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그라드 전투에 참전한 크림 타타르족 병사의 기록이다.
"피해가 워낙 막심했기 때문에 우리가 다음 전선으로 이동할 때, 우즈벡 인들과 타지크 인들이 증원군으로 투입됐다.
그들은 전선에서도 모두 전통 모자인 칼팍을 고집스럽게 쓰고 있었다.
우리를 본 나치들은 확성기로 러시아어로 이렇게 조롱했다. "이반놈들아, 그 짐승새끼들은 또 어디서 났냐?"
- 앤터니 비버 "제 2차 세계대전"中
몇 달 뒤...
바이네르트가 "절뚝거리거나 발을 질질 끌며 걸어가는 누더기를 걸친 유령들"이라 묘사한
스탈린그라드의 독일군 포로들은 묵묵히 앞 사람의 등 뒤를 따라갔다.
걸어가면서 몸이 덥혀지자, 그들은 이가 다시 들끓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소련 민간인들은 그들의 등에서 마지막 남은 담요를 잡아채 가고, 침을 뱉고, 돌을 던졌다.
몇몇 소련군 병사들은, 독일군 포로들이 지나갈 때 갑자기 총을 난사하기도 했다.
1941년에 독일군이 소련군 포로들에게 했던 그대로 말이다.
수천 명이 죽음의 행렬을 따라갔다.
가장 끔찍한 경우는, 영하 30도에 물도 음식도 없이 닷새 동안 걸어간 포로 행렬이다.
잊을 만하면 그들은 얼음처럼 차가운 공기 중에 울려퍼지는 총성을 들었다.
눈 위에 쓰러져 더는 걷지 못하는 포로들이 그 자리에서 총살당하는 소리였다.
미칠 듯이 목이 타들어갔으나, 천지가 다 눈인데도 눈을 먹으면 저체온증으로 죽기 때문에
그들은 그리스 신화의 탄탈로스(지옥에서 목까지 물에 잠겨 있는데 고개를 숙이면 물이 꺼져버리는 놈) 같은 비참한 고통을 받아야 했다.
밤에도 몸을 눕힐 곳이 없어 포로들은 눈밭 한가운데에서 잠을 잤다.
아침이 되면 뻣뻣하게 얼어죽은 사람이 부지기수였기에, 30분마다 깨서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야 했다.
심지어 눕지도 않고 말처럼 서서 자려고 시도하는 이들도 있었다.
- 앤터니 비버, "피의 기록 스탈린그라드 전투"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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