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나여, 나의 가장 큰 죄는 무엇이란 말입니까?
-《리그베다》
작가 나카무라 후미노리는 딱 두 개의 교단만 묘사하여 더욱 마쓰오 교단과 '교단 X'를 뚜렷하게 대비시키는데 각 교단을 나타내는 핵심 키워드를 말하라면 마쓰오 교단은 '주체성'과 '통과', '교단 X'는 '복종'과 '정지'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대비는 무엇보다 교단에 신도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보다 분명하게 드러난다. 소설 초반에 우리는 '교단 X'의 신도 편입 과정을 보게 되는데 거기 나오는 남자는 교주 앞에서 자신을 철저히 지워 오로지 교주의 권위에 맹종하는 것으로 신도로 인정받는다. 그렇게 '교단 X'에서 교주와 신도 사이의 관계는 수직적이다. 반면 '마쓰오 교단'에서 신도들은 거의 '승객'이다. 마치 패키지 여행을 하는 관광객들마냥 들어오는 것도 떠나는 것도 자유롭다. 마쓰오가 강조했던 '통과'라는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교단인 것이다. 교주와 신도의 관계 또한 전혀 수직적이지 않다. 나라자키가 처음 그 교단을 찾아갔을 때 교주가 아니라 신도들과 대화하는 장면에서 우리는 그 사실을 느낄 수 있다. 거기서 신도들은 다다미에 앉아 대화를 하는데, 여기서 그들의 관계가 지극히 수평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쓰오 역시 아무런 권위를 느끼지 못하는 그저 평범한 변태 영감으로 보인다. 이는 모든 신도가 발 아래 엎드리며 그의 신도가 되려고 기를 쓰는 '교단 X'의 교주 사와타리와 너무나 반대되는 모습이다.
작가는 왜 이리도 뚜렷하게 대비되는 두 교단의 모습을 보여주는가? 그리고 왜 복종과 정지에 맞서 주체성과 통과를 강조하는가? 그건 바로 현재 아베 정권 아래의 일본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교단 X'는 사실 아베 정권 이 이토록 일본을 그릇된 방향으로 몰고 가고 있는데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침묵하거나 더 나아가 과거 일본에 대한 향수나 아베가 말한 장밋빛 미래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여 적극 동조하는 일본인들에게 보내는 아주 매서운 경고인 것이다. 다시 말해 '교단 X'는 현재 일본에 대한 비유이고, 교주 사와타리는 아베인 것이다. 이 소설이 정확히 그것을 비판하기 위해 쓰였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대목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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