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전역함
현재는 국군수도병원이 위치한 지역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음.
2학년때 공군으로 입대, 일반차량운전 특기를 받았으나 운이 지지리도 없게 조종사 출동차량 운전병 일명 작전차량중대로 끌려가서 개뺑이쳤음
군대가기전에 대학병원에서 종합검사를 받았는데
머리에 있는 혹이 있었다. 이게 종양이었고 악성은 아니었는데 두피 피부 외부 및 내부에 둘 다 있었음. 문제는 이 검사를 받았을 때가 입대 4일전이었고 그렇다고 입대를 미룰 수가 없는 상황이라 담당교수는 차라리 입대해서 훈련소 수료를 하고 최대한 빨리 신병 휴가를 나오라고 당부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외부에 돌출되어 있는 혹 중 하나가 기훈단 유격체조 훈련 도중 터졌음. 공군 출신이라면 알 텐데 훈련단 식당 앞에 존나 큰 연병장이 있고 그 연병장을 직진해서 통과하면 1대대가 나온다. 암튼 그 흙바람 모래바닥 연병장에서 체조를 했으니 상처부위에 온갖 먼지에 모래가 다 들어갔고 난 이걸 훈련 끝나고 샤워할 때 인지를 했음.
급한 대로 후시딘 바르고 밴드를 붙이는 걸로 임시조치를 함
아까 얘기했지만 일차 특기의 무덤인 조출차로 끌려갔고 소속된 중대는 은근한 부조리와 악습이 남아있었다. 예를 들자면 조출차는 경광등이 달린 카운티 차량을 운전했는데 운전교육 때 시동 꺼 먹거나 그러면 바로 하차 후 강도 높은 '정신교육'을 받았음. 하번 후 중대생활관에서 수차례 닦임은 기본.
그러다가 신병휴가가 돌아왔지만 최대한 길게 나가고 싶었으나 중대 내 선임들의 반압박으로 겨우 4박 5일만 나가게 되었고 대학병원에서 종합진단을 받아 진단서를 우리 주임원사님께 제출하니까 주임원사가 하는 말이 여긴 군대고 군의관 말이 우선이다. 외진을 나가고 싶으면 우선 항공의무대대에 가서 진단을 받으라고 했다.
하지만 조출야비가 일상에 조종사 전용 카카오택시나 다름없는 작차운전병에 개짬찌 일병 특성상 의무대대가 가기 쉽지 않았고 2주 만에 겨우 짬을 내서 의무대대에서 진단받았는데 이건 내 소관이 아니고 국군대구병원에 가서 또 진단을 받으라 했다 개씨발롬들.
근데 그 외진버스는 무려 3주 뒤에나 출발했고 어지저찌 대구병원을 갔으나 이건 수술 및 입원이 불가피한데 대구병원에는 그럴 만한 인력이 없다, 소견서를 써줄 테니 너희 지휘관님께 얘기해서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최대한 빠르게 가라고 했음.
그날 바로 주임원사님께 소견서를 제출했는데 다음 주가 ORE라 시간이 없다고 ORE 끝나고 가면 안 되겠냐는 희대의 역대급 개소릴 이때 들었다. 그렇게 ORE도 끝나고 주임원사님 인솔로 국군수도병원에 가서 진료를 봤는데
내 담당의는 서울대 의대 학석박사 출신에 서울대병원에서 32년을 근무하시다가 퇴직 후 군병원으로 스카웃된 완전 늙은 할아버지이었음. 근데 그 할아버지가 뭐 하다 이렇게 늦게 왔냐고
그날 바로 입원명령 받음
훈련단 때 다친 부위에 감염이 발생해 염증이 생겼는데 이 염증이 두피 내부로 흘러들어가 상당히 위험했던 상황이라 했었음.
바로 수술 날짜 잡고 해병대 훈병마냥 머리 싹 밀리고 머리 열고 전신마취 부모동의서 받고 수술,
수술날 침대에 누워서 수술실 들어가는 그 시간 그 기분은 아마 전역날처럼 잊지 못하겠음. 마취 전에 수술방 할아버지 교수님이 숫자 다섯을 셀 텐데 농담 아니고 3초 안에 다시 병실로 보내주겠다 하시더라. 근데 ㄹㅇ 농담 아니고 숫자가 3으로 들리는 순간 눈이 저절로 감기고 깨어나 보니 중환자실이었음. 중환자실엔 하루 있었고 바로 병실로 돌아왔는데
마취 풀리자마자 일주일 동안 지옥이었음. 진짜 존나 존나 존나 존나 너무 아파서 간호장교님한테 진통제 좀 센 걸로 넣어달라고 빌었던 기억이 난다.
혹시나 해서 혹시 이거 공익전환이나 면제 사유 되냐고 물어봤는데 이딴 걸로는 심사조차 안 해준다고 하더라 병무청 진짜 에미뒤진개씨발새끼들.
그렇게 한 달 동안 입원하고, 머리에 붕대 칭칭 감고 중대 복귀했는데 선임들이 놀람.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맞선임한테 듣기론 꾀병에 개짬찌새끼가 뺑끼친다고 뒷담 오지게 깠다던데 붕대 칭칭 감고 초췌해진 상태로 오니까 언제 그랬냐는 듯이 더 챙겨주려 하더라 위선자 새끼들 참
그 이후로는 별일 없이 카운티만 주구장창 몰다가 전역했다.
아무튼 이 경험으로 나도 환자 입장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어서 간호사로서 일하는 데도 어렵지 않게 사는 거 같음.
총평
국군수도병원도 괜찮았지만 군 의료체계는 ㄹㅇ 에미없음
진짜 주임원사며 병무청이며 개병신 투성이네
??? : 왜 군대가 유치원마냥 부모들이 지랄하는지 모르겠다
곤운이면 수료외박 줬을텐데 그 때 진단 받긴 아무래도 힘들었나
수료외박 금토일 주는데 수술일정이 잡힐수가없음 걍
@호즈 역시 그렇구만 ㅜㅠ
병 815기 코로나때라 수료식후 특학직행 해서 우린 수료외박을 자대간 후 원하는 휴가에 붙여서 나가씀..
이런 글 쌀 때는 군번 기재가 필수임. 유치원 퍼거들 와서. 바뀌었다 어쩌구 하는 요즘도 작성자처럼 진료 늦는 케이스가 일어나긴 함.
815기 20년 6월 입대함
ㅠ 고생했네
수도병원에서 제일 가까운 비행단 출신인데 수도병원 의료는 확실히 군 병원중 최상위 병원이라 그런지 괜찮긴 했음 - dc App
나도 수도병원에서 수술받았는데 부대에서 신청하고 한번 진료받는 것도 쉽지않더라... 진짜 고생했다.
??? : 군의관 악마화 하고, 다 군의관 책임으로 돌리면 군 의료체계가 잘 돌아간당께~
홍천병원에서 잠복고환 수술하고 온애 있는데 2달뒤에와서 나한태 보험비로 600얼마 받았다고 자랑하던데... ㅋㅋ
디스크 터져서 다음날 바로 홍천병원 갔는데 애미뒤진새끼들이 5주 뒤에 mri 찍으러 오라더라 좆까쇼 하고 민간병원 감 ㅋㅋㅋㅋ
우린 어지간하면 다보내줬는데 빡세네
진짜 군 의료체계 미쳤네 어휴.. 대형병원 진단서면 법적효력도 발생하는건데 그거 인지한 간부가 저런 태도냐 와... 또 이게 사회에서는 2030은 젊으니까 꾀병이라거나, 금방 낫거나, 농담으로 치부하는 경우도 많아서 진짜 큰병 때문에 위험해도 미치긴 해...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