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전 일이다
연애는 고사하고 짝사랑도 제대로 안 해본 쑥맥 군붕이에게도 사랑니가 자라기 시작했다
오른쪽 아래 사랑니가 유독 극성이어서 자꾸 잇몸이나 볼을 씹어 '피를 보기' 일쑤였었다
여유가 있을 때 아예 빼버리기로ㅜ마음먹고 군 병원에 신청을 넣엇다
간단하게 문진을 하고 진료실로 이동하니
대위 계급을 하신 앳된 치과 군의관 한 분이 계신다
"자 누워 보시구요 아 하십시오"
"네 아~~"
마취주사를 놓기가 무섭게 바로 발치가 시작되었다
살려달라는 의미로 꼼지락대는 발가락의 간절한 절규를 그 분은 끝내 보시지 못한듯 하다
머리맡에서는 등줄기에 절로 식은땀이 날 법한 사운드가 들려온다
"어... 참... 잠깐만..."
그리고 어딘가 자리를 비우신다...
슬슬 턱이 땡긴다
소령 한 분이 오신다
아무래도 언짢으신지... 머리맡에서 조곤조건 터시는게 들린다...
"어 이 사짜 새끼 너 국시 어떻게 붙었어? 너같이 줫도 못하면서 세금이나 축내는 새끼는..."
"아니지 샛기야 거기를 그렇게 갈아내라고 어 그거 그거.."
'제발...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십쇼..'
'아니면 그냥 전신마취라도 시켜 주십쇼...'
아픔은 없었지만 제 3자간의 대화도 마음에 칼날로 날아올수 있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
그러다 뭔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다 끝났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주도권은 어느새 소령 군의관에게 넘어가있었다
어쨌든 군붕이는 그렇게 마침내 오랜 숙적과 이별햇다
당분간은 말이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몇주 전부터 어금니 부분이 치통이 너무 심해졌다
약국에서 무슨 치약을 사서 그걸로 양치질을 해도 효과가 없어 곰곰히 생각해보니 십여년도 더 전에 이별한 숙적 생각이 낫다
'사랑니가 또 자라나?'
뺀 자리가 너무 아파서 겨우 오전 일과를 마치고 오후에는 시내 치과를 갓다...
으사 선상님은 엑스레이 필름을 보여주며 물으신다
"아니, 이거 누가 발치한 거에요?"
"제가 사실... 예전에 군병원에서 뺏어요... 그때도 잇몸을 째고 뽑았는데... 뭐가 잘못된거라도 있는지... 잘 모르겟습니다..."
"여기 ㅎ하면을 보세요... 한쪽 뿌리가 그대로 남아있어요... 이 뿌리가 신경을 건드리고 있는 거에요... 이걸 왜 이렇게 남겼지? 아주 개판이구만 이거..."
"그럼 또 째고 갈아내야 합니까?"
"그래야지요"
"우리 부대는 개꿀통이야 치과간다 그러면 다 외진 프리패스니..."
군붕이는 저 소리를 들으며 담배를 피워물었다
보통 군병원은 소령들이 위탁애들이어서 더 ㅂㅅ인데 단기애한테 국시어쩌고 욕하면 군펠이거나 임소령 or 찐장기 이런애였나 보네
옛날에 반대로 뽑은놈도 있더라 ㅋㅋ -"시진핑애비없음"
으아아악
나는 군생활하면서 그정도 개장애 군의관은 본적이 없는데 내 운이 좋은건가
아...
으아.....위관으로도 정년보장시켜주되 임관 전에 국립대 대학병원에서 2년간 수련의 시키고 배치하면 안되나... - dc App
ㅋㅋㅋㅋㅋㅋㅋ 패트와 매트였노
나도 사단의무대서 발치했는데ㅋㅋ 얼굴에 혹난것 처럼 많이 부어서 일주일 염증 가라앉히고 째서 뽑았는데 첫날만 졸래 아프고 문제 없긴 했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