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좋게 보든 나쁘게 보든, 한국이랑 좋게 엮이든 아니든.
속된 말로 다들 패권국도 해보고 제국주의 진출도 해보고,
세계대전도 했던 나라들인데 뭐든 매력적인 부분이 없겠냐.
심지어 과거부터 식민지, 피지배국 시절 겪다가
지금도 개도국으로 사는 나라들도 뽕이 있는데.
그런데 그 나라들이 좋으면 보통은
그 나라 말을 배운다든지
그 나라로 유학을 간다든지
그 나라 사람하고 교제를 하며 문화를 익힌다든지
그 나라랑 관련된 직장에 들어가서 커리어를 쌓는다든지
그 나라 출신이랑 결혼을 해서 생활을 함께 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접점을 넓히면서
그 나라의 장단점을 다양하게 알아가고 경험도 하게 될텐데.
이런 건 하나도 안 하고 100% 원격 올려치기만 하다보면
꼭 사람 자체가 이상한 쪽으로 망가짐.
현실은 접점 1도 없는 비자발적 한국인인 채로
상대국에 대한 인지는 뇌피셜로 처박은채 자아의탁 하고.
혼자서 불초청 명예국민으로 셀프 코스프레 하고.
뽕 자체는 그럴 수 있는데, 100% 원격이랑 뇌피셜에만 근거해서 뽕 빨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심지어 과거부터 식민지, 피지배국 시절 겪다가 지금도 개도국으로 사는 나라들도 뽕이 있는데. <<<< 이거 한국 얘기 맞지?
2020년대 한국이 대체 무슨 기준으로 개도국이냐
읽어보면 말은 그럴듯함. “외국 좋아해도 되는데, 현실적으로 경험 안 하고 뇌피셜로만 빠지면 문제다.” 딱 들으면 맞는 말 같지. 근데 구조를 뜯어보면 좀 허술함.일단 “직접 안 겪으면 왜곡된다”는 말은 너무 단순함.세상에 실제로 안 가보고도 잘 아는 사람 많음.연구, 독서, 자료분석으로 이해하는 경우도 있음반대로 유학 가서도 편견만 커지는 사람도 있고.그럼 ‘직접 경험’이 무조건 옳은 건 아님.이건 그냥 경험주의적 신앙에 가까움.그리고 “100% 원격으로 빠지는 사람은 망가진다”는 말도 근거 없음.그냥 인상 비평 수준임.사람이 특정 나라 좋아한다고 꼭 이상해지는 건 아니고,그냥 원래 그럴 사람이 그걸 핑계로 삼는 경우도 있음.즉, 원인과 결과를 바꿔 말한 셈임.
당연히 일회성이면 니 말대로 직접경험이 간접경험의 상위호환 같은게 될 수 없음. 미국 여행 가서 슬랭만 듣고 돌아오는 것보다 영자신문 열심히 읽는게, 실제 영어 실력 자체에 더 좋을 수 있는 것처럼. 하지만 아예 정체성에 대한 문제가 될 정도면 당연히 일회성 경험으로 재단되는게 아님. 막말로 직접경험 없이 간접경험으로 다 대체될 수 있고, 그게 불가능하
한 일종의 신앙이라면. 전세계 모든 국가들은 그냥 잡지 읽는 밀덕들 싸게 용돈 주면 국방력 강화 될텐데 뭐하러 돈이랑 인력 들여서 실제 훈련을 하고 교육을 시킬까. 다들 신전의 제사장들이라 이 힘들고 비싸고 머리 아픈 짓거리를 주기적으로 하는걸까? 같은 얘기임. 내 글이 비약이면 니 글도 정확히 같은 논리로 그 이상의 비약이겠지.
또 ‘뽕’이란 단어도 너무 애매함.문화 좋아하는 것도 뽕? 정치체제 좋아하면 뽕?범위가 불명확하니까 결국은 말하는 사람 마음대로 적용 가능함.“뽕 빨지 마라”는 말이 결국 “내 기준에서만 좋아해야 된다”로 바뀜.“비자발적 한국인” 운운하는 부분도 구식임.요즘은 국적 하나로 정체성 다 정의되는 시대가 아님.다중정체성, 복합문화 다 흔한데,그걸 “자아의탁”이라 단정하는 건 오히려 현실을 좁게 보는 태도임.그리고 “직접 경험해야 안 속는다”는 말도,결국 구체적인 기준이 없음.얼마나 살아봐야 인정해줄 건데?결혼해야 됨? 5년 체류?결국 “내가 봤을 때 진짜로 경험한 사람만 인정”이라는자기 잣대에 불과함.
당연히 애매하지. 굳이 뽕이 아니라도 매니아, 전문가, 애호가. 이 모든 말들이 애매함. 무슨 공업규격이나 자격증 점수, 스포츠 기록이 아닌 이상 그럴 수 밖에 없음. 그리고 내 글을 열심히 읽어준 것 같아서 고맙지만, "아주 주관적인 내 기준을 넘어서는 순간 너는 정상인이 아니라 뽕빨이다." 같은 대목은 없을거임. 차라리 그 반대지.
뽕이라는 표현 자체가 공격적이라서 내 심기에 거슬린다 라는 얘기라면 성립할 수 있지만. 역으로 그것도 니 기준이겠지? 또 뭐가 있나. 비자발적 한국인. 그래 국적 하나로 정의되는건 아니지. 민족, 언어, 종교 다양해. 자 그런데 내가 위에서 예기한 케이스, 언어적으로 생물학적으로 연관 없고. 생업도 가족구성원도 한국 외에 접점이 없는 누군가.
이런 케이스가 간접경험만으로 구성해놓은 타국에 본인의 태생적 배경 이상으로 정체성을 투영하면. 그게 현실에서 작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아마 직동한다고 생각하니까 그렇다고 한거겠지만. 내가 현실을 좁게 보는걸 수도 있고 니가 다르게 보는 걸 수도 있겠지.
직접 경험해야 안 속는다. 애초에 누가 뭘 어땋게 속이는지 모르겠지만. 이건 위의 경험주의+주관성이랑 같은 말임. 누구한테는 석사 나와도 애송이고 누구한테는 학부생도 전문가겠지.
네 주장도 일종의 “현실주의 뽕”에 빠져 있음. “나는 현실적으로 본다”는 자기 확신이야말로 또 다른 뽕임. 결론적으로, 외국 좋아하는 건 자유임. 직접 가든, 책으로 배우든, 너튜브로 접하든. 중요한 건 ‘얼마나 생각하면서 보는가’지 ‘얼마나 여권 도장 찍었는가’가 아님. 결국 그 글이 말하는 ‘현실적 사고’란 것도 그저 자기 기준에 맞는 버전의 현실일 뿐임.
니 표현대로 쓴 "현실주의 뽕"에 대한 주장을, 그대로 복붙해서 주장에 다시 덮어씌워도 챗바퀴처럼 똑같이 돌아감. "나는 현실적으로 본다" 생각을 비판하는 생각에 대한 비판. 그것 참 아주 생산적인 비평에 대한 비평에 대한 비평이 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