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장룬 교수는 ‘우리가 당면한 우려와 기대’라는 글에서 자신이 중국의 현 시국을 보는 8가지의 우려가 무엇인지를 설명했는데, 첫째는 인민들의 재산권 보호에 대한 우려다. 그에 따르면 지난 40년간의 개혁개방 결과 돈을 벌어 부자가 된 사람들이 많은데도 아직 재산권 보호에 대한 입법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 데다가 2012년 말 시진핑 집권 이후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반(反)부패 캠페인으로 파산하는 기업과 가정, 파괴되고 무너지는 개인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와중에 최근 들어서는 부자들이 해외로 이민을 떠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그는 적시했다. 그는 등 따뜻하고 배 부르면서 살 만하게 된 일반 중산층도 뜻밖에 예금통장이 위협받는 사태가 많아 불안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했다. 그런 가운데 개혁개방 시대의 최후 승자로, 권력과 지위를 함께 확보한 권귀층(權貴層)들이 부까지 누리는 현상이 많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쉬 교수의 두 번째 우려는 “중국 정치에 다시 전제주의적인 절대지도자가 등장하는 괘수(挂帥)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인민들이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야만의 세월이 문화대혁명 기간인데 요즘 다시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선호하는 ‘신(新)극좌파’가 등장해서 여기저기서 ‘때려라, 죽여라’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지난 세월 개혁개방을 통해 경제 건설 위주의 정치를 펴왔으면, 그 다음에는 헌정(憲政) 건설 중심의 현대국가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데 지금의 방향은 역주행(背道而馳)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쉬 교수의 세 번째 우려는 “최근 들어 계급투쟁이 다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근년에 들어 관영매체와 관원들이 자주 계급투쟁을 주장하며 구호를 외치는 바람에 인민들이 공황상태에 빠져 있다는 진단이다. 각종 정치 현장에서 놀랍게도 “싸우자, 싸우자, 싸우자(鬪, 鬪, 鬪!)”라는 구호가 들리는가 하면, 사유재산 보유를 보장하는 개헌과 인권을 존중하는 개헌은 유보되는 사태가 잇달아 벌어지고 있다고 그는 고발했다.

최근 들어 시진핑 지도부가 미국을 대표로 하는 서양세계와 투쟁 국면을 보이며 쇄국을 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 그의 네 번째 걱정이요, 중국이 미국에 이어 패권국가가 되기 위해 대외원조를 과도하게 늘리는 바람에 인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경제 국면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 그의 다섯 번째 걱정이었다. 이어 여섯 번째 우려는 당국의 지식인에 대한 정책이 점차 좌적인 사상개조를 시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점이며, 일곱 번째 우려로는 ‘전면적인 내전상태에 돌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리고 개혁개방 정책을 옹호하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군비경쟁을 가속화하면서 국제사회에 신냉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점이 꼽혔다. 마지막으로 여덟 번째 우려는 개혁개방의 시대라면서도 개혁은 실종되고 국내 정치가 전체주의를 향해 방향을 잡고 있는 점을 들었다. 그는 “국내 정치는 어떻든 방향 수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라고 평가했다.

“베이다 개교 120주년을 맞아 나는 차이위안페이(蔡元培) 초대 총장을 기리고자 한다. 차이 총장은 우리 베이다 사람들에게 ‘척추를 꼿꼿이 세우고 개 같은 선비가 되기를 거부하라’고 가르치셨다. 젊은 시절 청 왕조의 관원들을 암살하기 위한 단체에서 활동하기도 한 차이 총장은 베이다 총장이 된 후 여덟 차례에 걸쳐 불의에 항거하여 총장직 사표를 내는 의기를 보여주셨다.… Freedom is never free(자유는 공짜로 주어지지 않는다). 자유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골기(骨氣)를 가진 사람들이 무거운 대가와 바꾼 것이다. 베이다 선배들은 그런 전범(典範)을 보여주었다. 후스(胡適)는 평생 장제스(蔣介石) 국민당의 전제를 용감하게 비판했다. 마인추(馬寅初)는 마오쩌둥 앞에서도 자신의 학술 관점을 바꾸지 않았다.”

리천젠의 격문은 시로 마무리됐다. ‘흑암에서 광명이 나온다/ 절망에서 희망이 솟아난다/ 의문이 있는 곳에 믿음이 생겨난다/ 미움이 있는 곳에서 사랑이 나온다/ 베이다 교수와 학생들이여 척추를 꼿꼿이 세우고 개 같은 선비가 되기를 거부하자’.

허 대협과 이 대협의 모습 잊지 않겠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53&aid=0000025074&sid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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