰할 수 있었다.
문제는 이렇게 정찰기 모함으로 개조된 이후
아크론급 1번함 USS 아크론과 2번함 USS 메이컨 모두
건조된지 2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폭풍우를 쳐맞고 바다에 추락했다
이는 아크론급의 꼬리날개가 잘못 설계되어 일어난 일으로,
앞서 말했듯 독일제 비행선들의 후방시야 문제를 해결하려고
꼬리날개 크기를 대폭 줄여버린 아크론은
단단한 주 지지대에 고정되지 않는 꼬리날개 앞부분이
손상되기 매우 쉬웠고, 결국 강한 바람에 꼬리날개가
버티지 못하고 꺾여버리면서 추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미 해군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으니..
ZRCV*라는 이름으로 9대의 BT-1 급강하폭격기**를
비행선에 탑재하여 경항모 대용으로 써먹으려고 계획했다가
FDR이 비행선 개발을 중지시켜 제작이 중단되었다.
*Zeppelin-Rigid Cruiser Voler의 약자
미해군 소속 경식비행선의 분류기호 ZR에다
항공모함 분류기호인 CV를 갖다붇인 명칭이다.
**노스롭에서 1935년에 개발한 급강하폭격기
2머전 당시 가장 성공적인 급강하폭격기였던
SBD 돈틀리스가 BT-1을 기반으로 제작된 것이다.
이후 2머전이 발발하자, 미국은 공중항공모함 대신
그냥 항공모함 수백척을 구축함마냥 뽑아내*
당시 세계 2~3위권의 전력을 보유했던
일본 제국해군을 말그대로 찢어버린다.
*당시 미해군은 만재배수량 36,000톤짜리 에섹스급 24척,
만재배수량 10,900톤짜리 카사블랑카급 50척을 포함하여
항공모함만 141척을 생산한 미친새끼들이었다.
그리고 2차대전이 끝난 1950년대,
미군은 다시 공중항모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다음편에 계속
체펄린 NTR ㅗㅜㅑ
1짤 공중발사 ICBM은 진짜 개꼴리는데
심지어 수직발사임..낭만 ㄹㅇ 뒤짐
747에 수직발사 icm발사관른 낭만 치사량같다 ㅅㅂ - dc App
메이콘은 바다에 추락했는데도 사람 별로 안 죽었다더라
개추
캐리어 나와쪄염~~
https://www.youtube.com/watch?v=kSc3n4Scz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