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 최신 무인 원격 지뢰 제거 장비 내년 시범도입 추진2018. 09. 05   17:22 입력 | 2018. 09. 05   17:43 수정

지난 7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은 뒤 전력화를 앞두고 있는 현대로템의 장애물 개척 전차 K600. K600은 우리 군의 지뢰 제거 작업에 가속도를 더할 장비로 평가받고 있다. 한재호 기자



이미 2000년대 초반 경의선·동해선 개통 위해 임무 성공적 완수

첨단 외산 도입 ‘저울질’… 적합 판정 국산 장애물 개척 전차도 주목



육군이 최신 무인 원격 지뢰 제거 장비를 내년에 시범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유해 발굴과 문화재 발굴, DMZ 평화지대화와 남북경제협력을 위한 철도 개통 등 접경 지역에서 대규모 지뢰 제거 소요가 예상되는 가운데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육군 관계자는 “앞으로 진행될 대규모 지뢰 제거 작업에 맞춰 무인 원격 지뢰 제거 장비 수입을 위한 비용을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 기획재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육군이 시범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MV-4(왼쪽), 마인울프 무인 원격 지뢰 제거 장비. 육군 제공



육군은 현재 스위스의 GCS-100, 스위스·독일의 마인울프(Minewolf), 크로아티아의 MV-4 가운데 1대를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수풀 제거 장비 도입도 함께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관계자는 “앞으로는 무인 원격 장비와 드론 등 최신 장비를 활용해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지뢰 제거 작업을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은 전문적인 지뢰 제거 전담 조직 운용도 고려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광범위한 지뢰 제거 소요 고려 시 국방부와 연계해 지뢰 제거 관련 계획을 수립·조정·통제할 수 있는 육군의 컨트롤 타워와 장기적이고 연속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조직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육군이 시범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MV-4(왼쪽), 마인울프 무인 원격 지뢰 제거 장비. 육군 제공



MDL 남쪽 지뢰지대 ‘여의도 40배’ 면적


육군에 의하면 현재 군사분계선(MDL) 남쪽의 지뢰지대는 여의도의 40배 면적이다. 매설량은 수십만 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육군은 전방사단의 10여 개 공병대대를 모두 투입해도 지뢰 제거에 약 200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 성격과 DMZ 특성을 감안한 지뢰 제거 방식도 문제다. 

육군 관계자는 “유해와 문화재, DMZ 지역의 환경 보전 때문에 폭발로 지뢰를 제거하는 미클릭 등은 사용할 수 없다”며 “순수하게 인력과 장비를 활용해 파내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육군은 지뢰 제거에 대한 인적 역량과 작업 노하우는 충분하다고 밝혔다. 육군은 이미 2000년대 초반 경의선과 동해선 개통을 위한 접경 지역 지뢰 제거를 경험한 바 있다. 당시 육군은 경의선 지역에 2개, 동해선에 1개 공병대대를 투입해 각각 14개월과 6개월에 걸쳐 5000여 개의 지뢰와 폭발물을 제거했다. 육군 관계자는 “굉장히 많은 양의 지뢰를 파냈지만, 안전사고 한 건 없이 투입된 전 장병이 무사히 임무를 마쳤다”고 말했다. 

문제는 현재 기존에 활용했던 해외구매 장비는 폐기된 상태라는 점이다. 육군이 전담 조직 운용과 최신 장비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이유다. 육군 관계자는 “지뢰 제거 시 안전성 확보를 위한 무인 원격 제거 체계와 드론을 활용하는 신기술을 도입해야 한다”면서 “개발 중인 장애물 개척 전차의 조기 전력화와 투입되는 건설장비의 방탄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은 현대로템의 ‘장애물 개척 전차’도 DMZ에 평화의 통로를 개척할 유망 장비로 주목 받고 있다. 

이 장비는 차체 전면의 지뢰제거용 대형 쟁기로 땅을 갈아엎어 묻혀 있던 지뢰가 드러나게 하는 방식으로 대인·대전차 지뢰를 제거할 수 있다. 또 강력한 자기장을 발사하는 자기감응지뢰무능화 장비로 자기감응지뢰를 사전에 터뜨려 무력화하는 능력도 갖췄다. 현대로템의 자체 시험에 따르면 전방에서 대인·대전차 지뢰가 폭발했을 때도 내부의 승무원들이 부상하지 않도록 충분한 방호력도 갖추고 있다. 이와 더불어 현대로템은 최대 5㎞ 떨어진 지역에서 원격으로 차량을 조종할 수 있는 장비도 자체 연구과제로 개발 중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장애물 개척 전차는 일일 800m가량의 통로를 개척할 수 있다”며 “DMZ 지뢰 제거에 활용되면 충분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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