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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5월 16일, 프랑스는 공황에 빠져 있었다.

독일군이 파리에서 불과 120km까지 육박해 오면서, 정부 부서들이 패닉에 빠져 마당에 불을 피우고

직원들이 창밖으로 내던지는 서류 뭉치를 받아 불태우기 시작했다.

회오리바람을 타고 불꽃과 종이조각들이 파리 시내를 뒤덮자

프랑스 수상 폴 레노의 애인이었던 엘렌 드 포르트 백작부인이 "이런 명령을 내린 멍청이"를 욕했다.

그러자 전쟁 중인데도 애인(엄연히 아내는 따로 있었다)을 끼고 다니던 레노가

곁에서 힘없이 "자기, 실은 내가 내린 명령이야..."라고 중얼거렸다.


레노는 일단 항전파였고, 한때 제 2의 클레망소가 되겠노라는 턱없는 꿈을 꾸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어처구니없게도 진성 패배주의자였던 한낱 애인에게 들들 볶이고 있었고

당시 내각에 있었던 거의 모든 이들이 레노가 포르트 백작부인에게 휘말려

제대로 싸울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그 중에서도 최악의 실수는 그녀의 말에 따라 페탱 원수를 부총리로 임명한 것이었다.

처칠은 포르트 백작부인에 대해 이를 갈면서 이렇게 한탄했다.


"내가 낮 동안 애써 해 놓은 모든 것을 밤이면 그년이 무위로 돌려 놓는다.
아무튼, 그녀는 레노 총리에게 내가 그에게 줄 수 없는 한 가지를 줄 수 있는 것이 분명하다.
나는 그를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지만, 그와 잘 수는 없으니까!"


결국 마지막까지 좆의 노예였던 레노는 국무회의와 상의조차 하지 않고 수상직을 때려치우는 개복치멘탈과,

엿바꿔먹은 책임감을 유감없이 과시하며 페탱에게 전권을 넘겼고

이 때문에 조르주 망델을 필두로 모로코의 카사블랑카에서 임시정부를 수립해 싸우려던 27명의 항전파 애국의원들은

몽땅 비시프랑스에 반역자로 붙잡혀, 드골이 홀로 런던에서 자유프랑스 간판을 내걸게 된다.







자지잡으면 꼼짝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