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는 이미 1939년 8월 22일 지휘관들에게 "자비 따윈 개나 줘라" 라고 지시해둔 터였고, 독일인들은 포로 학살에 망설임이 없었다.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던 치에피엘루프에서는 300여 명이 포로로 붙잡혔다.

그들이 군인이라는, 그리고 전쟁포로라는 사실은 누가 봐도 명백했지만 독일군 지휘관은 이들을 빨치산, 즉 전시 국제법의 보호를 전혀 받을 수 없는 비정규 집단으로 규정했다. 멀쩡하게 군복을 걸치고 있던 군인과 장교들은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었다.


독일인들이 그런 그들을 발가벗긴 다음에야, 그나마 빨치산이라고 불러줄 만하게 보였다.

그리고 이 '빨치산'들은 하나도 남김없이 총살당했으며, 시체는 배수로에 던져졌다. 폴란드에서 벌어진 짧은 군사 작전 기간에 이 같은 학살은 적어도 63차례나 자행되었다.


최소한 3천여 명의 전쟁 포로가 문자 그대로 학살당했으며 부상자들 역시 같은 운명을 피해갈 수 없었다.

 한 가지 사례를 자세히 보면, 적십자 깃발이 펄럭이는 건물에 포신을 들이댄 독일 탱크들이 등장한다. 만약 그곳에 그 깃발이 없었다면, 그들은 그 건물을 무시하고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십자가가 탱크 지휘관들의 눈에 들어와버렸고, 이내 포격과 함께 불길이 솟구쳤다.

도망쳐 나온 이들을 위해서는 기관총 세례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 뒤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탱크들은 건물의 남아 있던 부분들을 그대로 짓뭉개버렸다. 아직 살아 있는 사람들마저 말이다.


티머시 스나이더, <피에 젖은 땅> p.21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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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의 악한 측면은 수도 없이 많지만 그 중 대표적인 것 하나가 자기들 멋대로 '파르티잔(빨치산)'을 규정하고 포로 처형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점 같음


그야말로 민사작전의 최악의 예시 그 자체라고 봐도 될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