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의 지시대로 감골재를 향하여 가는데 고암면 나무골에서 이동을 멈추고 그날 밤을 지내면서 피란민들의 의견이 여기서 최대한 있어 보기로 하고 시름시름 약 10여 일간 지냈다. 어느 날 또 이곳에 있어서는 안되니 밀양으로 가라는 독촉에 신기동 마을 근처에서 멈추고 있던 중 어느 날 아침 밥솥에 불을 때고 있었는데 미군 부대가 갑자기 계상국민학교에 들이닥치면서 그 통역관이 말하기를 지금 곧 전투가 벌어질 것이니 빨리 떠나라는 것이었다. 난리통에 아침밥이 미처 뜸도 돌기 전에 뜨거운 밥솥을 그냥 싸서 들고 감골재를 향해 급히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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