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프랑스 병사들은 전장 밖에서, 심지어 가끔씩은 전투 중에도 서로 어울리는 일이 다반사였고, 상대 진영에서 저녁식사를 나누거나 식료품을 비롯한 주류와 담배, 의복 따위를 맞바꿀 정도였다.

양측은 빈번히 비공식 휴전협약을 맺었는데, 응급처치가 필요한 부상자를 후송하거나 전사자를 매장하기 위해 지휘관이나 대치 중인 보초들이 독자적으로 비공식 휴전협약을 맺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비비언(Vivian) 대령의 기록에 따르면, "서로 5미터도 채 안 되는 거리에서 말을 달리는 우리가 총에 맞을 위험은 고향에서 짐승을 사냥할 때보다도 낮았다. 이는 신사라면 당연한 행동이다. 그들은 정말 지독할 정도로 예의바르고, 명예를 지킬 줄 아는 친구들이자 전쟁의 달인이다."

네이피어(Napier) 대령의 경우에는 심지어 프랑스인들을 증오할 만한 이유조차 찾지 못한 듯 보일 정도였다.

"개인적인 원한이나 복수심에 불타 싸우는 것은 싫지만, 재미삼아서나 영광을 쫓는 싸움은 마다할 이유가 없지!"

이 말도 안 될 것 같은 현실은 한 프랑스 장군이 상대 진영을 통해 입수한 런던 신문의 복사본으로 영국 정부 국채에 투자한 자기 자산의 변동 상황을 살필 수 있었다는 일화에 이르러 완전한 희극의 경지에 올라섰다.


그레고리 프리몬-반즈, 토드 피셔, 『나폴레옹 전쟁』 p.408.




전쟁중에 상대 국채 투자 자산 살피기는 뭔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