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2009년 해군 수병으로 입대하여 작년 상사로 전역했습니다.

요즘 부사관 충원률 미달으로 언론에 많이 나오죠?  그 배경엔 월급이 문제다, 대우급수가 문제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으로 압니다.

저는 충북대 경영학과를 다니다, 1학년을 마치고 복학주기를 맞추려고 당시(2009년 1월 기준) 복무 기간이 2년 7일이이었던 해군에 지원했습니다.(힙스터 기질이 있어서 남들 다가는 육군 가기 싫었던 것도 사실..) 아무튼 상병 즈음 전세계적인 경제공황(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저희 집안도 어려워졌고 순간의 충동(?)으로 안정적으로 보였던 부사관에 지원했습니다.

IMF때도 그렇고 저 때도 그렇고 소위 말뚝박는 인원들이 많다보니 신분전환 장려금이라든지 혜택은 하나도 없이 하사임관했습니다.(영내생활도 일반 하사들과 똑같이..) 

아무튼 이리저리 군생활 하다 잠수함 근무도 하게되고 상사 진급하고.. 전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잠수함 생활이 힘들어서? 아닙니다. 이 부사관이란 직업에 환멸을 느껴서요.


다들 부사관이라고하면 어떤생각을 하십니까? 장교와 병의 중간다리 역할? 주임원사는 부대의 어머니? 네. 이론상은 그게 맞을지 모르나 제가 15년간 군생활 하며 느낀 부사관은 '현실안주자'라는 겁니다.


일부 몇몇 부사관들은 학위취득을 위해 주, 야간 위탁교육을 받기도 하지만 대다수는 퇴근만 바라보고, 생계형 시간외근무를 하며 퇴근후에는 자기개발보단 음주가 우선시되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관사를 주기에(특히나 잠수함부대는 타지 발령이 거의 없기에 전역까지 관사에 거주하는 인원도 많습니다.) 자가마련은 포기하고 목돈이 모이면 자동차 바꾸기에 여념이 없구요.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행위가 당연하고 공부하고 재테크, 부동산 공부하는 사람들을 유별난 사람으로 생각하는 문화가 지배적이라는겁니다. 

아무튼 저는 하는 일에 비하면 과분한 월급을 받는다 생각했지만 여기 계속있으면 저들과 같은 삶을 살 것 같아 전역을 결심했습니다.


최근 언론에서 부사관 처우에 관심을 가져주긴하지만 글쎄요, 저는 이미 부사관들 대우는 충분하다 봅니다.

애초에 필기시험도 사라졌고, 장기선발(?) 이미 장기 인원 TO가 모자란 상황에서 선발이란 단어의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속된말로 개나소나 출근만 잘해도 30년 월급 받을 수 있는 직업이 부사관인데 여기서 얼마나 더 처우개선이 필요한가 싶습니다.


부사관 스스로 가치를 만들고 싶다면 객관적인 지표(토익, 자격증, 학위)를 증명하고 처우개선을 요구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고작 토익 700점 넘는 인원이 상위 5퍼센트 안에 드는 안타까운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