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해협 전투에서 비스마르크와 맞붙은 HMS 프린스 오브 웨일스(이하 HMS PoW)가 4연장 포탑들이 말썽을 일으켜 곤욕을 치뤘다는건 다들 아는 얘기일거임.
여기서는 무슨 곤욕을 치뤘는지 담담히 써보자 함.
우선 이 내용을 이해하려면 KGV급의 주포탑 구조를 일부 이해할 필요가 있음.
기본적인 형태는 탄약을 중앙 호이스트에 먼저 실어 올려보내고(위), 케이지에 옮겨싣고 포대까지 올리는 전형적인 유럽식 구조임(아래).
포탄의 탄약고는, 아래 두번째층에서 네모난 형태로 감싸는 구조인데, 각각 동서남북 네방향으로 보라색으로 칠해진 삽탄기를 통해 포탄을 급탄하도록 되있음.
참고로 평시에 저 통로는 수밀문으로 막혀있음.
하지만 전투를 위해 포탑은 상시 매 90도 단위 방향으로부터 벗어나있기때문에, 포탄을 중앙 호이스트에 밀어넣기 전, 조준중인 포탑에 맞춰 정렬해줄 장비가 필요한데, 이게 바로 shell ring임.
여기에 밑줄에 하이라이트.
두번 강조한다. 밑줄에 하이라이트.
Shell ring은 대략 이런 모양으로 배치되있는데, 우선 탄약고에서 shell ring에 포탄을 밀어넣기 위해서는 힌지구조의 브릿징 트레이(녹색)가 통로를 만들어준다.
여기 하늘색 부분이 브릿징 트레이.
힌지식 브릿징 트레이(접힘)와 shell ring의 배치
그 뒤 shell ring 에 포탄이 적치된 후(위 그림의 보라색 박스), shell ring이 회전해서 내경측의 중앙 호이스트(오렌지색 박스)와 정렬하여 송탄하는 식.
필요한 내용은 여기까지고 이제 본론.
1. 가끔씩 shell ring의 삽탄기가 힌지 트레이의 인터로킹 장치가 장착된 브라켓에 죽방을 날려 기능고장 발생. 베어링 교체 전까지 삽탄 불가.
2. 두번째 일제사후 2번 shell ring 삽탄기의 인터로킹 장치 하나가 고장남. 작동이 멈춘 후 손으로 보조함.
3. 교전 중반쯤, 제동기(arrester)를 완해하는 장치를 작동시키는 태핏이 고장남.
이후 조사결과, 태핏을 움직이는 레버가 달린 샤프트가 비틀린걸 발견함. 삽탄기의 매 스트로크마다 태핏에 무리한 충격을 가함.
4. 태핏 기능고장 직후, 포탄 탄약고 삽탄기에서 결함 발생. 삽탄기가 후퇴할때, 완전히 후퇴되지 않아 shell ring을 고정하는 로직의 인터로킹 작동이 안되 특단의 조치를 취함.
그 특단의 조치란건, 매 스트로크마다 빠루질(-_-)로 장비를 작동시켰음.
이정도면 근성이 따로없다.
포탑 내부의 전투환경은 양호하지 못했는데 포탑 위쪽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해수가 들어왔음.
안쪽에는 배수구가 하나 있긴 한데, 보기좋게 막혀버림.
그나마 다행이라면 기능고장과 접점은 낮다는듯.
이정도만해도 몹시 심난하리라 생각한다.
근데 여기까지는 A포탑에서 터진 일들만 써놨다.
이제 함미 Y포탑쪽 이야기인데, 첫 이벤부터 겁나 쌈뽕함.
3번 중앙 호이스트가 장약 없이 포탄만 올려보냄.
비슷하게, 전단계 삽탄과정 후 지시등이 케이지가 포대로 상승했다고 표시하기 않아 3번포는 15번째부터 20번째 일제사를 놓침.
12번째 일제사 당시 2번포의 케이지 통행로의 방폭문이 고장나 장전 불가.
그리고 20번째 일제사때 X될뻔한 대위기가 닥침.
배가 요동치면서, 포탄이 좌현 탄약고로부터 미끄러져나와 shell ring을 손상시킴. 이 일로 힌지트레이는 좌굴되어 shell ring은 사용불가 판정됨.
그 외에도 우현측 3,4번 힌지트레이도 좌굴되어 shell ring과 간섭되었는데 이에대한 원인 규명에 실패함.
몇분간의 교전동안 일어난 이 미친 일들때문에 안줏거리마냥 씹어댈만도 하겠지만 system verification도 제대로 안된 무기체계를 갖고 자신보다 더 큰 체급의 적수와 맞다이 치려 한 영국해군의 깡은 높이 살만함.
하나 더 주목할만한게 있다면 보고된 내용에서 빅커스 암스트롱사의 파견 직원들의 도움이 매우 컸다고 칭찬하던 부분이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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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약고가 빈장약을 주셨구나 더 쏴서 무엇하리!
저런 상황에서 명중탄을 냈다는 거 자체가... - dc App
총체적으론 불명이긴함. HMS PoW본함쪽에서 일부 일제사가 effective했다는식으로 추정하고 있고 HMS 후드야 뭐 기록이..... - dc App
@벫똏 +직접 명중을 관측하지 못했음 - dc App
@벫똏 ㅇㅎ... 뭐 후드 쪽은 3명 빼면 전부... - dc App
뭔가 급박한 상황에 어거지로 끌고 와서 이판사판 악으로 깡으로 임기응변으로 싸우는게 참 영국답다면 영국답다
잔대가리 하나는 끝내주는 영궈.. - dc App
그냥 3*3으로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프랑스 거 베꼈으면 이런 일이 없었으리라 본다 - dc App
그쪽은 야파법과 미터법 통일부터...ㅁㄴㅇㄹ - dc App
그냥 3연장 하지 - dc App
엌ㅋㅋㅋㅋ - dc App
저런 기계공학적 설계 보다보면 새삼 서구사회가 대단하게 느껴지긴 한다. 이미 19세기 중후반에 사용했던 함포들 포미 폐쇄기 작동방식 보니까 말이 안나오던데. 저걸 누가 어떻게 생각해냈을까 신기함.
뭐든 한번에 되는건 없긴 하지 ㅋㅋ 예컨데 18세기 전장포나 전장 활강총 겉으로 보면 동북아의 그것과 별반 다를거 없어보이지만 기간 공업기술의 격차 떄문에 마감부터가 다름
어떻게보면 전함 자체가 당시 기계공학의 총아이지 싶네. 포탑이나 터빈같은 고하중 내성에 사격통제장치같은 정밀성에 대한 능력도 같이 요구받다보니까. - dc App
지금으로 따지면 핵무기나 다름없었으니까 괜히 건함경쟁으로 국가가 파산할뻔 했다는게 아니지
그냥 잘 만들던 15인치나 달지 왜 모험을 해서 ㄲㄲ
막상 생각해보면 6Crh 포탄이라던가 HMS 뱅가드에서 RPC 인티한거 등등 진짜 우려먹을 수 있는만큼 우려내보긴 했음 - dc App
KGV급에 달려고 계획한건 기존에 사용하던 거랑 다른 물건임. 구경은 15인치지만 구조 자체는 BL 14인치 마크 7에 더 가까웠을 거라더라. - dc App
네필콘ㅋㅋㅋㅋ - dc App
처칠였으면 16인치 달았다... - dc App
라이언 읍읍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