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술편의상 습니다체 썼습니다. 존댓말이 편한지라
-필력이 조금 딸립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우크라이나가 직면한 안보 딜레마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안전 보증과 안전 보장사이의 차이를 알아야 합니다
우크라이나의 과거 경험인 부다페스트 각서의 실패가 대표적인 예시죠.

1994년 부다페스트 각서가 체결되는데, 이 각서에 따라 소련붕괴후 핵무기 보유국이 된 우크라이나는 자국 영토 내의 모든 핵무기를 포기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했습니다. 그 대가로 미국, 영국, 그리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주권, 독립, 기존 국경선을 존중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 사용이나 경제적 강압을 자제하겠다고 약속했죠.

그러나 이 각서의 약점은 그 법적 성격과 용어의 모호성에 있다는거죠.
각서는 안전 보장이 아닌 안전 보증을 제공했는데,
보증은 특정 시점의 상태를 확인하고 존중하겠다는 정치적 선언에 가깝지만, 보장은 미래에 그 상태가 위협받을 경우 이를 회복하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겠다는 법적, 군사적 의무를 가진다는거에서 다른 개념입니다.

부다페스트 각서에는 침략 발생 시 자동적인 군사 개입을 약속하는 조항이 없었습니다
핵공격을 받을 경우 un안보리에서 논의하여 지원한다는 내용이 전부였는데, 침략국이 될 수 있는 러시아가 거부권을 가진 기구에 문제를 제기한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전혀 없었고요.

게다가 미국 의회의 비준을 거친 조약이 아니었기 때문에 법적 구속력이 없었기도 했습니다
2013년 오바마정부 당시 벨라루스에 대한 경제 제재가 부다페스트 각서 위반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 각서가 구속력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했거든요.

결함은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하고 돈바스 전쟁을 일으켰을 때 드러났습니다
각서의 서명국이었던 러시아는 스스로의 약속을 정면으로 위반했음에도 다른 서명국인 미국과 영국은 경제 제재와 외교적 규탄 외에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을 위해 직접적인 군사 행동에 나서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2022년 전면 침공은 이 각서가 휴지 조각에 불과했음을 확정시켰습니다
이런 일들로 우크라이나에게 부다페스트 각서는 강대국의 약속이 구체적인 군사적 구속력이 있지 않을 때를 보여주는 트라우마로 각인되었고 상당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젤렌스키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대통령들이 나토 가입이나 그에 준하는 양자 방위 조약을 고집하는 것은 이 역사적 경험에 기반한 선택이라 볼수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게 절실한건 러시아의 모든 도발을 완전히 근절하는 비현실적인 목표가 아니라
국가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러시아의 전면적인 재침공을 막을 수 있는 신뢰할 수 있고 강력한 억제력의 확보입니다

전쟁장기화로 종종나오는 영토와 평화의 교환 주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성격을 오해한 제안입니다.
러시아의 이념적, 전략적 목표가 제한적이라는 잘못된 가정에 기반하고 있기에...
러시아의 목표는 돈바스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체의 복속이라 영토를 양보하는 것은 전쟁을 종식시키는 해법이 될수 없고
우크라이나에게 명확하고 되돌릴 수 없는 나토가입 경로 또는 미국과의 양자 방위 조약 없는 휴전은 사실상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진행되는 항복과 다름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