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이전 2018년에 한번 러시아 여행 간적 있었는데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생각보다 러시아 애들 사는 게 딱히 힘들어보이진 않았고(동유럽은 러시아, 헝가리, 체코 정도 가봤는데 뭔가 러시아가 평균 삶의 질이 제일 높은 느낌이었음. 일단 같은 레드팀 수장인 중국같은 나라보다는 확실히 잘사는 듯) 만난 사람들도 하나같이 친절하게 대해준 데다가 그 특유의 뭔가 울적하면서도 소련이 살아있던 냉전 시절로 회귀한 듯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개인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호감도가 좀 높은 상황이었음



문화적으로도 테트리스, 워썬더, 월탱, 타르코프 등 대체재가 거의 없는 게임들을 은근히 많이 개발했던 게 러시아이고 톨스토이나 도스토옙스키 같은 러시아 문학, 안드레이 타르콥스키로 대표되는 러시아 영화도 좋아하는 입장인지라 일명 레드팀이라 불리는 반서방 국가들 중에는 러시아가 가장 낫다고 생각해왔음. 솔직히 우러전 전까진 러시아와 미국이 손을 잡고 같이 중국을 때리길 바랬을 정도 



그런데 2022년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을 계기로 러시아에 대한 개인적 호감도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고 그동안 세계 2위의 강군이라고 생각해왔던 러시아군이 고작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뭔가 세계관이 붕괴된 듯한 느낌이었음



결정적으로 2024년 북한군 참전 이후로 나는 러시아에 대한 정이 떨어질 때까지 떨어졌고 결국 전쟁 끝나면 상트로 여행 가보려던 생각을 접게 되었음 





물론 아직까지도 게임, 문학, 영화 등 러시아 문화는 좋아하는 입장이고 여전히 레드팀 중에서 그나마 나은 국가로 생각하긴 하지만 북한과 상호방위조약까지 체결한 것은 도무지 용납할 수가 없다



사실 우크라가 NATO에 가입하면 러시아에 큰 위협이 되는 건 사실이긴 하니까 우크라 침공까진 어찌어찌 이해해보려고 했는데, 북한과의 방위조약은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