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dcinside.com/m/war/454929 : 1탄


gall.dcinside.com/m/war/455888 : 2탄


지난 줄거리


항복 아니면 멸망



우리 짜르 폐하 밑으로 들어오던가, 아니면 다 뿌셔지던가.



사실 체르나예프는 타슈켄트를 몽골마냥 초토화 시킬 생각이 전혀 없었다.


짜르한테 돌덩이와 시체들만 남은 타슈켄트를 보여줬다간, 어찌될련지는 상상하기도 싫었으니까.


따라서 그는 대포의 사용을 삼가고, 병사들에게 현재 점령한 곳을 고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먹음직스러운 도시는 최대한 상처없이 깔끔하게 집어삼키는 게 상식이니...



그러나 타슈켄트 수비병들은 소수나마 계속 저항을 하면서 러시아군을 괴롭혔고.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압도적인 적을 상대하던 러시아군은 점점 지쳐갔다.


타슈켄트 주민 대표자들과의 협상은 굉장히 지지부진하게 흘러갔고.


결국 체르나예프는 포병대에게 적이 점거하고 있는 시장이나 건물을 포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처음엔 적을 단순히 제입하려고 했던 포사격은


오히려 러시아군에게 예상치 못한 상황을 가져왔다.


포에 부서진 건물들에서 화재가 나면서.


딱 러시아군을 둘러싼 불의 장벽이 생긴 것이다.


그덕에 타슈켄트 수비군은 불길 때문에 러시아군으로 접근하기가 불가능해졌고.


인공방어막(?) 덕분에 러시아군은 전열을 정비하고 휴식을 취했다.


그렇게 6월 15일은 지나갔고 16일의 아침이 밝았다.



씨발 부하라에서 온 고문관 어디갔어? 



고문관 이었던 것


부하라에서 왔다는 고문관들은 이미 빤스런 한 지 오래였고.



아침부터 체르나예프는 맹스크가 빙의하기라도 한 듯이 도시 전체에 격렬한 포화를 갈겼다.


결국 타슈켄트의 주민들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런 구원도 받을 수 없는 상태로 지휘부도 없이 러시아군과 절망적인 싸움을 계속 이어가거나.


아니면 저 이교도들에게 항복하느냐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타슈켄트는 '상인'들의 도시였지 2차대전의 일본군마냥 옥쇄에 환장하는 사람들이 모인 도시는 아니였다.


결국 6월 16일 저녁 타슈켄트는 항복하기로 마음먹었다.



누구인가?



(씨발 좆같은 건 나만 시켜)협상... 아니 씨발 항복! 무조건 항복입니다 ㅠㅜ



조금만 늦었어도 영 좋지 않은 꼴을 봤을 겁니다.


그렇게 타슈켄트는 러시아 제국의 품 안에 들어왔다.


체르나예프는 황제의 전권대리인으로써(물론 '자칭'이지만) 항복을 받아들였고.


타슈켄트의 장로들은 그의 미친 전투력에 지렸는지 '타슈켄트의 사자'라는 칭호를 부여했다.


10만 인구의 도시가 고작 2000명도 못넘는 러시아 일개 소장에게 무릎을 꿇은 것이었다.


러시아군은 고작 전사자 25명, 부상 89명이었다.


그에 반해서 타슈켄트 수비군의 사상자는 셀 수도 없었고.





하여튼 주민들은 그간 수백년간 멀게만 느껴지던 러시아 제국의 국기가 깃대위로 펄럭거리기 시작하자.


불안에 떨기 시작했다. 이 이교도 '아미르'는 타슈켄트를 어떻게 할까?


심지어 체르나예프가 이슬람교도를 기독교로 강제개종시키고, 불복하는 자들은 모조리 죽여버리겠다고 말했다는 소문까지 퍼져나갔다.



△나는 관대하다


만약 체르나예프가 오만방자하게 굴었거나, 주민들을 일방적으로 짓밟으면서 타슈켄트를 지배했더라면


아마도 그는 몇 년 전 아프가니스탄에서 몰살당한 영국군의 절차를 밟았을 것이었다.


하지만 체르나예프는 군인출신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행보를 걸었는데.


우선 그는 '자칭' 타슈켄트 군정장관의 자리에 올라서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그가 처음 간 곳은 타슈켄트의 주요한 이슬람 지도자들이었다.


체르나예프는 승리자라는 오만은 온데간데 사라져있고. 


들어가자마자 그들에게 예의를 차려 고개를 숙였다.



단지 깃발만 바뀌었을 뿐입니다.


저는 타슈켄트의 정치역학구조에는 손대지 않을 테니, 어르신들께선 지금까지 하신대로 그대로 하시면 되겠습니다.



네?? 아.. 예;;



그리고 코칸트 놈들 수탈에 고생하셨고, 이번 전쟁으로 피해를 많이 입으셨을 테니 1년동안 세금을 면제하겠습니다.


내후년 세율도 줄여드리고요.



????????(점령군 맞어?)


게다가 체르나예프는 겁도 없었는지


이 모든 것을 오직 1~2명의 호위병사들만 대동한 채로 주민들을 찾아다니면서 해냈다.


만약 그가 다른 나라처럼 병사 수백명을 끌고 다니면서 위압적으로 돌아다녔으면


위와 같은 말들을 했어도 설득력이 떨어졌을 것이다.


거기다 심지어 그는



이번엔 호위없이 혼자 말을 타고 타슈켄트의 시장가를 돌아다니면서


보통의 주민들과 이야기도 하고 심지어 차도 얻어마시면서 순찰을 돌았다.


몇년 전 아프가니스탄에서 영국군들이 독이 묻었을까봐 아프간 시민들이 주던 야채를 입에 대지도 않고,


시장바닥에서 장교가 군중들에게 찢겨죽은 기억이 생생할 때였는데도 말이다.


그렇게 타슈켄트 주민들 사이에선 이 '이교도'들이 악마가 아닌 정말 괜찮은 사람-어쩌면 다른 칸국들보다 훨씬 낳은 사람들이라는 여론이 퍼져나갔고.


그렇게 타슈켄트의 공방전은 불협화음없이 끝을 맺었다.



나 완전 감동했자너~


알렉산드르 2세는 보고서를 읽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꼴랑 2000명도 안되는 병력으로 사상자가 100명 약간 넘는 손실로


중앙아시아에서 제일 가는 인구 10만의 상업도시를 점령했다니


아마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안됐을 것이다.


짜르는 체르냐예픙데게 상트 안나 십자훈장을 수여했고.


두각을 나타낸 장교들에게도 포상


그리고 모든 원정대 병사에게 2루블의 포상금을 내렸다.


다만 영국은 이 소식을 듣고 씨부렁거리면서 항의했다



"안휘;; 님들 독립국가는 안건드린다면서요. 타슈켄트 사실상 독립국가인 거 같은데.."


하지만 상트페테르부르크 측에선 '군사적 조치'가 필요해서 그랬다는 간결한 답변만을 했고


러시아의 밀류틴 백작은 이렇게 기록했다.


"우리가 전진을 할 때마다 영국 왕의 장관들에게 용서를 구할 필요는 없다. 


그들은 왕국 전체를 정복하고 외국의 도시와 섬들을 차지할 때도 서둘러 우리와 의논하지 않는다. 


우리 또한 그들에게 근거를 요구하지 않는다."





게다가 영국내의 여론도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당시 영국은 러시아가 인도를 침공할 꺼라는 '침공무새'들이 


온갖 책, 신문을 도배하면서 지랄발광하고 있었는데


이는 현실로 치면 작년에 매달 매주 매일 북폭한다면서 지랄발광한 기갤 틀딱들과도 동일했다.


하지만 침공무새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영국군들이 학살당하자


"러시아는 아무것도 안했는데 침공무새들이 괜히 설레발쳐서 아프간 처들어갔다가, 병사들만 잃고 망신만 당했다."


라는 몰매를 맞고. 사실상 좆망한 상태였기에.


영국은 더이상 러시아의 타슈켄트 점령을 뭐라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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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체르나예프는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복귀했다.


이는 사실 러시아 상부가 체르나예프의 충동적 성향 때문에 그를 제어하기 위해 불려들였다는 설이 유력하며.


그러거나 말거나 체르나예프는 그후 유럽 곳곳에서 고문관으로 일하거나.


이것저것 외교적 활동을 하면서 1898년 69세의 나이로 조용히 생을 마감하였다.


참고서적: 피터 홉커크 -그레이트 게임-

 


다음엔 영국의 제1차 아프가니스탄 전쟁 써볼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