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참고 눈을 떠보니 바닥에 떨어진 라면이 두 눈에 들어오더군요...

전 나이마저 잊고 너무 서러워서 주딱을 외쳤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소리쳐도 주딱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죠...

정말 필요할 때 나타나지 않는 주딱이 정말 제대로 된 주딱일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진짜 주딱이 있다면 내가 라면을 엎지르기 전에,


미리 내 발목을 잡아주고,

내 몸을 지탱해주고,


심지어 끓는 국물이 바닥에 떨어지기도 전에

내 손에서 냄비를 받아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주딱은 늘 그렇듯,

내가 다 넘어지고,


내 마음이 다 부서지고,

내 라면이 다 식어버린 다음에야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럴 바에야 주딱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나는 이제 믿습니다.


주딱은 실존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내가 필요할 때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런상황에서 과연 주딱은 실존한다고 봐야할까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