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에는 교전이랄 것도 없는 해프닝이 끝났다

자판기와 주차요금 정산기를 엄폐물로 삼은 적은 자위대는 아니었고, 서너명 정도 규모에 가지고 있는 화기도 '긴다라'라 부르는 흑성권총 두자루와 엽총 한자루, 그리고 뜬금없게도 리볼버 하나가 전부였다

"이거 떼떼권총이잖아"

"야쿠자들이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야쿠자가 권총을 다루는 것은 '용과 같이' 같은 일본 느와르 매체에서 몇번 보았던 것들이니 놀랍지는 않았다

리볼버가 나온 50이 넘어보이는 노인네 시체의 가슴팍을 뒤지던 김군붕 상병이 예전 경찰관 신분증을 꺼내 보였다

노인네까지 끼어있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이곳 민간인들이 우리를 완전히 적으로 돌렸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노획한 화기를 회수하고 시체를 인도쪽으로 늘어놓았다

사이렌 소리가 들리자 분대원들의 총구가 일제히 그쪽을 향했다

연발 사격에 걸레짝이 된 승합차는 도쿄도 소방국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적힌 구급차였다

먼저 방아쇠를 당긴 폐급 일병새끼를 질책 하니 경찰차 인줄 알고 쏘았단다

"씨발새끼야 이거 엠블란스잖아! 너 진짜 감빵가고 싶어?"

운전석 쪽에서 구급대원으로 보이는 남자 신음소리가 들린다

잠시 생각을 하다가 구급대원의 안전모를 벗겼다

허리춤에서 방금전 습득한 퇴직 경찰관의 리볼버를 뽑았다

'.......고맨나사이.....'



30분 쯤 걸었을까

눈앞에 머리 절반이 왼쪽 귀에서부터 완전히 떨어져나간 하치 동상이 들어왔다

내가 어릴때 시부야를 그렇게 와 보고 싶었는데

내가 생각한 시부야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씨발....

속에서 무언가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나는 아스팔트 위에 위액을 토하며 총성이 울릴 때까지 역광장에 엎드려 있었다


새벽에 떡밥 돌아서 썼던건데 작가가 아니라 못 쓰겠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