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는 우선 개인적인 분석인만큼 어느정도 걸러서 봤으면 좋겠음.
1. 이란 내부 상황 및 아랍의 봄의 전례
예전에 내가 이란 시위의 양상은 2011년 벌어진 아랍의 봄과 그 배경과 발단은 매우 유사하다고 글을 쓴 적 있음. 우선 아랍의 봄의 신호탄이였던 2010년 말 튀니지의 자스민 혁명도 권위주의 정권에 대한 불만과 높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로 인해 촉발되었고 2011년 이집트 혁명도 빵과 같은 식료품 가격 상승이 그 발단이였음. 작년 말부터 시작된 이란 시위도 2022년 히잡 시위와는 다르게 높은 인플레이션과 그 중에서도 급등하는 생필품 물가와 그에 비례하여 떨어지는 화폐가치, 그리고 기존의 신정 체제에 대한 불만이 그 시작이였음.
그러면 살펴보아야 할 것이 아랍의 봄 당시 내전으로 치닫지 않고 혁명에 성공한 국가들의 사례인데 우선 이집트의 경우 무바라크 사임 이집트 군부가 직전 무바라크 정권에 등을 돌렸고 튀니지의 경우 벤 알리의 진압 명령을 군부가 대놓고 출동명령을 거부했음. 반면 아랍의 봄이 내전으로 번진 사례를 보자면 리비아의 경우 카다피에 충성하는 군부 세력이 내전 이후에도 견고했고 시리아도 리비아와 마찬가지로 탈영한 군인과 장교가 자유 시리아군을 구성했지 소수종파가 주류였던 시리아 군 상층부는 철저히 아사드의 편이였음.
이 말은 즉슨 현재 혁수대와 이란군 모두 신정 체제 수호의지를 밝힌 현재 이란 상황은 이집트나 튀니지보다는 시리아 내지는 리비아의 상황에 가까움. 만약 군부가 강경 진압을 주저했거나 폐제시키안과 하메네이가 갈등하는 상황이였다면 외교적 압박만으로도 정권 교체가 가능했겠지만 지금은 단순히 외교적 압박을 가해서 될 상황이 아니라는거
만약 미국과 여기에 이스라엘이 추가로 개입해 이란을 폭격하고 이란 신정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무기를 잡고 봉기할 기회를 얻어도 혁수대와 군부 지도층이 신정 체제를 지지하는 이상 내전으로 번지지 온건한 혁명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임. 여기에 더해 이란 국민들도 아랍의 봄을 지켜봤고 일정부분 플레이어로 참여한 입장에서 자국이 시리아처럼 파탄나는거는 두려워한다고 알고 있음.
2. 만약 내전 상황으로 흘러갈 경우 중동을 포함한 주변국에 미치는 영향
우선 주변국의 상황을 논하기 전 이란 내 민족 분포와 그 위치를 알아봐야 함.
보다시피 20개 가까이 되는 민족들이 분포되어 있고 그것도 주로 국경지대에 분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음.
여기서 눈여겨 봐야 하는 건 이라크~튀르키예 국경에 접해있는 쿠르드족과 파키스탄 국경에 접해있는 발루치족인데 우선 이 두 민족은 분리주의 성향이 매우 강하고 그것 때문에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은 이란 신정체제와 협력하고 있음. 당장 터키가 이란을 상대로 한 외부적 군사 개입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낸 이유도 만약 이란 내 쿠르드족이 시리아나 이라크처럼 분리주의로 돌아설 경우 터키 내 쿠르드 무장단체들이 그 틈을 타 세를 키우거나 분리주의 움직임이 다시 거세질 수 있음. 더군다나 지금 터키는 가까스로 PKK(쿠르드 무장단체)를 억누른 상황이라 이들이 다시 무장봉기를 하는 것은 원하지 않을 것임. 파키스탄 국경의 발루치 족도 마찬가지인 상황이고 그거 때문에 파키스탄도 이란을 향한 외부적 군사 개입을 원하지 않음.
그러면 사우디아라비아나 카타르와 같은 걸프 국가들은 왜 미온적이냐 하면 이들 나라의 이유는 비교적 명확함,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석유 수출길에 리스크가 생기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임.
작년 12일 전쟁 당시에 중동 걸프 국가들이 이스라엘의 이란 폭격을 사실상 묵인하되 휴전을 종용한 이유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는 위협이였음. 왜냐하면 호르무즈 해협의 수로가 이란 영해를 지나가기 때문에 이란 해군이 검문을 실시하거나 진짜 수틀려서 기뢰를 뿌리는 등의 봉쇄조치를 취하면 사우디나 아랍에미리트 입장에서는 밥줄이 사라짐. 더군다나 사우디와 카타르,아랍에미리트,오만,바레인 모두 미군이 주둔하는 국가라 이란이 단거리 탄도탄을 발사할 수도 있다는 리스크도 존재함.
그러면 홍해 루트도 있지 않냐 하는데 여기는 후티 반군이 자리잡고 있고 얼마 전 후티의 해상봉쇄의 후폭풍을 겪은 중동 걸프국가들은 이란 역내에 불안정을 반기지 않을꺼임.
첨언하자면 중동 국가들 대부분이 수니파여서 시아파 국가인 이란을 반기지 않는거도 사실이지만 만약 이란이 무너졌을 경우 역내에서 이스라엘을 견제가능한 대상이 사라지는 것 또한 반기지 않을 뿐더러 되려 이란이 시리아처럼 내전으로 혼란에 빠질 경우 발생할 소수민족의 분리독립과 필연적으로 발생할 대규모 난민,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홍해 해협의 봉쇄를 두려워 할꺼라 생각함.
3. 미국 국내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미국 국내적인 상황도 추가하자면 올해 1월 3일 마두로 체포 당시 군사적으로는 넵튠 스피어 작전보다 훨씬 어렵고 복잡한 상황임에도 극소수의 부상자를 제외하면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해냈음, 하지만 마두로 체포 작전이 미국 국내 지지율을 올리는 데에는 큰 영향이 없었음.
1월 5일 로이터 통신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마두로 체포 찬성과 반대는 각각 1/3이였고 중립 내지는 잘 모르겠다는 사람이 1/3이였는데 이는 미군 현대 작전사에서 손꼽힐만한 성공사례임에도 미국인들에게 유의미한 정치적 변수가 되지 못했음. 오히려 며칠 뒤 ICE 요원 하나가 미네소타에서 르네 굿윈을 사살한 사건이 훨씬 더 큰 정치적 파장을 낳고 있는 상황임.
이런 상황에서 베네수엘라 보다 더 짧은 준비기간 안에 베네수엘라보다 더 큰 국제적 영향력과 국력을 지닌 이란을 공습하는거는 트럼프 입장에서는 베네수엘라때보다 리스크가 더 클 수 밖에 없음. 성공하면 베네수엘라보다 더 큰 잭팟인만큼 지금 트럼프에게 국내정치적 위기라고 할 수 있는 ICE 사살사건이나 대법원 관세 판결 이슈를 덮어버리고 유의미한 지지율을 끌어낼 수도 있겠지만 만약 그러지 못할 경우 오히려 트럼프 스스로 주장했던 다시는 중동에서 허우적대지 않겠다는 아젠다를 완전히 포기해야 할 수도 있음. 지금 트럼프 지지율이 딱 40% 초반에 나오는데 여기서 불간섭주의 주장하는 지지층이 무당층으로 이탈해버리면 올해 말에 있을 중간선거 필패는 무조건 확정인 상황이라. (지금은 지킬 가능성이 꽤 있는 상원까지 뺏겨버린다고 보면 됨)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하자면 국제유가도 한몫하는데 만약 이란 공습 시 지금 배럴당 60불 전후 선에서 움직이는 국제유가가 다시 7~80불 이상 텐트럼으로 뛰는건 확정임. 이렇게 되면 관세로 인한 미국 내 물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는 저유가 요소가 사라짐. 즉 트럼프 지지율 더 빠진다는거
추가적으로 만약 2023년 10월 마냥 탠트럼으로 배럴당 80달러 이상을 찍어버리고 그 후로도 70~80불이 유지되면 지금 트럼프가 업적작을 하고 싶어하는 러우전 휴전도 물건너갈 가능성이 올라감. 푸틴 입장에서 지금 휴전을 받을만한 요인은 2025년부터 도래한 저유가로 인한 재정적자폭 증가 및 경기침체인데 이게 일정부분 메워지면 휴전을 받을만한 요소가 사라진다고 보거든
요약하자면
1. 지금 이란 국내상황을 보면 시리아나 리비아 모델이 아닌 이상 단기간에 신정체제를 엎어버리는거는 불가능함.
2.주변 중동 국가들은 이란이 시리아처럼 변화하는 것을 두려워 함.
3.트럼프 입장에서 이란 공습이 리턴이 어느정도 일지는 모르겠지만 하이 리스크는 확실함.
이런 3가지 요소 때문에 나는 미국의 이란 공격에 어느정도 회의적인 입장임,
물론 이란 내부의 경제적 상황이나 외교적 삽질, 그리고 사회적 분위기를 보면 이란의 신정 체제 수명이 길게 남지 않은거는 확실하고 앞으로도 체제를 유지하기가 정말 많이 힘들어질꺼라 보지만 지금 당장 이란 신정체제를 뒤엎는거는 시리아 모델 말고는 없다고 생각함.
물론 트럼프라는 인간이 워낙에 예측 불가능하기도 하고 다음 주에 이스라엘이랑 손잡고 이란을 폭격해도 이상할껀 없다고 보지만 개인적으로는 폭격 안 하지 않을까라는게 내 생각
거기에 사우디 카타르 오만까지 합세해서 하지 말라고 말렸는데 여기서 미국이 급발진하면 사우디가 제대로 야마돌아서 안그래도 중국이랑 붙어먹던거 더 노골적으로 붙어먹게 됨 하메네이가 개좆같은데 분탕 출신답게 함정파기는 더럽게 잘함
사우디 입장에서 이란은 냅둬도 서서히 영향력 잃고 쪼그라드는데 건드릴 이유가 없지, 더군다나 살만이햄 성격상 역내 안정을 바라는게 보이기도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