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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지금은 여러가지 이슈로 좀 골골댄다지만
그래도 모두가 인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해군이다
이건 소련과 UFC하던 냉전기때도 마찬가지로써,
이때도 미 해군은 항공모함 수십척을 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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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모를 보조하는 수많은 함재기들과 함께
지구 곳곳의 전략적 요충지에 배치된 미 항모전단은
미국이 전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용한 수단이었다.

물론, 이들이 미국의 이익을 완전히 수호하지는 못했다.
물에 떠나니는 선박을 이용하여 작전을 수행하는
해군이란 군종이 가진 태생적인 한계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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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꽤나 밀도가 높은 물질이고*
밀도가 높다는건 저항력이 어마어마하다는 소리다.
몇만마력짜리 가스터빈엔진을 때려박은 구축함들도
기관을 풀가동시켜봣자 30노트(56km/h)를 넘기기 힘들었다.

*물 1m³이 1톤이라는걸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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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항모...아니 함선 자체가 좆같이 비쌌다
원래 해군이라는 군종 자체가 돈먹는 하마로 유명하지만,
본질적으로 떠디니는 공군기지나 다름없는 항공모함의 특성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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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에 대함미사일 발사관을 때려박아놓고
자함방공을 위해 함선 곳곳에 대공포와 VLS를 장착한
모 국가의 정신나간 항공모함...아니 항공 중순양함을 제외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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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최소한의 방공을 위해 배치한 CIWS가
함선이 장비한 자체무장의 전부인 경우가 많았기에
항공모함을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제대로 운용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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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모를 호위하는 구축함과 (원자력)잠수함,
이들에게 연료와 식량을 보급해주는 군수지원함,
함선을 운용하는 승조원들을 양성하는 교육시설이 필요했으며,
이걸 모두 갖추려면 돈이 엄청나게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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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냉전기 제 2의 경제대국이었던 소련만 봐도
미국처럼 항공모함을 찍어내는건 돈이 쪼달려서 시도조차 못하고*
궁여지책으로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몇십발씩 달고다니는
대형 순양함과 원자력잠수함으로 이뤄진 수상함대와

*이건 소련 해군이 너무 급속도로 성장한것도 한몫했다.
항모를 몰아본적있는 숙련된 승조원들이 없어서
헬리콥터 모함으로 건조된 모스크바급도
제대로 운용못한게 소련 해군이었으니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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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22같은 폭격기로 구성된 해군을 운용한게 현실이었다.
사실 얘네도 돈먹는 하마인건 마찬가지였지만
항공모함을 몇척씩 찍어내는것보단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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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항공모함이라는 무기체계가 가진
어마어마하게 비싼 가격+느려터진 이동속도라는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 덕분에 천하의 미 해군도
모든 영역에 함대를 배치할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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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미군은 B-52같은 전략폭격기를 수백대씩 운용하며
항공모함에서 발진한 함재기들의 항속거리로는
도저히 닿을 수 없는 내륙지대에 위치한 목표물도
언제든지 폭격할있도록 만들어놨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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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2같은 대공미사일이 등장한 1960년대 이후로
느리고 거대한 전략폭격기는 지상에 배치된 방공포대들의
손쉬운 먹잇감으로 전락해버렸다는 사실이 문제였다.
당장 베트남전만 봐도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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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거대하고 느린 폭격기는 항모비행단 소속
F-4나 F-14, F/A-18처럼 제공권을 장악하거나
영해 근처에서 돌아다니는 소련군 폭격기를 요격하거나
아군기를 적 전투기로부터 보호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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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건 지상기지에서 발진한 전투기가 맡은 일이지만
얘네는 기지에서 날아올라 적기를 요격하는데까지
시간이 걸렸고, 딱히 안전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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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수량의 공격기와 전투기를 운용하는 대형 공군기지는
유사시 최우선적으로 타격해야하는 중요 목표물중 하나였으며,
소련은 너무 당연하게도 나토와의 전쟁이 발발한다면
람슈타인*이나 라인마인**같은 공군기지에다

*유럽 공군사령부와 중앙방공통제소가 위치해있었다.

**냉전기 미군의 항공 허브였으나 2005년에 폐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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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패츠나츠같은 비정규전에 특화된 특수부대를 투입하거나
대규모의 화학탄 공격을 가해 기지 자체를 무력화,
자신들의 기갑부대를 효과적으로 저지할 수 있는
나토군의 항공전력을 마비시킬 계획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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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앞서 설명한 두 공군기지들은
각각 1981년과 1985년에 스패츠나츠도 아닌
단순 테러리스트에 불과한 독일 적군파(RAF)에 의해
일부 시설이 사보타지를 당할 정도로 기지경비가 허술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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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에 일어난 람슈타인 공군기지 폭탄테러의 경우
적군파가 폭탄을 가득 채워둔 SUV에 위조 번호판을 부착하여
검문소를 통과한 뒤 차를 주차장에서 원격으로 폭발시켜
201동 건물*의 2/3을 날려버린 사건으로,

*람슈타인 공군기지 사령부와 주유럽 공군사령부가 위치한 건물
A, B, C동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B, C동이 피해를 입었다.
건물 자체는 수리를 거쳐 지금도 잘 써먹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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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망자는 없고 부상자만 14명이 발생하긴 했지만
이는 적재된 폭탄의 일부만 정상적으로 격발되어 생긴
(폭탄이 모두 터졌다면 201동 자체가 날아갈 정도였다)
천운에 가까운 일이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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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없었던 1985년의 라인마인 공군기지 테러에서는
적군파가 공군기지로부터 23km 떨어진 비스바덴에서
한 미군 병사를 유인하여 살해, 그의 신분증과 위조된 번호판을
부착한 폭스바겐 파사트를 이용하여 기지 내부로 진입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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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 전술항공수송단* 사령부 뒤편에서
폭탄을 작동시켜 미군 2명이 죽고 30명이 다쳤다.
이들이 적군파가 아니라 스패츠나츠나 KGB였다면..
단순히 주차장에서 폭탄을 터뜨리는 것으로 끝나지는 않았으리라

*C-130 허큘리스를 운용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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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렇게 공군기지의 보안에 대한 우려 외에도,
수송기나 공중급유기같은 지원기들을
오랜 시간동안 호위할 기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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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시 공산권 특유의 물량빨로 유럽 전선에서
순간적인 제공권 우위를 점하려는 소련 공군에 맞서
신속하게 전투기를 출격시킬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기도 했다.
앞서 말했듯 기존의 공군기지는 적의 공격에 너무 취약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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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미 공군은 조기경보기와 함께 작전하며
적진에 신속하게 배치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체계를
보잉에게 개발하라고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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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공중항공모함이 진지하게 논의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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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들어질 공중항공모함은 조기경보기와 편대를 구성하여
공중초계, 요격, 저고도 종심타격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전투기 10~15기를 싣고 최대 8시간씩 작전이 가능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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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개발진들은 공중항모의 모함(母艦)으로
개조가 가장 쉽고 제작비가 가장 저렴할거라 예상된
록히드마틴제 C-5 갤럭시를 사용하려고 시도했으나,
고익 수송기였던 C-5는 몇가지 문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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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항공기 자체가 사실상 1층 구조라서*
내부에 비행기를 수리하고 급유하는 시설을
설치해야하는 공중항공모함과는 맞지 않았으며,
아직 C-5의 고질병인 날개균열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얘도 조종석은 2층이긴한데 고익기라 하부공간이 없었다.
  자세한건 아래의 도표를 참고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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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속도
C-5: 마하 0.77 (950km/h)
B-747: 마하 0.85 (1,050km/h)

순항고도
C-5: 27,000ft (8.2km)
B-747: 32,000ft (9.7km)

90톤의 화물을 적재했을때 작전반경
C-5: 3,700야드 (5,950km)
B-747: 4,700야드 (7,500km)

90톤의 화물을 싣고 4,800km거리에서 작전시 체공시간
C-5: 1.8시간 (기생전투기 활용에 적합하지 않음)
B-747: 3.8시간

개조시 중량증가
C-5: 34,154파운드 (약 15.5톤)
B-747: 44,763파운드 (약 20.3톤)

대형화물 수송
C-5: MOD(국방부?)에 의하여 제한
B-747: 설계상 불가능

기생전투기를 회수하는 공중급유 붐의 설치
C-5: 공중급유 붐/회수장치 통합 불가능
B-747: 가능

최대 항공기 탑재량
C-5: 10기
B-747: 14기*

*보잉 Model 985 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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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1973년경 B-747이 공중 항공모함의 플랫폼으로 선정되어
2개의 설계안을 따로 개발, 1980년/1985년까지
IOC*를 획득하는걸 목표로 연구가 시작되었다.

*Initial operating capability, 초기운용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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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톤까지 수송할 수 있도록 개조된 B-747의 하부에는
공중급유 붐을 장착한 트라페즈-호이스트 시스템과
기생전투기 이착륙을 위한 해치가 2개씩 탑재되어
80초만에 전투기를 발진시킬 수 있었으며*

*15분 이내에 12기 발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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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하나밖에 없다는게 아쉽긴 했지만...
꽤 괜찮아보이는 간이 정비소까지 갖춘 이 공중항공모함은
시속 800km으로 날아다니며 손상된 전투기를 고치거나
10분만에 항공기에 무장을 싣고 다시 출격시키는게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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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모함 1대에는 총 44명이 탑승했는데,
B-747 승무원 12명, 전투기 조종사 14명 (1개 비행대대)
그리고 전투기 정비사 18명으로 구성되어 작전을 수행했다.
이들은 원한다면 2층의 휴게실에서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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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공간을 차지하는 전투기 적재용 격납고는
좁아터진 항공기 동체 내부에 최대한 많은 전투기를
집어넣기 위해 전투기들을 아예 일렬로 세워버리는..
꽤나 독특한 시스템을 사용할 예정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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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미사일 기술이 발달한 1970년대였기에
자기방어용 기관포같은건 전혀 달려있지 않았다.
아마 ECM으로 퉁쳤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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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중요한 기생전투기는 보잉이 개발을 맡았다.
1차적인 개발목표는 Mig-23까지는 아니더라도
당시 소련군 주력이었던 Mig-21 중~후기형*들은
간단하게 제압가능한 기체를 제작하는 것이었는데,

*Mig-21 PFM/SM/BIS 등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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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전투기의 특성상 일단 항공기가
B-747의 동체 내부에 들어가야 정상적인 출격이 가능했기에
전투기의 크기는 30×17.5피트(9.1×5.3m)로 제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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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리몽땅한 날개로 인해 '날아다니는 연필'이라 불렸던
F-104도 전폭 6.6m짜리 비행기였던걸 생각해본다면
날개폭이 엄청나게 짧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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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7.5피트면..경전투기로 분류되는
FA-50이나 F-5보다도 한체급 아래인 수준으로
전투기 자체가 엄청 작아서 큰 문제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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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가지의 설계안이 제시되었으며,
이들은 모두 비슷비슷한 성능을 가지고 있었으나
날개 형상과 익면적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자세한건 아래의 도표를 참고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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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적으로 선택된건 가장 만들기 쉬웠던 델타익과
5가지 설계안중 항속거리가 제일 길었던 가변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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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전투기의 크기 자체는 엄청 작았지만
그래도 성능은 1970년대에 나온 전투기들과 비벼볼만했다.
조종석에는 통합정보표시시스템(IIPACS)과 HUD가 들어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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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제한때문에 수직미익이 날아간 비행기치고는
FBW 시스템이 장착되어 조종성도 좋은 편이었으며,
피치축 정적 여유(Static Margin)가 0이긴 했으나
이건 F-16이나 F/A-18처럼 FBW로 땜빵이 가능한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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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출좌석은 비행기를 반으로 분리시키고
조종사를 탈출시키는..상당히 특이한 방식으로 작동했다.
지상에 착륙할때를 대비해 랜딩기어도 달렸으나
사진에서 보이듯 평범하게 생기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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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은 T-50에 장착된 F-404의 기술적 기반이자
F/A-18 레거시 호넷의 전신인 YF-17에도 달려나왔던
제너럴 일렉트릭제 YJ-101-GE-100 터보팬이 사용되어
AF 가동시 최대 15,000파운드의 추력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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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은 경전투기치고는 꽤나 다양했는데,
동체 가장자리에는 AIM-9 사이드와인더 2발이 들어가는
내부무장창이, 고정무장으로는 M-39 기관포 2문*이 있었다

*F-5에도 쓰인 20mm 기관포, 장탄수 400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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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에는 중거리 공대공미사일인 AIM-7F 스패로우나
전자전 포드, LGB를 장착할 수 있는 파일런까지 갖춰
다양한 임무에서 써먹을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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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들은 영원히 날아오를 수 없었다.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