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신의 약점을 모를 리 없다. 하지만 그들은 민주주의 국가의 취약점을 더 잘 알고 있다. 타이완 사회로의 침투와 정보전을 통해 전쟁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고, 중국은 타이완 점령을 위해 어떠한 피해도 감수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면 상당수의 타이완 국민이 겁먹으리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어차피 협조할 의향이 있는 타이완 내부자들을 찾아낼 수 있다면, 돈으로 그들을 매수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매수, 침투, 분열을 통해 전쟁 없이 타이완을 통일한다면, 중국은 부유한 사회와 잘 정비된 군대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그야말로 대박이 아닐 수 없다. 무력을 통한 통일의 결과는 기껏해야 절반 정도만 파괴된 타이완을 손에 넣는 것이다. 이를 다시 태평양 진출의 전초기지로 만들려면 천문학적인 자금이 들어갈 것이다.


 많은 사람이 잊고 있지만, 중국의 전략은 방어적 성격을 띠고 있으면서도 그 궁극적인 목표는 적극적인 팽창을 통해 세계 패권국이 되어서 새로운 세계질서를 만드는 데 있다. 중국은 결코 주변의 안전과 경제의 안정적 발전에 만족하지 않는다. 타이완 통일은 그저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첫걸음에 불과하다. 타이완이 중국에 점령되어 중국의 군사기지가 되는 순간, 그다음 목표는 바로 동남아 전체와 서태평양이 될 것이고, 그때야말로 타이완에 진정한 재앙이 시작될 것이다.


 그러면 앞뒤 따지지 않고 전쟁을 일으켜 타이완을 점령하는 것이 정말로 중국의 유일한 목표일까?


 매국 세력과 매수된 내부 조력자, 댓글부대를 통해 타이완을 '사들이는 것'이 전쟁을 통해 타이완을 점령하는 것보다 훨씬 더 수지맞는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만약 타이완 통일이 중국의 최종 목표이고 통일 이후 중국이 확장을 멈춘다면 세계 각국은 일정한 조건만 충족할 경우 타이완이 이를 수용하도록 압박하는 방안을 지닞하게 검토할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도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걿지 않다. 중국은 다양한 방면에서 타이완 통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과거 조공을 받던 제국의 영광을 되찾고, 새로운 세계질서를 세우겠다는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중국이 말하는 새로운 질서하에서는 주변국 대부분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고, 현재 중국의 국내 통치 방식을 보면 국가는 물론이고 민족마저 멸망시키는 상황(중국 정부의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침해 사례가 국제 사회에 다수 보고되는 상황을 가리킨다)도 충분히 상상할 수 있을 정도다.


 이것이야말로 중국의 급부상이 국제사회의 의심을 받는 진짜 이유다. 이는 단순히 전통적인 강대국이 신흥 강국을 억누른다는 식으로 간단히 치부할 수 없는 문제다.


 타이완은 중국의 야욕 실현의 최전선에 있으며, 중국의 첫 번째 목표이기도 하다. 따라서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선택지다. 다만 문제는 그것이 어떤 수단으로 발현될 것인가에 있을 뿐이다. 중국이 주판알을 굴렸을 때 이득이 난다고 판단한다면 무력을 동원하리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현재 중국에 부족한 것은 결단력이 아니라 타이완 침공의 실질적인 역량이다.


 물리적 침공에 의한 승산이 크지 않다면, 요인 매수와 사회 침투 같은 방법을 통한 대타이완 정보전은 필연적인 선택이다. 더구나 사회 분열 공작은 공산당이 가장 잘하는 수법이다.


 마지막으로 독자 여러분이 꼭기억해야 할 사실은 바로 공산당은 '평시'와 '전시'를 구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반 국가에서 말하는 평화는 전쟁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나 공산국가에서 말하는 평화는 '총성이 없는 전쟁'을 의미한다. 그들은 언제나 전쟁 단계에 돌입해 있으며, 그들에게 평화는 단지 군사적 충돌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만약 우리가 순진하게 중국 공산당이 생각하는 평화 개념아 우리와 같다고 믿는다면, 전쟁은 언제, 누구를 상대로 시작하느냐의 문제일 뿐, 전쟁이 사라질 가능성은 전혀 없을 것이다.



출처: 중국이 쳐들어 오면 어쩌지? 왕리, 선보양 저, 최종헌 번역, 글항아리, 2025년, 392~39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