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네츠크 중서부의 이름난 휴양 도시이자, 실버 타운이었던 차시브 야르(=차소보이 야르=차솝 야르).


이 소도시의 명칭의 의미는 "석회 가마"라는 뜻으로, 이름에서 보면 대충 짐작했듯이 뛰어난 품질의 점토를 주물러서 뜨끈한 가마에 구워내서 우크라이나의 온갖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내화물(refractory)을 만들어내는 공방 도시로 출발했다. 


품질 좋은 점토를 구워내 만든 이 내화물과 이 도시를 둘러싼 아름다운 자연은 자연히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매력 요소로 작용했고, 결국에 이 도시는 도네츠크를 대표하는 휴양지 겸 실버 타운 겸 공방 도시로 자리매김하게된다...




그러나...


3년에 걸친 대전쟁은 이 아름답던 소도시 차시브 야르를 송두리째 바꾸어놓고 마는데....





차시브 야르에서 구워낸 질 좋은 내화물은 침략자 푸틴의 구미를 당기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게 되었고, 이 도시만 먹는다면 우크라의 탱크 생산 1번지인 하르키우주의 모로조프 설계국은 물론이거니와, 신소재 연구.개발에 정신없는 하르키우주의 하르키우 대학교, 제철 사업으로 먹고살던 마리우폴의 아조프스탈 제철소(그 위상은 한국의 포스코와 맞먹음.), 도네츠크의 임시 도청이 있는 크리마토르스크에 즐비한 합금 공장들에 큰 타격을 입힐 수가 있었고... 더불어... 이 도시가 가진 또다른 보물인...




위 사진에 보이는 돈바스 운하까지 먹어치운다면, 시베로도네츠크 강에서 출발하여 크림 반도 북부까지 가는 이 돈바스 운하로부터 물을 길어와 크림 반도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식수 공급 부족 문제를 깔끔히 해결할 수 있었다...



원래는 헤르손 남부에 흐르는 드네프로강으로부터 물을 끌어왔으나, 헤르손 도청을 접수한 우크라군의 진격을 저지하기 위해 안토노프스키 다리는 물론, 드네프로강의 수위를 안정적으로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맏고있던 노바 카바홉프카 댐마저 폭파시켜버리는 바람에, 물 공급에 차질이 생기게 되면서 크림 괴뢰 공화국의 민심이 요동치게 되자, 주민 다수를 구성하던 러시아계 주민들을 달래기 위해, 러시아계 주민들을 최우선으로, 우크라계 주민들과 크림 타타르계 주민들은 후순위로 공급하는 제국주의를 방불케하는 시대착오적인 정책을 실행하는 수 밖에 없었고, 그 와중에 우크라계 주민들과 크림 타타르계 주민들의 반란이 두려워 감시를 강화하며 어떻게든 짓누르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임계점을 넘기면 크림 괴뢰 공화국에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일이었다.


그래서 우크라계 주민들과 크림 타타르계 주민들이 봉기하기 전에 서둘러 대체 식수원을 구해야만했고. 그게 하필이면 차시브 야르에 흐르던 돈바스 운하였다....


15개월에 거쳐 세찬 공방이 오고갔고, 결국 푸틴은 그토록 원하던 크림 괴뢰 공화국의 대체 식수원이 되어줄 돈바스 운하의 도시인 차시브 야르를 손에 넣었다...


이 도시의 함락은 러시아가 도네츠크의 모든 지역을 점령해나가는 핵심 전진 기지요, 크림 괴뢰 공화국의 갈증을 해결해줄 식수원이요, 우크라의 공업력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자원 기지가 되어줄 것이 자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