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 무략 형세(極東武略形勢)
극동 전쟁 당시 통신원이었던 독일인 육군 대좌(陸軍大佐) 루드비히 씨가 베를린 모 신문에 한 조목 진술을 제공한 바, 그 제목은 「극동 무략 형세(極東武略形勢)」라 한다. 『영청신보(英淸新報)』가 이를 아래와 같이 번역하였다.
동씨의 건언(建言)에 이르기를, 분란의 상황은 확실히 그 기미가 있는 바, 일본과 러시아의 유사한 재정상의 형세가 얼마간 세월이 흐른 뒤에는 전쟁을 중지하게 할 것이다. 해당 지역에서 러시아 해군력은 따로 고려할 필요가 없으나, 오히려 일본은 앞으로 8년 동안 진수할 최대 전투함이 8척이며, 또 그 육군 전투력의 연속된 증가가 어찌 놀라운 일이 아니겠는가.
지난날 일본은 전시(戰時)에 모집한 4개 사단만을 추가하였으나, 지금에 이르러서는 20개 사단을 증강하려 하고, 점차 10개 군단을 이루려 한다. 그 가운데 제13사단과 제15사단은 한국에 있고, 제14사단과 제16사단은 만주에 있다. 일본은 기병도 자못 많이 증강할 것이며, 기관포를 보병 연대마다 각 배치할 것이며, 철도대와 경기구대(輕氣球隊)도 또한 설치할 것이며, 포병도 증모할 것이다. 또한 그 관헌은 군무 복역 기간을 3년에서 2년으로 바꾸려 하고 있다.
동시에 극동 러시아 군세 또한 전보다 더욱 강하다. 이는 전쟁 이전에 극동에 있던 러시아 병력이 88대대에 불과하였으나, 오늘날에는 구(歐)러시아 사단까지 합쳐 187대대가 현존한다. 일·러가 화약에 따라 만주에서 철병하기로 한 금년 4월 1일까지는 이 병력이 하얼빈에 머무를 것이며, 시베리아와 그 연해주에 흩어져 있는 것을 합계하면, 러시아는 포병 9개 사단과 보병 1개 사단, 그리고 예비 보병 3개 여단을 지금 보유하고 있는 바, 그 보병의 세력은 전시 이전보다 두 배이다.
이와 같이 러시아가 야전 및 예비병 15사단이나 혹은 하얼빈에 있는 것을 합하면 16개 사단이 있는 셈인데, 1개 사단에 16개 대대가 각각 있으니, 이를 통계하면 256대대이다. 전쟁 초에 러시아가 소유한 것은 136대대에 불과하였다.
러시아 기병의 세력은 전일과 다르지 않으나, 야전 포병은 18중대에서 63중대로 증가하였다. 평시에는 1중대가 말 80필을 각각 보유하였는데, 전시에는 포 8문을 각각 가진 90중대를 조직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러시아는 산포병 16중대와 박격포병 10중대, 공위병(攻圍兵, 공성병) 46중대를 현재 보유하고 있으며, 또 그 철도대와 공병은 이전과 같고, 블라디보스토크(海蔘威)에 수루포병(守壘砲兵) 12대대가 지금 도착하였다. 그 외에 러시아 철도의 연장은 줄었으나, 그 보호병은 55중대로 여전히 설치되었으니, 그 인원이 2만 혹은 2만 5천이다.
평화 조약으로 러시아는 철도를 보호하기 위해 25,785명의 병원을 만주에 주둔하게 하였고, 일본은 만주 남부에서 10,895명의 병졸만 두도록 하였다.
대좌 루드비히 씨의 또한 헤아리기를, 극동에서 러시아의 군략적 위치가 전보다 매우 많이 증진되었다고 하였다.
"極東武略形勢", 대한매일신보(국한문)[大韓每日申報(국한문)], 190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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