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퇴위 사태 때 말야
임재덕이 시위 1연대 3대대장 대리로서 부대를 이끌어 7월 19일 밤 경운궁에 쳐들어가려 했다고 설명하는 곳이 많고 나도 그런 줄 알았는데
찬찬히 살펴보니 좀 이상함. 우선 임재덕이 양위반대파였던 건 맞고 이때문에 7월 21일에 잡혀들어갔음. 하지만 19일 밤에 뭔가를 한 흔적은 안 보임
이병무가 궁에 헌병끌고 들어오려던 걸 임재덕이 막아선 것은 퇴위당일인 7월 19일이 아니라 퇴위 직전인 7월 17일 경에 당직 서다 벌어진 일임.
일본이 쓴 조선폭도토벌지에 따르면 19일 밤에 경운궁에 쳐들어가려다가 저지당한 부대는 시위 2연대 3대대지 1연대가 아님.
그리고 통감부문서 등 일본이 남긴 기록에서는 이도재, 박영효, 임재덕 등을 한데 싸잡아 고종 복위 음모를 꾸몄다는 식으로 설명하긴 함.
하지만 막상 일성록이나 실록 같은 한국측 기록을 보면 딱히 이들이 다같이 뭔가 계획을 '공모했다'는 인상은 안 풍김.
박영효는 양위 거부해서, 이도재랑 남정철은 양위조칙 못쓴다고 거부해서, 이갑과 어담 그리고 이희두는 양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서, 경무사 김재풍은 집회 방관해서 등으로 탄핵당했음.
임재덕이 잡혀들어간 이유도 19일 오후에 3대대 장병들이 탈영해서 일본경찰들에게 총질한 것을 제지하지 않아서였지, 정변을 꾀해서가 아니었음.
때문에 7월 19일 밤 시위 2연대 3대대가 경운궁에 갱 오려던 것 자체는 사실로 보이는데, 누가 그들을 이끌었는지는 여전히 조금 불확실한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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