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장 한쪽에 군가가 아닌 징과 바라 소리가 울려퍼지고
으리으리한 상이 차려지고
하얀 얼굴 탓인지, 유독 화사해 보이는 색색의 쾌자자락이 무당의 몸짓따라 나부끼며 요란스래 돌아간다
이를 지켜보는 대대장 휘하 간부들은 말없이 흔들리는 전모의 종이꽃을 바라볼 뿐...
디스플러스를 꺼낸 군붕이는 라이터로 불을 붙이며 그 광경을 물끄러미 지켜보았다
줄기세포인지 뭔지가 히트를 치고 소니 양이니 개새끼니 온갖 동물도 복제하는 세상에 이 굿이라는 행동이 정말 효과가 있는 것인가
효과가 있다면 고작 이정도로 그 일을 넘어갈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너무 우리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것이 아닌가
가만히 있으니 좀이 쑤시는지 머릿속에 여러 생각이 난다
참 기가 막힐 따름이다
군붕이가 견인포 다룰때ㅡ
지금 기준으로는 20년도 더 전, 저 굿판을 기준으로는 며칠 전의 일이었다
사격장에서 사격훈련을 하는데 불발이 났다
뭐야 왜그래?
대대장은 당혹스러워 하는 표정이었다
얼마정도 기다린 후 재격발 지시가 내려진다
또 안나간다
야 eod 불러...
불발탄을 빼고 현장을 통제한다
니들 탄약 관리를 어떻게 하는거야!!
대대장은 졸라 열이받았다
벌써부터 흙빛이 된 얼굴에 입에선 x발 x발... 장약보다 대대장이 먼저 폭발할 것 같다
군붕이의 등에도 식은땀이 흐른다
그렇게 좀 시간이 흐른 후...
좀 누그러진 대대장은 다시 기회를 줄 생각이었는지 농담도 던진다
얘네들 약을 개판으로 넣은거 아니냐?
야 됐어 애들 정신 똑바로 차리라 그래!
격발 지시가 내려졌지만
또 안나간다
이새끼들이 누구 놀리는거야!
부대로 돌아온 대대장은 너희들 도대체 계급장들 달고서 뭘 하는거냐고 한바탕 푸닥거리를 하더니 이유를 하나씩 대 보란다...
온갖 데 뻗어나가던 추측의 가지가 뜬금없이 부대 터로 향했다
그러고보니 저희 얼마전에 유격훈련 다녀오지 않았습니까? 그 유격장 자리가 예전에 '이야기하면 744당하는 일 장소' 자리라고 합니다
말같지도 않은 소리하지마 그럼 그때 순화교육 당해서 원한품은 귀신이라도 있다는거야?
...
주임원사가 입을 열었다
대대장님... 그래도 부대 사기를 위해서는 어느정도 액션이라도 있어야지 않겟습니까?
주임 원사님 잘 아시잖아요 저 크리스챤인거...
그럼 지시만 내려주시면 저희가 알아서 하겟습니다
참나... 와이프가 권사인데 미치것네 진짜루...
대대장은 편한대로 하세요 라는 말을 남기고 담배갑을 집어들고 나가버렸다
.....
.....
굿이 무르익는다
대대장은 진급이 신앙보다 더 절박했는지 만원짜리 몇장을 놓고 절도 하고 있다
군붕이는 꽁초를 비벼 끄고 자리를 떴다
주임원사가 나이롱이자너 ㅋㅋ
군묘 ㄷㄷㄷ
얼마나 절박했으면
그래서 그 뒤로 불발 안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