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스리랑카, 2024년 방글라데시에 이어 올해 네팔 혁명이 이뤄지면서 어쩌다보니 남아시아 혁명 벨트가 완성되었는데


스리랑카는 작년에 새 대통령과 의회를 뽑은 상태고, 방글라데시는 2026년 선거 전까지 일할 임시 내각을 구성하고 삐걱대면서도 굴러가는 상태고, 네팔은 이제 시작인데


14년 전 튀니지 혁명 당시 벤 알리를 비교적 평화적으로(다른 아랍의 봄과 비교할 때) 몰아내고 그 이후에 성공적으로 전환되었던 민주주의에 환호해서 노벨 평화상까지 줬지만 4년 전 친위 쿠데타로 독재로 돌아간 기억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결국 국민들이 민주주의와 새 체제에 대해 싫증을 내면 말짱 도루묵임


세 혁명의 공통점이라면 고위층 부패와 경제난에 대한 불만이 특정한 트리거로 인해 폭발했다는 점이고


차이점이라면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는 일당 독재였는데, 네팔은 과두제로 인한 정국 혼란, 그 속에서도 정치적 담합으로 해먹는데는 여야 할것 없었다는 점


반대로 말하면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와 달리 혁명 이후 쓸만한 야당 세력이 없다는 점인데 그래서 위 두 나라보다도 훨씬 어려운 지점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음.


선거제도나 개헌 이야기까지 하면 너무 길꺼 같아서 네팔 기준으로 향후 예상 과제만 이야기하면


1. 임시 정부가 1~2년 안에 치러질 차기 선거 전까지 국정을 안정적으로 굴려야 하고 선거도 잘 치러내야 한다.


2. 기존 정당들을 대체할 새 정당들이 나오고 다당제 하에서 이들이 조화롭게 협치한다.


3. 최소 10년간 반부패, 경제 성장, 과거사 문제 측면에서 성과를 내면서 민주주의의 뿌리가 잡힌다.


4. 군부 쿠데타나 군주제 복원으로 흐를 가능성을 경계한다. 정도인데


하나같이 쉽지 않은 과제들이라 응원은 하되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