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필 입장에서 반전주의는 이렇게 생각해왔음


피할 수 없다면 싸워야 하는데 그때도 너희들은 평화를 외칠거냐?


그러다 주말에 구린내나는 옛날 건담 애니를 봤음


처음에 반전주의 사상이 진하게 들어간 애니라 들었고 작화도 개똥 같아서 별 기대를 안했는데 솔직히 적잖이 충격 받았음


단순히 그 장소에 있었다는 이유로=한국에서 태어난 이유로


살기 위해서 건담에 강제로 탑승하고=병역의 의무를 떠나서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군대로 들어가고


말 안듣는다고 폭행 당하거나 심리적으로 불안해도 강제로 출격하고=가혹행위, 부조리, 불합리한 군대에서의 일


주인공의 변해버린 모습에 어머니는 충격받았다


첫 휴가나 수료식 끝나고 어머니가 우는 이유도 결국 반가움도 있겠지만 내 자식이 거기서 얼마나 굴렀으면 이렇게 바짝 군기가 들어있을까 하는 슬픔도 있고






결국 반전주의라는건 그렇게 피할 수 없는 전쟁이 일어나도 인간은 망가지고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되는게 전쟁이라고 경고하는 의미라는걸 깨달음


피할 수 없는 전쟁이라도 평화를 외치는게 아니라 전쟁은 적, 아군 가리지 않고 그 개인과 가족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된다는걸 경고하는 느낌


그리고 그런 전쟁을 겪어가며 무너지는 이들에게 애도를


개인의 정신이 무너지고 학대 당하는 경험은 일단 전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부분은 교전을 겪지 않고 전역하는 우리들에게도 명백한 상처로 남으니 공감이 가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