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붕이에게는 친구가 있었다

지금은 뉴질랜드로 이민간지 오래라 소식만 가끔 전해듣지만...

중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냈고 여동생도 하나 있었다

두살 터울이 있던 그 여동생은 언젠가부터 군붕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단순한 오빠샛기 친구가 아닌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자3햇다

그 사실을 알게된 군붕이의 마음은 파도에 휩쓸리는 돛배처럼 갈팡질팡 갈피를 잡지 못했고

그렇게 삼금중 이금을 어겼다

그러다가....

대위 갓 달았을 무렵

군붕이는 슬픈 일을 겪었다

5년차에서 옷벗고 나갈까 생각할 정도로 큰 일이었다

그 비참한 죽음을 어떻게 옮길수 있을까..

임상병리사였던 그네가 경차를 몰고 퇴근 하는 중 뒤에서 졸음운전을 하던 화물차가 살얼음길에 미끄러져 들이박는바람에 밀려나면서 앞에 차에 또.....................

대대장 영감은 저새끼 핸들 잡으면 사고친다며 군붕이가 아는 형님에게 200만원에 업어온, 안테나가 맛탱이가 가서 라디오가 지직거리는 졸라리 낡은 구아방 키를 빼앗고는 서울에는 버스를 타고 가라고 엄포를 놓았다

지금 옷벗고 나가면 아버지 세탁소에서 다마스 끌며 배달이나 해야할텐데

그래도 조금이라도 거들면 근근히 먹고는 살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군붕이는 동서울 터미널 앞에 하염없이 서있었다

슬슬 땅거미가 깔리는 거리에는 자선을 청하는 종소리가 울려퍼지고

불빛 여러칸이 지축을 흔들며 수많은 무표정한 이들을 싣고 강 건너 어둠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아저씨"

빨간 유니폼을 입은 남자가 군붕이를 불렀다

남자는 그 빨간 코트 주머니에서 바스락거리는 무언가를 꺼내 내밀었다

"부대 가야지, 차비해요"

차비 없는 군인으로 본 모양이다

지폐 2만원에 군붕이는 손을 내저으며

"저 버스표 있습니다 괜찮아요"

라고 손사레를 쳤지만... 그 분은

"그럼 밥이라도 사 먹어요 저기서 뺀거 아니니까 걱정말구" 하시며 다시 인파 사이로 자취를 감추었다

군붕이는 대대장에게 하는 것보다 더 각을 맞춰 경례를 하고

이어졌던 종소리가 다시 울려퍼지는것을 듣고 나서야 대합실로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