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bbd720e1d53ca06badd3b0139f2e2d15e954b02dbf1a95c6a566bf99


파딱 허락 받고 정보글 씀




28bbd720e1d53ca120afd8b236ef203e59e408ba5ad607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지 알기 위해서는

미국 개신교 보수주의의 주류 신학 메타인

세대주의(Dispensationalism)에 대해 알아야 함.




1. 세대주의



2eabd33ef3d12bb06abccefb06df231d24e57e4b8961fc8c3ddbf2



19세기에 등장한 개신교 신학 메타임.

영국의 존 넬슨 다비(왼쪽), 미국의 사이러스 스코필드(오른쪽) 같은 인물들에 의해 구체화되었는데


간단하게 요약하면 핵심은 다음과 같음


1) 인류 역사는 일곱 가지의 세대로 나뉘며, 각 세대마다 다른 구원방법이 있다.

현재 시대는 여섯번째, "은총의 시대"로, "교회"는 하느님에게 믿음을 통해 은총을 받아 구원받는다.


(다른 교파들은 이렇게까지 엄밀하게 세대를 구분하지는 않지만, 믿음과 은총으로 구원받는다는 명제 만큼은 큰 틀에서 다른 기독교 교파들과 그렇게까지 차이가 없음. 여기까지는.)



2) 하느님의 "교회"와 하느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은 서로 다르다. 하느님의 약속은 문자 그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나라를 되찾고 번성한다는 하느님의 약속 또한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 이 부분이 다른 기독교 교파들과 가장 큰 차이점임. 가톨릭과 개신교(개혁신학 등)에서 교회의 정의가 서로 다르지만, 그래도 "믿음으로 모인 공동체" 라는 큰 전제는 공유하고, 그래서 성경에서 "이스라엘"을 언급하는 것이 유대인 뿐만이 아니라 믿음으로 모인 하느님의 교회를 다 아울러서 얘기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점은 같음. 그런데 세대주의 신학은 칼같이 "이스라엘(혈통적 유대인들의 나라)"과 "교회(신앙으로 모인 그리스도인들)"를 구분하고, 성경 말씀도 각자에게 해당되는 게 서로 다르니 다 "나눠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함.



3) 마지막 날에 이스라엘이 재건되고, 하느님의 교회가 휴거되며, 7년 대환란이 일어나고, 이스라엘과 적그리스도의 군대의 전쟁이 일어난 뒤, 예수님이 재림하셔서 적그리스도를 패망시키고 "천년왕국"을 세우신다. (마지막 천년왕국 시대)


"휴거"라는 건 테살로니카 전서와 다니엘서, 마태복음을 이래저래 혼합해서 내놓은 개념인데, 적그리스도의 통치 아래 지구가 개작살이 나고 있을 때, 믿음 깊은 교회의 신자들은 예수님이 공중으로 쏙 빼돌려서 환란을 겪지 않게 해주신다는 그런 교리임.

한국에서도 다미선교회 소동 등을 통해서 단어 자체는 많이들 알고 있음. 휴거가 일어난다고 주장한 사람들 중 단 한 명도 그 날짜를 맞추지 못함. (가장 최근은 작년 8월인가 10월인가 틱톡에서 휴거설이 돌더라)


실베 댓글마다 보이는 "지금이 마지막 때입니다" 운운하는 애들도 여기 부류에 속함.



2. 이스라엘의 회복


여튼 중요한 건 이 시나리오의 첫 번째 순서인 "이스라엘의 재건" 임.


이사야서 11,11 이나 에제키엘 37,21 같은 구절들은

보통 바빌론 유수 이후 돌아올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예언으로 여겨졌지만,


다비와 스코필드는 이걸 현대에(20세기) 이스라엘이 국가로 다시 세워진다는 의미로 해석함.

그래서 실제로 초기 세대주의자들은 근대 시오니스트들하고도 친하게 지냈음.


그리고 1948년에 정말로 이스라엘이 건국되자, 세대주의자들은 "와 이제 휴거가 얼마 안 남았다!!" 라고 근들갑을 떨기 시작함.


41


실제로 그렇지 않았다는 건 지금 글 읽는 군붕이가 누구보다 잘 알겠지

띠용? 이스라엘이 회복되었는데 왜 휴거가 안 일어나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

(마태 24,34)


그러자 세대주의자들은 성경을 뒤져 마태오 복음서의 이 구절을 찾아낸 뒤 다시 회로를 돌리기 시작함.


아, 성경에서 한 세대는 대충 40년 정도를 말하니까 (민수기 32,13 등) 1948 + 40 = 1988년까지는 가야 이러한 일들이 있다는 뜻이구나!

아, 이스라엘이 나라를 세우긴 했지만, 중동의 이슬람 국가들이 소련을 등에 업고 이스라엘을 괴롭히고 있어서 아직 온전하게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구나!



2bbad420e2c03de87eb1d19528d52703cd289b0ece2f


(80년대가 훌쩍 지난 지금은 어느새 100년 정도로 늘어나 1948 + 100 = 2048 까지 기간연장중)



3. 미국과 세대주의



218cd904e18269e864afd19528d52703b8c5ec705ed225

남부에 아주 빨갛게 칠해진 "남침례교 연합회"에 주목.

이른바 바이블 벨트라고 불리는

기독교 보수 강세 지역임.


유럽에서 건너온 세대주의는 남북전쟁 이후 혼란스러운 미국 남부 사회에 빠르게 자리잡음.

세대주의의 "시급한 종말론"은 실천적인 정의를 논하기보다, 단기간에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선교를 하는 것에 집중함.


사회를 변화시키고 정의를 바로세우며 삶의 모습을 변화시키는 건 힘들고 느리고 오래 걸리는 길이지만

"나는 죄인입니다 예수님이 필요합니다" 영접기도 외우게 하는 건 지금 당장도 가능하거든.

가난한 이를 돕고 인종차별을 철폐하는 거? 행위구원? 님 카톨릭임?


특히 사이러스 스코필드가 1909년에 내놓은 킹제임스 성경 주석은

세대주의자들에게는 거의 성경 그 자체에 준하는 권위로 받아들여지고


20세기 개신교 근본주의 운동과 결합되어서

세대주의 신학은 反진화론, 성서 완전 무오설과 함께 미국 개신교 보수의 주류 메타로 자리잡게 됨.

(주로 침례교 계열 교단들에서 많이 주장하지만

미국의 대중적 세대주의는 사실 교파불문 굉장히 넓은 스펙트럼으로 나타남)


너(아브라함)에게 축복하는 이들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를 내리겠다.

(창세 12,3)


특히 이 구절에 근거하여, 미국의 세대주의자들은 "미국이 잘 나가는 건 이스라엘을 지지해서 하느님이 복을 내리신 것이다!" 라고 진심으로 믿음.

이스라엘에 "성경적으로 빚이 있다"는 말은 바로 이 구절을 두고 하는 말임.


1970-80년대가 되자

『The Late Great Planet Earth(대유성 지구의 종말)』, 『The Raptuer(휴거)』, 『The Left Behind(남겨진 사람들)』 같은 책과 미디어를 통해

세대주의 이론이 미국 사회에 더욱 널리 퍼지게 됨.

이장림의 다미선교회 소동도 세기말 분위기를 타고 이 똥을 줏어먹은 거고


소련이 망했지만 적그리스도의 앞잡이는 이슬람 국가들, 러시아와 중국 등 계속 바통을 이어받으며

세대주의 세계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지는 중임.



하여튼 이스라엘이 완전하게 회복되어야 교회가 휴거를 하고

그 뒤에 적그리스도의 세력(1970년대 당시에는 소련)이 이스라엘에 쳐들어가서 마지막 전쟁을 하고

이런 시나리오가 착착 진행이 될 건데

이슬람 애들이 겐세이를 놔서 1948년에 진작 일어났을 수도 있는 휴거가 안 일어나고 있네?

얼마나 답답하겠냐?


홍수와 기근이 일어나고 전염병이 일어나는데 대책을 안 세우냐고?

그게 왜? 주님 재림하시기에 앞서 마땅히 있어야 하는 일인데?

기후협약? 백신? 그게 왜 해결해야 하는 문제임?


휴거만 일어나면 지구에 7년동안 생지옥이 펼쳐져도

우리는 하늘나라 가서 예수님이랑 행복하게 버티다가

천년왕국에서 통치자로 영원한 권세를 누릴 건데?



미국 개신교 보수주의가 기묘하게 이스라엘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것에는 이러한 종교적 배경이 있음.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벤스도 있고

모든 공화당 기독교 정치인이 다 세대주의 지지자는 아니겠지만

최소한 이러한 종교사적 배경이 큰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은 분명함.




2003년 겨울, 조지 부시와 토니 블레어가 이라크 침공 계획에 대한 지지를 필사적으로 모으고 있을 때, 로잔 대학교의 구약 전문가 토머스 뢰머 교수는 프랑스 개신교 연합회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들은 뢰머 교수에게 "곡과 마곡"에 대한 전승을 요약해달라 요청했고, 대화가 진행되면서 뢰머 교수는 이 소스가 프랑스 정부 최고위층으로부터 나온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의 마지막 통화에서 부시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알고싶어 했던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당시 중동을 바라보며 "곡과 마곡이 활개치고 있습니다" 라면서, 성경 예언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곡과 마곡이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시라크 대통령도 대통령 집무실도 도저히 알지 못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이 복음주의 기독교인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기 때문에, 프랑스 개신교 연맹에 물어봤고, 연맹은 다시 뢰머 교수에게 질문한 것이다.

... 가장 유력한 견해는 다른 성경 예언들이 다 그렇듯이, 이것 또한 당시(철기시대 이스라엘)의 정치 상황과 사람들의 희망이 섞여 나타난 것이라는 것이다. 일부 구절은 기원전 4세기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일으킨 혼란을 가리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부시는 실패했지만 알렉산드로스는 아프가니스탄 정복을 성공했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 2세기 동안, 특히 미국에서 복음주의자들의 열광적인 팬픽션 소재가 되어왔다. 70년대 80년대에는 곡이 러시아를 의미한다는 주장이 있었고, 로널드 레이건도 그렇게 믿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 앤드류 브라운(Andrew Brown), 가디언지 인터뷰 《부시, 곡, 마곡Bush, Gog, Magog》에서 인용 (원문)


79e58873bd8b07f23bea83e44fee706f86fe5a9eb9de97e56f182c8cc365a33aa5ff


When I came into the Senate I resolved that I was going to be the leading defender of Israel. and what you didn’t ask is why, so let me tell you why. 
저는 상원의원이 되면서, 이스라엘의 가장 강력한 수호자가 되겠노라고 결심했습니다. 이유를 묻지 않으셨는데, 제가 이유를 말씀드리죠.
The reason is twofold: Number one, as a Christian growing up in Sunday school I was taught from the Bible those who bless Israel will be blessed and those who curse Israel will be cursed, and from my perspective I want to be on the blessing side of things.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주일학교에서 자란 그리스도인으로써, 저는 성경 말씀을 통해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고 이스라엘을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는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저는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쪽에 서고 싶습니다.

- 테드 크루즈, 2025년 터커 칼슨과의 토론 中, (링크) 49분 15초부터.


-----------------------------------------
한 줄 요약

1948년에 진작 일어났어야 할 휴거가 이슬람 애들때문에 안 일어나고 있으니까 빨리 이스라엘을 도와서 유대인들 나라가 완전하게 세워지도록 해야한다!

라는 게 세대주의자들 마인드에 깔려있으며
미국이 중동 문제에 개입하는 방법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참고문헌 

『세대주의의 부상과 침몰』, 대니얼 허먼 저, 소현수 역, 부흥과개혁사. 2023
『킹제임스성경 유일주의의 망상』, 권동우 저, 기독교문서선교회, 2016