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여군 사례04는 양강도 출신으로 2002~2013년까지 육군으로 군복무를 했고 2014년에 탈북했다.
여군 사례02는 평안남도 출신으로 2010~2017년까지 해군으로 군복무를 했고 2019년에 탈북했다.
북한의 여성군인들은 대개 생리를 군생활 4~5년 정도 지나서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야 한다. 어린 병사들은 대개 군생활이 힘들어 생리를 거의 하지 않는다. 다만, 가정에 경제적 여유가 있어 영양이 부족하지 않은 이들이나 능력이 있어 간부들을 보좌하며 좀 쉬운 생활을 할 수 있는 병사들은 제대로 생리를 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한 실태를 살펴보자.
여군 사례04: 여군들 같은 경우는 7~8년이라고 했잖아요. 그 5년 정도는 안 해요. 대부분이. 근데 그래도 거기 가서 또 다 100% 그러니까 한 90%라고 봐야 되겠죠. 5년 정도면 그리고 어떤 사람은 제대 될 때까지도 안 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여자들이. 안 하니까 삐쩍 마르고 있잖아요. 영양분이 이렇게 약하니까 아무리 제대될 때 됐어도 눈 돌아가지 못해. 제대로 먹지 못하면 못하는 거야 생리를. 그래도 집이 잘 살아서 돈 꾸준히 보내주거나 능력이 돼서 여기저기 사업을 했으면 얻어 먹은 사람들은 그래도 좀 해요. 근데 저희들 때도 그냥 고지식하게 주는 것만 먹고 막 영양실조 걸리고 그러지 못해서 이렇게 살아가잖아요. 그런 사람들은 제대될 때까지 못하고요 생리를. 그리고 이제 병사 때도 이제 또 100% 그렇다고 해서 다 5년, 6년 못 하는 게 아니라…돈 좀 잘 쓰는 애들…집에 돈 있는 애들. 걔는 중대장에게 잘보여 군율 생활도 잘 안하고, 집에서 돈까지 계속, 그런 병사는 딱딱 생리를 하는 거예요.
위의 증언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군인이라도 집안사정이 좋은 군인들은 집에서 지원을 받기 때문에 군대생활도 편하게 하고 사식도 따로 먹을 수 있어서 생리를 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전체 군인 중에 이렇듯 영양상태가 좋은 군인은 10% 정도이다. 대개 일반 군인들을 기준으로 볼 때 군대생활에 익숙해진 병장 정도나 되어야 생리를 한다. 그런데 여군들도 생리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북한 군대에서 생리를 안하면 여러모로 좋다. 무엇보다 군대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초적인 비용인 생리대를 팔아서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군 사례04: 생리를 안 하면 우리 겁나잖아요, 여자들이 생리를 안하면. 근데 (북한 군대에서는) 더 좋은 거예요 생리 안하니까 오히려. 일단은 생리대를 1인당 10개씩 원래 규정에는 받아야 되거든요. 근데 그걸 또 위에서부터 다 실어가지고 떼 먹다 보니까 왜냐하면 생리대가 그래도 그중 비싸거든요. 그 군인들 꺼 하나씩 다 떼먹는다고 생각해 봐요. 얼마나 거기 비싼 양인가. 그러니까 그걸 떼 먹으니까 후방에서부터 이제 군단에서도 실어오고 그걸 떼먹고 하다 보니까 저희 대대에서도 대놓고 얘기를 해요. 야 이거 몇 개 몇 프로 받았어? 근데 오면서야 기름값은 누가 그냥 주니 기름값 해야 되니까 어쩔 수 없이 했으니까 너네 지휘관들은 일단 너네는 알아서 너네가 해결하고 지휘관들 건 안 나가 그리고 병사들 1인당 뭐 둘이서 하나씩 봉투 하나 그러니까 5개씩 찢어가지라는 거잖아요. 그렇게 했어라고 이제 나눠줘요. 그렇게 하면 지휘관들 받지 말라고 저희가 또 안 받을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저희도 당당하게 또 하나씩 또 가져다 써요. 그러면 그 둘이 당 하나가 또 이제 3명당 하나가 될 때도 있어요. 막 찢어가지고 그렇게 해주는데.
이제 생리를 안 하면 더 좋은 게 그러니까 만약에 생리를 한다 해도 그거 가지고 쓰지도 못하잖아요. 그럼 천으로 빨아 써야 되는데 맨날 바빠 죽겠는데 언제 빨아서 그걸 말려서 쓰나요 그거 귀찮은 것도 있고 그 다음에 생리 안 하는 사람들은 그것도 모으고 모아서 일단 그거 쓰지 않아요. 그래서 그걸 쓰지 않고 일단 타게 되면 생리하는 사람도 못 쓰게 해 군대에서 모으거든요. 그걸 모아가지고 군대별로 생일 되는 사람이 있을 거잖아요. 그러면 생일을 또 군대에서 차려줘야 되거든요. 그걸 또 모아야 또 가장 비싼 돈이 되니까 그거랑 막 비누랑 뭐 이런 것들을 또 모아서 팔아서 또 그걸 또 군대 애들 또 생일을 또 차려줘요. 그래도 우애심은 있어요. 중대에서 그냥 쌀만 주거든요. 햅쌀밥 쌀밥만 주면 반찬거리라든지 떡이라든지 간식거리라든지 이런 거를 사서 분대장이 이제 분대 군인들하고 합의를 해서 이제 그걸 분대장 능력으로 이제 병사 생일을 차려줘야 돼요. 야 너네 이번 달에 누구 생일인 거 알지 이거 타면 다 쓰지마 쓰지 말라 해가지고 모아가지고 내다 팔아가지고.
이렇듯 북한 여군부대에서 생리대는 위생용품이라는 원래 기능보다는 단위별로 모아 팔아서 생일잔치 등 부대 운영에 사용된다. 생리대는 집단주의적 우애심을 유지해야 하는 병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물품이 되었다.
여군 사례02: 생리요? 가제 수건을 그냥 주면은 그걸 빨아서 생활했어요. 그런데 2000년대 한 중반인가. 그때부터 시작을 해서 그 일회용 생리대가 나왔어요. 1인당 10개씩, 월에 10개씩 보급이 돼야 돼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에는 군에 입대하고 3년 동안 생리를 안 했어요. 영양이 부족해가지고. 그러면은 그거를 분대장, 부분대장이 그걸 모아가지고 팔아가지고 훈련 준비에 보탰어요. 분대장, 부분대장도 잘 사는 사람들은 괜찮겠지만. 집에서 돈을 받아서 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많잖아요. 그러니까 어떻게든 해결을 해야 되니까, 그런 물품을 팔아서 훈련 준비(맞들이나 삽 이런 거 만드는 비용)에 보태고.
몸에 이상이라는 게… 영양실조에요. 그러니까 그게 집에서… 아무래도 집에 있으면 엄마가 영양 보충을… 잘 먹든 못 먹든 간에 그거를 제대로 먹고 그러니까, 괜찮던 게 군에 입대해서 갑자기 (몸이) 타격을 받는 거죠. 영양이 부족했다가 그 다음에는 거기에 맞게 몸이 적응을하는 단계죠. 그때부터는 다 괜찮아져가지고. (그 후에는 생리를 다시 하고)
여군생활에서 생리를 한다고 별다른 휴식이나 배려는 없다. 다만, 혼성중대에 근무하는 여군의 경우 남성들과 공동 업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모자에 표식 등을 활용하여 생리 중임을 알리기도 한다.
연구자: 생리하면 힘들잖아요. 어떤 배려나 조치가 있나요?
여군 사례02: 상관없어요. 그러니까 대부분… 제가 아침검사 시간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여자들… 저희 여성중대였으니까 그런 거에 대해서 별로… 그런데 전신전화소 이런 데는 대부분 혼성중대가 많아요. 그럼 모표가 벼알 이렇게 되고 별이 있잖아요. 그거로 살짝 삐뚜루 하면 생리기간이다 이거를 표시를 하는 거죠. 모자에 모표가 삐뚤어지면 생리를 하는 기간이라는 거를 알아요. 그런데 뭐 그렇다고 해서 별로 휴식을 준다든지 이런 게 아예 없으니까, 필요가 없는 거예요. 사실은. 규정은 그렇게 돼 있는데. 네, 일도 똑같이 하고. 수영훈련도 똑같이 하고.
출처: 북한 주민의 군대생활, 서보혁 외 6명 저, 2024년, 통일연구원, 219~223쪽
생리 끊긴 걸 반긴다는 게 말이야 소야
안그래도 생리 자체가 여성들한테 매우 겪기 싫은 존재라서. 생리대 수급 충분히 할수 있는 나라들, 선진국의 여성들조차 "생리 아예 안했으면 좋겠다"고 상상해보는 경우 매우 많다고 하는데 북한 여성들이야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