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S&T모티브2018. 08. 29   17:50 입력 | 2018. 08. 29   17:50 수정

S&T모티브 특수QA팀 수락검사실 김기봉 사원, 전상준 사원, 하상범 사원, 문일관 파트장, 이진규 부파트장, 김방진 사원(왼쪽부터)이 S&T모티브가 개발·생산한 총기들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S&T모티브가 만드는 모든 총기는 이들의 손을 거쳐 품질을 확인받은 뒤 야전으로 향하게 된다. 한재호 기자

S&T모티브 특수QA팀 수락검사실 김기봉 사원, 전상준 사원, 하상범 사원, 문일관 파트장, 이진규 부파트장, 김방진 사원(왼쪽부터)이 S&T모티브가 개발·생산한 총기들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S&T모티브가 만드는 모든 총기는 이들의 손을 거쳐 품질을 확인받은 뒤 야전으로 향하게 된다. 한재호 기자



수락검사실 인원 모두가 명사수

일일 2만 발 사격하며 전수검사


K1A 기관단총서 소화기까지 납품

세계 군용총기 시장 진출도 적극적



부산지역의 대표적인 방산업체로 지금까지 우리 군의 대표적인 주력 총기들을 개발·생산해온 S&T모티브를 꼽을 수 있다. 1973년 대한민국 자주국방을 위한 국방부 조병창으로 출발한 S&T모티브는 K1A 기관단총을 시작으로 가장 많은 장병이 사용하는 우리 군의 주력 소총 K2, 새로운 K2C1 소총, K3 기관총, K4 고속유탄기관총, K5 권총, K7 소음기관단총, K11 복합소총, K12 기관총, K14 저격용 소총 등을 개발·납품하는 등 우리 군의 소화기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하나! 둘! 셋! 발사!”

S&T모티브 특수사업본부 품질보증(QA)팀 문일관 파트장의 구호에 맞춰 수락검사실 내 각 사로에 거치된 총기들이 일제히 불을 뿜었다. S&T모티브를 방문한 날 수락검사실은 새로운 발사속도 측정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테스트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수락검사실은 S&T모티브가 생산하는 모든 총기가 한 번씩 거쳐 가는 곳으로 완성된 총기의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명중률과 분산도가 군에서 지정해준 스펙에 부합하는지 등을 꼼꼼히 살피며 소속 인원 모두가 장병들에게 무결점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일일 400정가량을 검수할 때 6명의 수락검사실 인원이 사격하는 탄약의 수량은 2만 발에 가깝다. K2 소총의 경우 단발·점사·연사 등 기본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30발의 기능사격이 이뤄지고, 총기의 분산도와 정확도를 측정하는 13발의 표적사격이 이어진다. 10정에 1정은 발사속도 측정을 위한 추가 사격이 이뤄진다. 발사속도가 빠른 기관총에 대한 수락검사가 이뤄질 때는 사격하는 탄약의 양도 비약적으로 늘어난다.

이진규 부파트장은 “하루 종일 사격하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수락검사를 위해 탄알집에 수만 발의 탄약을 장전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수락검사실은 사격 시 발생하는 가스와 탄매를 원활히 배출해야 하므로 환풍기가 작동되는 가운데 늘 모든 창문이 개방돼 있고, 냉난방 설비는 돼 있지 않다. 그렇기에 여름이나 겨울에는 실외와 같은 혹서와 혹한 속에서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대형 총기의 경우 실내에서의 사격이 제한되기 때문에 야외사격장에서 검사하기도 한다.

하상범 사원은 “우리 장병들이 필요한 때에 맞춰 반드시 납품해줘야 하기에 더울 때나 추울 때나 상관없이 철저한 품질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격을 많이 하다 보니 수락검사실 인원들은 모두 명사수가 됐다. 80m 거리에서 K5 권총으로 표적의 중앙을 맞히는 건 쉬운 일이고, K14 저격용 총이 주어지면 담배꽁초 정도의 표적도 가볍게 명중시킬 수 있다.

야전 부대에 납품된 총기에 관한 운용방법을 교육하고, 긴급한 수리 소요와 사후관리(AS)를 위해 최전방으로 달려가는 것도 특수QA팀의 몫이다.

이진규 부파트장은 “세계사격대회 출전을 앞둔 특전요원들의 총기를 정비해준 뒤, 그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장 보람 있었다”고 언급했다.

30년가량 우리 군에 각종 소화기를 개발·보급해왔던 S&T모티브는 이제 세계 군용 총기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과거 소총의 보급이 활발할 때는 방산분야 연 매출이 약 1000억 원, 회사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주력 소총의 보급이 대부분 완료된 현재는 방산분야 매출이 10%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박종길 경영지원본부장은 “수출을 위해 해외 영업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세계 각국의 소요 제기가 나오는 걸 보고 현지로 달려가기도 하고, 무기구매를 위해 주요 방산기업을 순회하는 인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판촉을 펼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또 “이제 소화기를 구매하려는 바이어들은 생산라인의 규모와 유지·보수 면에서 저희를 믿고 꼭 우리를 찾는다”고 덧붙였다. 





“생명과 직결되는 총기 품질, 사소한 결함도 용납 못해”

+ 인터뷰 - 문 일 관 S&T모티브 파트장


세계 유수 총기회사와 실사격 시연

기능고장 없이 모든 테스트 통과

30년 근무하며 가장 기억에 남아



S&T모티브 특수QA팀 수락검사실의 문일관(사진) 파트장은 지난 23년간 회사가 생산하는 모든 총기의 수락검사 임무를 수행해왔다. 이 기간에 그의 손을 거친 총기는 약 100만 정, 사격한 탄약의 수량도 무려 7000만 발에 달한다.

“총기는 병사들의 생명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기능고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검사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에 완벽한 제품을 전달하기 위해 작은 흠집도 용납하지 않고 바로 공장으로 돌려보내죠.”

문 파트장은 자식같이 잘 만들어 야전으로 내보낸 총기들이 정비를 잘 받지 못해 고장이 잦은 물건 취급을 당하게 될 때 가장 마음이 안 좋다고 한다.

“병사들에게 총기는 제2의 생명이기 때문에 내 몸같이 아껴달라고 전하고 싶어요. 일과가 끝나면 세면이나 샤워를 하는 것처럼 총기도 사격을 하거나 훈련으로 먼지를 뒤집어쓰고 나면 간단하게라도 청소하고 주유해주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

문 파트장이 S&T모티브에서 30여 년간 근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수출을 위한 출장들이다. 대한민국이 개발한 총기의 우수성을 보여주기 위해 사막과 정글을 누볐다.

“대규모 총기 도입 사업을 진행하는 국가에 총기 시연을 보이러 간 일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M16을 만들 때 기술을 이전했던 콜트(COLT)사를 비롯해 세계 유수의 총기회사 관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실사격을 했지요. 제가 우리나라의 국가대표가 된 느낌이었는데, 우리 총기가 기능고장 한 번 없이 적정한 명중률로 모든 테스트를 잘 통과해 자랑스러웠습니다.”

수락검사가 쉬운 일은 아니다. 매일 3㎏가량의 무게인 K2 소총을 200정 이상 들었다 놨다 하다 보니 수락검사실 인원들 대부분이 관절·근육통을 안고 산다. 문 파트장은 그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은 방위산업인으로서 국가에 기여한다는 애국심과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업무가 힘들기는 하지만, 다 우리나라 장병들을 위해 하는 일이라는 자부심으로 오늘도 총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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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짤 K11 왼쪽에있는 AR은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