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421&aid=0003545177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중국이 개장한 서코우(蛇口)개혁개방박물관이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시진핑 주석을 위한 공간으로 변모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코우 개혁개방박물관은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지난해 12월 27일 첫 번째 특구였던 서코우 지역에 개관한 것으로, 중국 인민들에게 개혁개방의 과정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무료입장이다.

이 박물관 개관 당시 박물관 입구는 덩샤오핑이 현지 지도를 하는 장면을 담은 대형 부조가 있었다. 그러나 이 박물관은 올해 6월 박물관 업그레이들 한다며 휴관에 들어갔다 8월 다시 개관했다.

재개관 이후 박물관 입구에서 덩샤오핑의 현지 지도를 담은 부조는 사라지고 시진핑 주석의 어록이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위는 덩샤오핑의 현지 지도 모습을 담은 부조, 아래는 시진핑 주석의 어록 - WSJ 갈무리
박물관은 이뿐 아니라 글로벌 개혁개방이라는 미명하에 시 주석이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관련 전시물을 대폭 늘렸다.

시 주석이 덩샤오핑의 공적을 도둑질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마오쩌둥 1인독재 시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걱정하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고 WSJ은 소개했다. 

덩샤오핑의 최대공적은 개혁개방과 중국 지도부에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한 것이다. 덩샤오핑은 1978년 집권 직후 가난이 사회주의는 아니라며 개혁개방에 시동을 걸었고, 다시는 마오쩌둥 시대처럼 1인독재가 출현하지 않도록 공산당에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했다.

그런데 시 주석은 지난 번 19차 당대회에서 국가 주석의 임기제를 폐지하며 영구집권의 길을 열었다. 시 주석이 덩샤오핑의 업적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시 주석은 이뿐 아니라 수도 베이징에 있는 중국미술관 혁명기념실에 대형으로 걸려 있던 덩샤오핑 사진을 내리고 자신과 아버지 쉬중쉰이 함께 찍은 사진을 걸었다. 시중쉰은 개혁개방 당시 광둥성 서기를 하고 있어 개혁개방의 일등공신 중 하나다. 그러나 덩샤오핑의 업적에는 못 미친다는 것이 중평이다. 

WSJ은 선전의 주민으로 박물관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는 쟈오양칭이 “역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덩샤오핑 : 진핑아 이게 무슨짓이냐?

시진핑 : 업적을 강탈하는 중입니다 덩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