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10월 16일) 케네디의 테이블 맞은편에 앉은 바비는 강경하게 대응하자고 주장했다. 말하는 것 이상으로호전적인 바비는 만약 흐루쇼프가 전쟁을 원한다면, "해치워버리고 피해를 감수해야"한다고 말했다. 쿠바를 침공할 구실은 별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터였다. 바비는 1898년 벌어진 스페인-미국 전쟁을 떠올렸다. 그 당시 아바나 항구에서 미 해군 전함 메인호가 원인 모를 폭발로 침몰한 사건이 전쟁의 빌미가 되었다. 미국은 이사고를 스페인 식민 세력의 탓으로 돌렸지만 정확한 책임 규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바비가 말했다. 아마 "어떻게든 빌미를 만들 수 있습니다. 메인호 사건 같은 걸 벌인다면"


 화제는 이날 이른 시간에 스페셜그룹이 검토했던 쿠바에 대한 파괴공작으로 넘어갔다. "각하께서도 파괴 공작을 지지하시라고 생각힙니다." 번디는 케네디에게 작전 목록을 건네면서 적극적으로 말했다.


 케네디가 문제 삼은 것은 쿠바 항우에 기뢰를 부설하는 방안이 유일했다. 기뢰를 부설하면 쿠바나 소련 선박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선박도 무차별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었다. 다음날 백악관은 몽구스 작전팀에게 "상부"의 승인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문서를 전달했고, 여기에는 중공 대사관에 대한 수류탄 공격을 비로해 각기 다른 파괴 공작 목표 8개가 포함되었다.



출처: 0시 1분 전, 마이클 돕스 저, 박수민 옮김, 2015년, 모던타임스, 4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