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정보 보고서 (속칭 BB) 만드는 데서 일했음.

이런 보고서는 보통 아침 7~8시 쯤에는 마감해야 함. 사령관 출근하면 보고해야 하니까.


구조는 신문이랑 비슷함. 신문에도 정치면, 사회면, 경제면 등등 있잖아?

전선, 해군, 공군, 정치경제 등 고정된 페이지가 있고

열병식 같은 특별한 날엔 슬라이드 한두면은 해당 사건 용으로 따로 할애해서 만듦.


당연히 사진도 넣어야 하는데, 평소에는 노동신문이나 조중통 같은 공개정보 소스들이 새벽 6시~ 6시반쯤 나와서 거기서 사진 골라서 채움.

공개 사진 안 나오면 위성이나 정찰 사진 넣고. 둘 다 있음 더 좋음.


근데 요즘엔 북한이 밤에 열병식 하니까, 몇가지 문제점이 생김


1. 넣을 사진이 없다.


일단 정찰 사진은.. 밤이라 SAR 영상밖에 없음.

근데 SAR 영상은 기본적으로 보고서에 넣기 좀 그래.

훈련된 판독관 아니면 알아보기도 어렵고, 보안 처리도 복잡함

결정적으로 ‘얘는 20x3m니까 KN-OO 같음‘ 수준이라 판독의 신뢰도가 낮음. 걔가 기존에 개발된 애인지,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인지 어떻게 알겠음?


그럼 믿을게 북한 친구들이 올려줄 공개정보 뿐인데..


2. 노동신문이 안 나와요

문제는 공개정보도 다음날 새벽에 제 시간에 안 올라올 때가 많음. 그도 그럴게, 얘네들도 야간에 행사하면 전직원 출근해서 밤샘 작업할거임 ㅋㅋ 사진도 진짜 많이 올려야 하고, 심지어 1호 행사라.. 그러다보니 걔네들 마감이 밀려서 아침 9시 넘어야 나올 때도 있음.


이런 상황에서 가끔 민간업체가 구세주가 되주기도 함.

노동신문 안 나와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데, 미국의 M모사가 ICBM 기종 식별 가능한 수준의 화질로 야간 열병식을 컬러로!!! 찍어서 트위터에 올린적 있음. (궁금하면 2023년 건군절 열병식 찾아봐)

야간이지만 조명을 환하게 켜놔서 가시광 대역에서 찍힌듯

기술력 과시용으로 올렸을텐데, 그순간만큼은 NGA보다도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